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확진자 이송 등이 늘면서 이송 환자와 구급 활동 시간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보호복 등 착용 시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확진자 이송 건수의 증가는 신고 접수부터 병원도착 시간 평균이 23분에서 30분으로 늘어나는 데도 영향을 줬다.

소방청은 119구급대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건수를 코로나19 유행 전·후로 비교한 '구급 활동 시간'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대가 환자를 이송한 인원은 199만6688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86만71명에 비해 7.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신고 접수부터 119안전센터 귀소시각까지 소요 시간은 평균 69분으로 조사됐다. 2019년 50분에 비해 19분(38%) 상승했다.

특히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확진자 이송이 가장 많았던 2022년 3월은 구급 활동 시간이 평균 80분까지 길어져 이송 소요시간은 코로나19 확산 및 확진자 이송 규모에 따라 변동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2019년 평균 8분이던 '신고~현장도착' 시간이 2022년 10분으로, 평균 5분이던 '현장도착~현장출발'이 7분으로 늘었다. '현장출발~병원도착' 평균 시간은 같은 기간 10분에서 13분까지 상승했다. 이를 합산하면 '신고~병원도착' 평균 시간은 23분에서 30분까지 늘어난다.

소방청은 5종 감염 보호복 등 장비 착용으로 인한 시간 소요, 출동 급증에 따른 관외 원거리 구급차 출동 등 영향으로 신고 접수부터 현장도착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 귀소까지 시간은 코로나19 이후부터 병원 방역지침에 따른 격리실 위주의 이송, 병원의 수용 능력 한계로 인한 수용 지연 현상, 환자 인계 후 병원 내 구급차·장비 소독 실시 등 이유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심정지, 중증외상, 심·뇌혈관질환 4대 중증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 시 구급 활동 시간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심혈관질환(26분) ▲뇌혈관질환(24분) ▲중증외상(23분) ▲심정지(16분) 순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환자 증상인 호흡곤란 등이 코로나19환자의 증상과 비슷해 격리실 위주 치료 등 방역지침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소방청은 판단했다.

이에 소방청은 119구급대·응급의료기관 간 중증도 환자 분류지침을 표준화해 환자 중증도에 따라 병원 등급에 맞게 분산하는 이송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생명이 위급한 중증 응급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하기 곤란한 상황에도 구급대가 가까운 치료 가능한 병원을 선정해 우선적으로 이송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별 응급의료 자원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를 지체 없이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선정해 이송하도록 시도소방본부별로 지역 의료환경이 고려된 '지역 응급 이송지침'을 수립할 계획이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코로나19 이후 구급대원들이 구급활동 면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는 일념으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급대원의 재난 현장 안전 확보와 119구급 품질서비스 고도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뉴시스(https://newsis.com/view/?id=NISX20230309_0002220290&cID=10236&pID=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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