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현재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42명에게 공급이 완료된 가운데 투여된 27명의 중증이상 환자 중 9명은 상태가 호전됐으나 3명은 상태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자가 총 375명이 등록한 가운데 171명이 공여를 마쳤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은 이미 확보되어 곧 제재 생산 후 임상시험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와는 별도로 오는 13일부터는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중 500명이 혈장 공여를 진행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23개 병원에서 42명의 중증환자가 신청해 현재 42명 모두에게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2일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투여가 시작됐으며 보통 투여 기간은 5일이다. 다만 상태 호전이 안 될 경우엔 10일간 투여가 이뤄질 수도 있다. 해외의 경우 ‘렘데시비르’는 1인당 평균 7.8일 투여하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는 사항이기는 하나 27명 중증도의 변화를 볼 때 15명의 사례는 상태에 변화가 없고 9사례는 호전됐으나 3사례는 악화가 됐지만 호전된 사례 역시 약물 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환자 스스로의 대중요법이나 면역요법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분명하고 시간상으로도 판단하기에는 아직은 빠른 상황이기 때문에 중앙임상위원회의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9일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의 한국지사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렘데시비르’의 국내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렘데시비르’ 치료 비용은 감염병예방법 제67조 1호에 따라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공급량은 계약조건에 따라 비공개이며, 7월까지 무상공급이 이뤄지고 8월부터는 가격협상을 거쳐 구매에 나설 계획이다.

‘렘데시비르’ 투여를 위해서는 중증환자 치료 병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해야 한다. 이후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해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렘데시비르’ 투여 기준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모두가 맞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요 물량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방대본이 제시한 렘데시비르 투약대상자 기준은 Δ흉부엑스선 또는 CT 상 폐렴 소견 Δ산소포화도(Room air PaO2) 94% 이하 Δ산소치료를 시행하는 사람(기계호흡, ECMO, Low flow, High flow) Δ증상발생 후 10일이 경과되지 않는 환자 등이며, 4가지 기준이 모두 해당돼야 한다.

해당 기준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 권고 사항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 등을 고려한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추가 참여자 14명을 포함해 375명의 완치자가 참여의사를 밝혀 현재까지 공여 참여자 중 171명의 혈장모집을 완료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은 이미 확보되어 곧 제재 생산 후 임상시험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오는 13일부터는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 중 500명이 혈장 공여를 진행하되, 대한적십자사 혈장채혈버스 3대가 지원되고, 계속해서 확보되는 혈장은 향후 임상시험 이후 제재화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 제제화하여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 필요하다.. 참여요건은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이며, 완치 및 격리 해제 후 14일 이상 경과한 사람이다. 고대안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보다 자세한 문의는 콜센터(1522-64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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