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과 중소병원 간호사 간에 임금격차가 4.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간호사의 월평균 임금수준이 의사 임금의1/4수준, 약사 임금의 절반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것은 간호사 구인난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병원계의 주장과는 달리 임상현장에서는 저임금에 간호사를 고용하려는 수요는 상당히 존재하나 적정 임금을 지불하고 고용하려는 수요는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팀이 병원간호사회의 지원을 받아 전국 간호사 37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 간호사의 임금은 최소 167만원에서 최대 750만원이었으며, 평균 354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최소와 최대의 임금격차가 4.5배에 달했다. 

또 전체 정규 근로자 임금수준과 비교해서도 간호사 월평균 임금은 정규 근로자 대비 95.6% 수준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의사 임금의1/4수준, 약사임금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고, 초등학교 교사 임금과의 비교해서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현 교수팀은 “간호사 임금의 절대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 직종과의 상대 비교에서 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간호사 인력에 대한 수요가 공급에 비해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팀은 그 이유로 “간호사 구인난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병원계의 주장과는 달리 임상현장에서는 저임금에 간호사를 고용하려는 수요는 상당히 존재하나 적정 임금을 지불하고 고용하려는 유효수요는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병원계에서는 지난 수십 년 간 간호사의 공급 부족을 주장하면서 간호학과 입학정원의 증가를 요구해왔으나 실제 특정 지역의 간호학과 졸업생이 증가한 이후에 해당 지역의 병원에서 고용한 간호사 수는 증가하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건강보험 정책수단에 의해 간호사 임금 격차 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중환자실, 응급실 등 근무병동과 야간 전담, 공공병원 등”이라면서 “건강보험 수가정책을 통해 근무 병동별 가산율, 야간전담 가산율, 공공병원 가산율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해당 부서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임금수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건강보험 간호수가 체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간호사 임금구조 개선에 실효성 있는 정책수단을 도입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팀은 특히 “정부의 높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수가정책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간호사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간호사 임금수준이 일반 병동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따라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간호사의 임금 실태에 대해 정부 차원의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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