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19년 11월에 최초로 발생하여 현재까지 종식되지 않고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최전방에서 접하며 (유전자검사)PCR 검체 채취 업무를 맡고 있는 5년 차 간호사 김혜경입니다.

 

Q2. 선생님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시기에 코로나 상황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코로나 병동에서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코로나 환자들을 봐오셨는데 그들을 보면서 주로 어떠한 생각을 많이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할 때 어떤 여성 환자분께서 입원하셨는데 CT를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환자는 숨이 차서 산소마스크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환자분이 숨이 차서 움직이기 힘들다고 나중에 검사하러 가면 안 되냐고 하셨고 차지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지금 당장 찍어야 한다고 하셔서 설득 끝에 환자분을 모시고 검사를 하고 올라왔습니다. 검사 결과 폐렴 진행이 너무 많이 된 상황이었고 그로 인해 환자는 숨찬 감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전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저는 그 일이 있고 난 후 ‘만약 내가 환자가 원하는 대로 검사를 나중에 했다면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다 달랐으며 저의 간호를 통해 완치된 후 퇴원을 하는 환자분이 계시는가 하면 반대로 악화되어 전원 가시는 분들과 사망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분들을 보면서 코로나19의 심각성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 및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밀폐공간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3. 코로나 병동에서 일을 하시다가 선별 진료소로 옮겨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된 대구지역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저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뒤늦게나마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몇 달이 지난 뒤 전담병원 해제가 되면서 근무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계속되는 상황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새로운 일을 경험해 보자는 생각으로 선별 진료소 코로나 검체 채취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4. 병원에서 교대 근무를 하면 쉬는 날이 많지만 선별 진료소는 근무 패턴이 다를 것 같은데요. 주말 여가시간에 무엇을 즐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교대를 할 때도 오전 근무를 할 때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오전 근무의 연속 같은 상근직을 하다 보니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피로감을 더 느껴 주말에는 늦잠을 자면서 피로를 풀고 컨디션을 조절하곤 합니다. 그리고 평일 근무에 지장이 가지 않기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다 보니까 주말엔 푹 자고 일어나서 평소에 즐겨보던 예능을 보기도 하고 분위기 좋은 곳으로 드라이브를 가기도 합니다. 본가에서 강릉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멀다고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어떤 달에는 한 달에 다섯 번 정도 다녀온 것 같습니다.

 

Q5. 선별 진료소에서 일하는 것과 기존에 병원에서 근무하셨던 경험을 비교해 봤을 때, 둘의 차이점이나 장단점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수술실의 경우에는 집도의마다 수술의 과정을 다 알고 있어야 하며 수술이 항상 생각하던 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며 응급상황도 생기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반대로 선별 진료소에서는 PCR 검사를 하며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을 때 특별한 응급상황이 없었습니다. 채취 과정에서 검사자가 심하게 움직이는 등, 검체 채취에 협조가 안되는 경우 비출혈이 생기거나 점막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검체 채취를 하는 상황에서 검사자마다 느끼는 불편감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며 검사자가 불편감을 호소할 때 공감하는 것을 첫 번째로 생각하고 검사 방법에 대해 설명하며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Q6. 잘 아시겠지만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첫 부서를 결정하는 것인데요. 수술실 경력을 갖고 계시던데 해당 부서를 원해서 선택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또한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부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신규로 입사하여 가장 먼저 경험한 곳은 수술실입니다. 수술실은 원해서 간 곳은 아니었습니다. 병원을 지원할 때 원하는 부서를 반영해 주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인원이 부족한 부서가 있으면 그 부서로 배정받기도 합니다. 저는 당시 수술실에 인원이 부족하여 수술실로 배정을 받았고 제가 원하는 부서는 신생아실 또는 신생아 중환자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술실을 배정받았고 신규 때는 수술의 기본적인 전 과정과 집도의마다 서로 다른 수술 방법을 모두 외우고 있어야 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신규 때는 어딜 가도 힘들다는 생각으로 저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러다 보니 연차가 쌓여 제 밑으로 후배 간호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무조건 피를 보는 직업은 아니지만 수술실은 당연히 피를 볼 수밖에 없고 출혈과 같은 생각도 못 한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하거나 특수 파트를 원하지 않는다면 병동을 추천드립니다. 병동은 특수 파트에 비해 응급상황이 생기는 빈도수는 적기 때문에 병동에서 경력을 쌓고 그 후에 관심이 있다면 특수 파트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7. 수술실이나 코로나 병동 외에도 관심 있거나 경험해 보고 싶은 부서가 있으실까요?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서 중증도가 분류되면서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나 지식을 많이 필요로 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어 다음에 부서를 정하게 된다면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중증도 있는 환자들을 간호해 보고 싶습니다.

 

Q8. 저는 선생님과 비슷한 연차였던 시기에 간호사를 계속하는 게 맞을지 고민을 했고, 임상이 아닌 일에도 도전을 해보았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요즘 주로 하고 있는 고민이나 계획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전에는 막연하게 간호과장이라는 직급이 저의 최종 목표였고 수간호사 진급을 위해 대학원을 알아보았으나 임상을 경험해 보니 현실은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고 그러던 중에 코로나 파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쳐 지금의 선별 진료소에서 무리가 가지 않게 일을 하며 제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며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소방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서 환자를 간호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아픈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소방공무원으로 전직을 결심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Q9. 간호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 선생님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하여 소방공무원으로 전직을 결심하였지만 간호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환자들이 얼마나 우리를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정말 메리트가 있는 직업 중 하나로써 추천드리고 싶은 직업입니다. 간호사가 된 후에 후배들이 간호학과 간다고 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간호학과를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많은 보람도 느꼈고 환자와의 라포 형성을 통해 따뜻함을 배웠으며 간호사로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도전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고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은 직업이고 모든것에 있어서 자신의 행복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환자에게도 진심으로 간호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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