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감염 여파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 쿠팡 등 대규모 사업장에 조용하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가운데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로 인해 가을 전 재유행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지역감염 사례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해당 지자체와 ‘생활 속의 거리두기’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새롭게 확인된 확진자 40명 중 해외유입은 3명이었고 나머지 37명은 지역사회 감염사례였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3명의 유입국가는 미주지역 2명, 필리핀 1명이었다.

◇신규환자 92.5%가 지역사회 감염사례

지역사회 감염은 먼저 원어성경연구회 집단 발병 관련해서는 3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12명이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는 경기도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서울 노원구 소재의 라파치유기도원 2명, 경기도 부천시 소재 초등학교 교사 1명이었다.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과 관련해서는 전일 대비해서 27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누적으로는 36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또 해당 물류센터 근무자 대상으로는 진단검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확진자 36명은 물류센터 직원이 32명, 접촉자는 동거가족 4명이며 지역별로는 인천 22명, 경기도 10명, 서울 4명이다. 현재까지 쿠팡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정규직 또는 기타 종사자들을 포함해서는 4000여 명 정도가 근무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또 어제(26일)부터 선별검사소에서 검사가 진행돼 지금까지 1900여 명 정도가 진단검사를 받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2일부터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진단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 그리고 가족 중에 학생 또는 학교 종사자가 있는 경우에는 등교중지, 가족 중에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있는 경우는 근무 제한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쿠팡 물류센터, 무증상 초기 환자로 전파 시작?

쿠팡 물류센터 첫 확진자의 경우 지난 13일 하루 근무자로 근무 후 10일이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아 그 이전 무증상 초기 환자로부터 감염이 됐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진된 36명 중 20% 정도가 무증상자였다.

방역당국은 특히 무증상자 역시 신선식품이 보관된 곳이라 온도가 낮아 발열감을 느끼지 못한 채 구내식당, 흡연실, 셔틀버스, 작업장 접촉을 통해 감염이 반복적 또는 산발적으로 일어났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서는 이날(27일) 12시 기준으로 총 누적환자 수는 전날보다 4명이 증가해 총 259명이었다.

‘n차 감염’도 계속되면서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가 96명이었던 반면 가족, 지인, 동료 등의 접촉을 통한 2차 이상 감염자가 163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 59명, 인천 47명, 충북 9명, 부산 4명, 대구·전북·경남 각각 2명, 대전·강원·충남·경북·제주 각각 1명 순이다. 충북 9명 중 8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다.

연령별로는 방역당국이 무증상을 통해 조용한 전파를 우려하고 있는 것처럼 19~29세가 12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30대 36명, 18세 이하 28명, 40대 22명, 60세 이상 25명, 50대 19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94명, 여성이 65명이었다.
 
◇감염경로 모르는 ‘깜깜이’ 환자 8명→23명으로 급증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0시부터 지난 12일 0시까지 신고된 184명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8명이었으나 이후 2주간인 13일 0시부터 오늘(27일) 0시까지 발생한 확진자 303명 중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환자가 23명으로 늘어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들어 클럽, 주점, 음식점, 노래방, PC방, 학원, 사업장 등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밀폐되고 밀집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과 모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65세 이상 어르신과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환기가 잘 안 되는 밀폐된 공간, 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방문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사업장에서도 실내 휴게실, 탈의실 등 공동 공간 이용 시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러 명이 동시에 이용하지 않도록 분산시켜달라”며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흡연실의 경우에는 가급적 사용을 금지하고 야외 공간을 활용하고 출퇴근 버스에서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손잡이 등 손이 닿는 부위는 자주 소독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식사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구내식당인 경우에도 시차를 분산 운영하고 좌석 간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가급적이면 일렬, 또는 지그재그로 앉아서 분산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이와 함께 쿠팡 물류센터 직원과 지인·가족 등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이어지자 부천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 복귀를 선언한 것과 관련 “감염경로가 알 수 없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달 초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n차’ 확인이 안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역전파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유행지역을 중심으로 지자체와 협의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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