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간호사의 역할이 없었다면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보편적 건강보장(UHC)’ 목표 달성에도 간호사가 그 중심에 있다”며 각국 정부에 간호사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촉구했다.

8일 간호계에 따르면 WHO는 국제간호협의회(ICN)와 처음으로 발간한 ‘2020 세계 간호사 현황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그 가치가 더욱 명확해졌다고 평가하고 “간호사에 대한 투자는 비용이 아니라 오직 간호사들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을 통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간호사 현황보고서는 간호사가 교육, 훈련 및 전문적 범위를 최대한 활용해 1차 건강관리 제공을 강화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제공을 통해 모든 국가가 향후 10년 동안 취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조치에 참고할 내용들이 반영돼 있다.

아울러 WHO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간호사의 역할을 적절히 수행할 수 있도록 각국에 △간호사 교육과 고용을 위한 재정지원을 확대할 것 △간호인력 데이터 수집, 분석을 통한 역량을 강화할 것 △간호인력의 이동과 확산을 모니터하고 관리를 강화할 것 △일차의료에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간호사들에 대한 과학, 기술, 사회학적 기량 교육 필요 △정부 부서에 간호책임자의 지위 확립과 젊은 간호사들의 육성과 기량 개발할 것 △비감염질병의 예방 및 관리 등 일차의료에서 간호사들이 팀제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할 것 △간호사 적정 인력배치, 정당한 보상, 노동위생과 권리존중 등 통한 근무환경, 조건 개선할 것 △모성보호 등 성별 차이를 고려한 간호인력 정책을 시행할 것 △간호사 교육과 실습 표준화하고 간호사 자격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시스템과 관련 규정 마련 △다른 부문(보건, 교육, 이민,금 융 및 노동)간의 참여를 통한 팀제 간호의 역할 강화할 것 등 10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또한, 아네트 케네디 ICN 회장은 보고서 관련 성명에서 “간호사의 90%가 여성이지만 정부의 고위 보건직에 배려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정부정책과 의료현장에서 주요 역할에서 배제돼 왔다”며 “그러나 최근 정치인들이 간호사들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인식하는 상황에서 간호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간호사의 역할이 강화되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한국에서의 간호사 양성(배출)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향후 과잉공급을 우려하는 수준이지만 병원에 취업해 활동하는 간호사는 전체 면허취득 간호사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우리 현실을 진단했다.

이어 신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간호사에 대한 인식 개선을 계기로 WHO의 권고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에서 관심을 두고 실효성 있는 지원과 투자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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