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보건당국이 A형 간염·인플루엔자 등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기간 가족, 친지 방문 및 국내·외 여행 증가에 따른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을 16일 발표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명절 기간 동안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어 부패할 수 있는 음식을 공동섭취하고 사람 간 접촉 증가로 발생위험이 높은 A형 간염 등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과 인플루엔자 등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A형간염 환자의 경우 지난해 8월 주당 660명까지 급증했다가 질본에서 조개젓이 원인임을 밝힌 뒤 섭취중지를 권고한 후 60명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바 있다.

또 만성 B형간염 및 C형간염 환자, 간경변 환자 등 A형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하지 말고, 조개류는 익혀먹고,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등 개인 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의사환자가 증가하면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지난 3년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임신부들과 어르신, 어린이 등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월~4월)까지 유행하며,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부터 1월초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 환자와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은 익혀먹어야 하며, 물은 끓여 마시고, 위생적으로 조리하는 등 등 예방 수칙에 유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할 때에는 현지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해외유입에 의한 법정 감염병 신고건수는 725건으로 전년 597건 대비 21.4% 증가하는 등 매년 신고건수가 늘고 있다.

특히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은 현재까지 중국 우한시 화난 해산물 시장 종사자 및 방문자에서 발생하고 있다. 만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할 경우에는 가금류, 야생동물 및 호흡기 유증상자(발열, 호흡곤란 등)와의 접촉 자제, 현지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 방문 자제, 손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질본측은 당부했다.

홍역은 대부분 홍역 예방접종(MMR)을 2회 완료하지 않았거나 홍역 유행국가 여행을 통해 감염되는데, 홍역 유행국가 여행시 20~30대 성인은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전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접종을 받고,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1회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여행 중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모기매개감염병(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말라리아 등)은 최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매개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동남아(필리핀, 베트남 등) 및 중남미(브라질, 멕시코 등) 지역에서 뎅기열 발생이 늘고 있다. 말라리아 유행국가 여행 전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복용하고, 여행지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특히, 임신부는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발생국가로의 여행을 연기할 것과, 해당 국가 방문한 남·녀 모두 6개월 간 임신을 연기할 것을 질병관리본부는 권고했다.

이밖에도 중동국가를 방문할 경우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를 금지하고, 진료 목적 이외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을 준수해야 한다.

질본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국민들이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외감염병NOW 누리집’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여행 전에는 여행지 감염병 발생상황 및 감염병 정보, 여행 전·중·후 감염병 예방 수칙 등 관련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본은 "설 연휴 감염병 집단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대응체계를 운영하고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국립검역소는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해외감염병의 예방 및 주의를 안내하는 홍보 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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