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광주 사찰 광릉사와 관련된 지표환자(초발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접촉자를 중심으로 계속 전파되며 확진자가 30명 추가로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광주시 광륵사 관련 확진자를 통해서 금양빌딩에서 집단발생 사례가 확인됐다”며 “금양빌딩 방문자가 소속된 교회 그리고 직장, 요양원 등을 통해서 3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 광륵사 관련 확진자자는 모두 49명으로 늘었다. 이들 확진자 발생 장소별 현황을 보면 광주 광륵사와 금양빌딩의 경우 지표환자의 확진일이 지난달 27일로 같았으며, 관련 확진자는 각각 12명과 14명으로 확인됐다.

또 제주도 여행자 모임과 광주 사랑교회, CCC 아가페실버센터와 관련해 각각 6명, 13명, 3명이 확진됐다. 이 세 곳 모두 지표환자 확진일이 지난달 30일로 확인됐다. 이밖에 한울 요양원에서 어제(1일) 요양보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환자를 아직 찾지 못하는 가운데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를 나올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 치료 병상 확보 위해 중대본과 광주시 협의 중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같은 감염 확산세로 인해 광주에서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병상 추가 확보와 함께 경증 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는 방안 등을 광주시와 협의에 들어갔다.

현재 광주지역 병상은 64개가 확보돼 있으며 전남대병원 7명, 조선대병원 5명, 빛고을전남대병원 35명(타 시도 1명 포함)이 입원해 있어 가용병상은 17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확진자와 함께 접촉자도 크게 늘어나 의사와 간호사, 간병인력, 검체채취 인력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에 광주시는 중대본에 병상 추가 확보와 함께 의료진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최근 종교시설 소모임·행사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전파가 확산되고 있어 모임자제 및 비대면 모임으로의 전환을 계속 당부하고 있다”면서 “종교행사를 하더라도 침방울이 튈 수 있는 ‘노래부르기’는 자제하고, 반주만 연주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주길 구체적으로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종교행사 전후 소모임의 경우에도 밀집된 공간에서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등 감염전파가 쉽게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종교행사 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좌석을 지그재그로 앉음으로써 거리두기를 철저히 이행하는 곳, 행사 후 식사는 물론 간식 모임도 함께 하지 않는 곳에선 코로나19의 전파 또는 유행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수도권에서도 접촉자 중심 확진 잇따라

수도권에서도 기존의 집단 감염지에서도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전날까지 3세대의 6명이 확진된 데 이어 3명이 더 추가로 확진됐다. 또 아파트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과 관련해서도 5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어났다.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지표환자(초발환자) 1명과 가족 1명, 같은 동 주민 7명, 헬스장 관련 5명 등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헬스장을 이용한 사람이 2명이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이 3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관련해서도 교인 1명이 추가로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33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25명, 경기 8명 등이다.

이외에도 서울 관악구 일가족 관련하여 7명이 확진됐다. 가족 중 동작구 소재 초등학교 학생이 있어 6학년 전교생 및 교직원 180명에 대한 검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교내 학생 간 전파가 확인된 대전 천동초등학교와 관련해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어제(1일) 초등학생 2명이 추가로 확진된 이후, 전교생과 교직원, 학원 접촉자 308명을 검사했지만,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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