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기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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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기회가 보인다"
  • 포널스
  • 승인 2020.03.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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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경 작가(간호사)
간호사가 만드는 뉴스 <포널스>에서는 한동수 교수의 ‘재미로 보는 간호사로 살아남기’와 함께 『널스브랜딩』을 펴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명애 아이엠알엔 대표와 유명강사이자 『꿈을 간호하는 간호사』 저자인 조원경 작가의 글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조원경 작가(사진)는 대구과학대학 간호학과 졸업하고 경북대 간호대학 RN-BSN 과정을 마쳤다. 구병원 응급실, 고양외고 보건사감, 칠곡 경북대병원 내시경센터, 대구 보건특성화고 보건교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서툴지만 괜찮아』, 『꿈을 간호하는 간호사』 등을 출간했다. 간호사 직업체험 강사, 아로마테라피 창업강사, 소이플라워 전문강사, 다수의 간호사 진로 인터뷰, 배나시와 널스케미 등에서 많은 강연를 하며 유명강사로 자리 잡았다. 자신을 소개할 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다능인(Multipotentialite)’”이라 자칭한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작가이자 강연가, 사람들의 잠재력과 꿈을 찾아 주며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꿈 간호사로, 여전히 자기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한다.

 
 

사람의 뇌는 새로운 것에 자극을 받는다. 그리고 뇌는 그렇게 계속된 자극을 받아야 활성화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한다. 익숙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며 익숙함 속에서 편안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살아왔다. 평범한 사람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계속 생각하고 고민한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커다란 성공을 이루며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대학병원 내시경실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회복실 일을 담당하던 나는 내시경 검사를 하기 위해 오는 환자들에게 진정수면약이 투여될 정맥 주사로를 확보하고 검사 준비를 하는 일을 했다. 검사 시에 주사약이 잘 들어가도록 주로 왼쪽 팔에 정맥주사를 놓았다.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는 CT실에서 검사를 마치고 오른쪽 팔에 주삿바늘을 꽂고 오는 환자에게 왼쪽 팔에 또 정맥주사를 놓았다. 환자 역시 아무런 말이 없었기에 의심 없이 왼쪽 팔에 주사를 꽂고 준비를 마쳤는데 검사실로 들어가는 도중 나는 오른쪽 팔에 꽂혀 있는 주삿바늘을 발견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일단 검사를 시행해야 하기에 검사실로 환자를 안내했다. 검사가 끝난 후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던 환자에게 다가가 주삿바늘을 제거했다. 왼쪽과 오른쪽 양쪽 두 팔에 모두 바늘을 제거하자 환자는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바늘을 달고 왔는데 왜 또 꽂았어요? 이런 것도 확인하지 않고 주사를 놓으면 어떻게 합니까?”

“…….”

나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아, 진짜 왜 그걸 못 봤지.’

평소에는 주사를 꽂고 온 게 있는지 묻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왜 빠뜨렸는지 정말 혼란스러웠다. 몇 초간의 혼란스러움이 지나가고 뒤늦게, “죄송합니다. 미처 확인을 못했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환자를 바깥으로 안내해 드렸다.

순간의 익숙함으로 인해 아차하는 순간에 이미 주사를 꽂고 온 환자에게 또 주사를 찌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환자는 이미 CT를 찍으면서 한 번 주사에 찔렸다. 그리고 잘 유지된 주삿바늘은 다음 검사에 또 바늘을 찌르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바늘을 유지해서 온다. 분명 CT실에서 “바늘을 꽂고 가시면 내시경실에서는 또 바늘에 안 찔려도 됩니다.”라는 설명을 듣고 왔을 텐데 또 찔렸다는 것이 아마도 환자에게 불편감과 불쾌감을 주었을 것이다. 이 사건을 통해 무엇이든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익숙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에는 회복실에서 일을 할 땐 환자의 양쪽 팔을 모두 확인한다. 말로 물어보는 것은 물론이요, 팔에 주삿바늘이 있는지 눈으로나 손으로 만져 보아 확인한다. 일을 함에 있어서 익숙해진다는 것이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익숙함으로 인해 실수하지 않으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확인하고 점검한다.

이렇듯 익숙하다는 것은 가장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익숙함은 사람의 사고를 무디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일상에서 작은 변화를 주어서 쉽게 익숙해져 버리지 않도록 한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퇴근하는 길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다. 버스를 타기도 하고, 조금 걷더라도 지하철을 타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 다른 길로 가다 보면 그동안 놓치고 있던 많은 부분이 보인다.

버스도 어느 방향에 앉느냐에 따라 다른 길을 볼 수 있다. 그러면서 새로 생겨난 가게도 눈에 들어오고 때로는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게 되면 같은 칸에 앉은 사람들이나, 지하철을 타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뇌는 자극을 받게 된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 앉아서 음악을 듣는 사람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 등 사람들의 모습도 제각각인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걷기도 한다. 거의 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이지만 가끔은 걸을 만하다. 걸을 때 가장 많은 자극을 받는다. 발로 걷는 것이 뇌를 가장 많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한, 길을 따라 걸으면 새로운 건물이 눈에 쉽게 들어오고, 낯선 길일 때에는 길을 잃을까 봐 긴장하고 주변을 자주 살피며 걷게 된다.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예쁜 카페를 발견하기도 한다. 봄에는 길가에 핀 예쁜 꽃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도 누린다. 이렇게 삶에서도 때로는 익숙함을 벗어나야 새로운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인생에서의 성공은 어떨까?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도 우리는 익숙함에서 벗어나야만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나는 간호사이기에 주변에는 간호사들이 많다. 그래서 주로 병원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익숙한 생각을 벗으면 또 다른 길이 보인다. ‘간호사는 반드시 병원에서 일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 보자. 그 질문에 ‘아니오.’라는 답을 하고 세상을 보면 또 다른 길들이 보일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나는 또 다른 의문이 떠올랐다. 바로 ‘이러한 간호사들을 위한 간호사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간호사들을 위한 간호사를 꿈꾸기 시작했다. 힘들어하는 간호사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정말 가슴 벅찬 일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의 첫 개인 저서가 출간되었고 그 책 덕분에 간호사를 꿈꾸는 고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 그리고 신규간호사 또는 경력단절 간호사까지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모두 내가 새로운 기회를 찾았으며 또한 잡았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삶을 찾기 시작하자 이렇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와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기회는 당신의 삶 가운데 어디에나 있다. 다만 당신이 찾지 않아서 눈에 띄지 않는 것뿐이다. 이제는 익숙한 길을 떠나 낯선 길로 들어서 보라. 그러면 당신만을 위한 기회가 당신이 찾아 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당신만의 기회를 잡아라.
 
(『꿈을 간호하는 간호사』 중에서)
 
 

 

저자 조원경,
발행 포널스출판사,
300쪽,
가격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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