국내 간호인력에 대한 적정배치가 시급하지만 간호사 이직 사유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간호협회는 19일 논평을 내고 “보건복지부가 18일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는 우리나라에서 간호인력의 양성 및 활용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간호협회는 특히 “임상간호사 수는 인구 1천명 당 OECD 평균 7.17명, 임상조산사는 0.38명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각각 3.49명과 0.02명으로 매우 낮으나 임상간호조무사는 OECD 평균 1.76인데 비해 국내는 3.31명으로 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간호협회는 이어 “최근 10년간 국내 간호사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OECD 보다 높고 간호대 졸업자수도 많다”면서 “면허취득 후 임상간호사로 근무하는 비율이 약 절반으로 OECD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며 “배출되는 간호사 인력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결코 모자라지 않은데 비해 이들이 임상현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고 현장을 빨리 떠나고 있으며, 그 빈자리를 간호조무사가 메우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간호협회는 또 영국의 국제적인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지에 실린 펜실베이니아대 간호대학 린다 에이큰(Linda H. Aiken) 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하고 “간호사와 간호보조인력의 적정 비율의 유지가 간호사의 만족도와 환자의 치료결과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간호협회는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간호사의 이직 경험률은 73%로 높게 나타났다”며 “이직 사유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왜곡된 간호인력 구조개선과 적정 간호인력 배치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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