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 60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강범련(왼쪽)씨.

 

울산에서 한 예비 간호사가 생면부지 60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3일 울산과학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간호학부 졸업생이자 이달부터 간호사로 첫 출근을 하는 강범련(24)씨는 지난달 28일 조혈모세포 채집(기증)을 한 후 같은 달 29일 퇴원했다.

강씨의 조혈모세포 기증은 울산과학대의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졌다.

울산과학대는 간호학부 주관으로 2021년부터 매년 대학 안에서 생명나눔실천본부 주최 ‘조혈모세포 희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2021년 127명, 2022년 250명, 2023년 300명의 울산과학대 재학생이 이름을 올렸고, 강씨도 2021년 기증 행사에 참여했다.

강씨는 지난해 11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는 60대 남성 혈액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환자와 기능자의 HLA가 일치해야 하는데, 일치 확률이 부모와는 5% 이내, 형제자매간에는 25% 이내이며, 타인과는 5만 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

강씨는 올해 1월 말 세부 유전자 검사 결과 일치율이 99%로 나타나 이식 적합자로 최종 결정됐다. 강씨는 대학 재학 중 간호학부 동아리 활동으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 간호사 체험 등 다양한 교육 기부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나 2021년께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을 하기 힘들어지자 조금이라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기증에 참여하게 됐다.

강씨는 “처음 일치 통보를 받았을 때 5만 명 중 1명이 나라고 생각하니 어리둥절하면서도 조금 긴장됐고, 걱정도 했다”며 “부모님께서는 아픈 사람을 도울 수 있으니 흔쾌히 기증하라고 지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3월 4일부터 병원에 입사하게 됐는데, 간호사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시점에 사회에 보탬이 되는 작은 일 하나를 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나로 인해 한 생명이 또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동스럽고, 병원에서도 좋은 간호사가 돼 환자들에게 생명의 빛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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