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박선희 씨(58세, 사진)가 서울대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폐장, 간장, 신장(좌, 우)를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선희 씨는 지난 6일 평소처럼 식당에서 일하던 도중 통증을 느껴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그대로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119를 통해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하지만 심장이 멈춘 상태로 CPR을 시행했으나 이미 뇌손상이 많이 진행되어 뇌사상태가 됐다.

고혈압이 있었지만, 특별히 아픈 곳 없이 열심히 살아왔기에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지만,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 좋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박선희 씨는 몸이 좋지 않은 남편을 대신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던 성실하고 이타심이 강한 분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요식업 일을 하셨고, 항상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따뜻한 엄마이자 아내였다.

가족들은 박선희 씨는 20년 넘게 한 식당에서 꾸준히 일할 정도로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했고, 경제적 여유는 없었어도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돕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들 김용 님은 “엄마, 살아생전에 늘 고생만 하셨는데, 하늘나라에 가서는 그런 부담 다 잊어버리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날까지 잊지 않고 늘 생각하면서 살게요. 엄마, 미안하고,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코로나 19상황에도 불구하고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은 증가하고 있다. 가족들의 귀한 뜻을 이어받아, 새 삶을 사시는 분들도 우리 사회에 나눔을 실천해 선순환이 되도록 하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박선희 씨는 서울시립용미리 제1공원묘지 추모의 숲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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