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코로나19에 대한 혈장 치료를 긴급 승인한 것과 관련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확보한 뒤 ‘수혈’ 개념으로 치료를 위해 투여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이미 26명의 확진자에게 수혈 치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6개 의료기관에서 6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이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혈장 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혈장 확보를 위해 2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서 혈장 기증을 신청할 수 있고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에서 채혈도 할 수 있게 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FDA가 오늘부로 코로나19 혈장치료를 긴급 승인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확보한 뒤 ‘수혈’ 개념으로 치료를 위해 투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서 일부 기업과 방역 당국이 함께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장을 확보한 뒤 농축하고, 이를 제재화해 생산해서 '치료 약물'로써 개발하는 것”이라며 “따로 생산 공정이 추가됐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혈장은 혈액 중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이 빠진 액체 성분을 말한다. 혈장치료와 혈장치료제 모두 이 성분이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 혈장에 들어있는 항체 등 면역 단백질을 추출·분획해 농축시킨 ‘고면역글로불린’ 제제로 만든 의약품이다.

완치자의 혈장을 중증 환자에게 직접 수혈하듯 투여하는 의료행위인 '혈장치료'와는 주입 성분부터 개념이 모두 다르다.

정 본부장은 FDA의 긴급 승인에 대해 “코로나19 혈장치료가 환자에의 투여를 통해 안전성과 치료 효과가 어느 정도 확인이 됐다고 하면 국내에서 혈장 치료제로 개발했을 때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에서도 회복기 확진자의 혈장을 수혈하는 혈장 치료가 이미 진행돼, 현재까지 26명의 확진자에게 수혈치료가 진행됐다”면서 “수혈학회 등과의 검토를 통해 혈장 수혈치료에 대한 지침을 만들어 배포했고, 그에 따라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이다.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시험 승인을 받았고 빠르면 다음 주부터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충남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6개 의료기관에서 6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완치자는 2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서 혈장 기증을 신청할 수 있고 한적 헌혈의 집에서 채혈을 할 수 있다. 혈장 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혈장 확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채혈은 고대안산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 4개 의료기관에서만 할 수 있었으나 24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도 21곳 헌혈의 집에서 가능해졌다. 또 다음 달 7일부터는 충청도와 강원도, 경상도 등 24곳 헌혈의 집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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