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재생산지수(reproduction number)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면서 1 이하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은 지금의 코로나19 유행 억제 상황이 향후 방역대응의 토대가 되고, 내일을 준비할 기회가 되며, 코로나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9월 13일부터 26일까지 재확산지수는 전국적으로 0.82 정도로 나타나며 수도권은 이보다 약간 높은 0.83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숫자가 크게 줄어든 원인은 거리두기 실천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R0’라고도 불리며 이 지수는 외부 개입이 없고 모든 사람이 면역력이 없는 상황에서 평균적으로 환자 1명이 직접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 수가 1보다 작으면 전염병은 점차 사라지지만 1보다 크면 전염병은 확산 우려가 커지게 된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현재의 코로나19 유행 억제 상황은 세 가지 측면에서 향후 코로나 대응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먼저 지금의 환자 감소세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현재의 방역대응을 더 잘 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감염 규모가 줄어들면 그만큼 역학조사의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시행하는 추적조사가 더욱 성과를 거두게 되고 좀 더 다양하고 세밀한 접근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전파 고리를 더 빨리 차단하고 추가환자 발생을 억제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내일을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을 들었다. 만약 이번 추석을 비롯한 특별방역기간에도 이동을 최소화하는 등 지금의 코로나19 진정세를 유지하고 또 폭발적인 유행을 막는다면 그 이후에는 거리두기의 새로운 지평을 열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가까운 동절기 유행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위기를 극복해낸 단단해진 연대감과 더불어서 합리적 거리두기 실천, 마스크 착용이 습관으로 정착된다면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이지만 최대한 열린 경제활동이 보장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극복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내에 어느 국가에서든 백신 접종이 일부라도 시작되고 이에 초기 상황을 지켜보던 나라들이 내년 중에 본격적인 코로나19의 예방접종을 시도하게 되면 유행 규모를 사전에 억제하고 통제해놓고 차분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3개 기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15일에 국민 60%에 대한 (백신) 접종분 확보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를 위해 국내의 백신 개발 회사 3개사와 지금 (협의를) 진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개 회사 중에서도 1개 회사의 경우 최선의 노력을 다해 2021년 말 전에는 허가 과정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실무적으로 매주 백신 도입 TF를 통해서 전문가들과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전략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백신 기업과의 협상과 관련 “전 세계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임상 3상에 돌입한 11개 회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코백스(COVAX Facility)라는 국제기구를 통해서 백신의 확보 노력에 참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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