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은 국내 중증이상 환자 106명 중 4명이 이상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768명의 혈장모집을 완료한 가운데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 1상을 충남대병원에서 진행하고 있고 영국에서도 임상 1상을 위한 환자 모집에 들어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발생 현황 정례브리핑을 통해 렘데시비르 투약 상황 및 효과와 관련해 “106명에 대한 (투여) 현황을 보게 되면 이상 반응이 4건 정도 보고됐다”면서 “부작용은 각각 간의 수치가 좀 상승한 것, 피부에 두드러기가 난 것, 발진이 생긴 것 그리고 심장에서 심실이 조금 조기수축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는 33개 병원에서 108명의 중증환자에 대해 신청이 이뤄졌으며 현재 108명 모두에게 공급됐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 효과에 대해서는 임상 전문가들과 함께 더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치료제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추가 검토를 거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렘데시비르의 미국 내에서의 긴급승인과정에서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나왔던 부작용은 위약이 투여됐던 집단보다 부작용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면서 “중증환자는 아무래도 연령대도 높고 대개 고위험군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임상적인 판단을 하는 데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을 수 있는 환자는 폐렴을 앓으면서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발생한 뒤 10일이 지나지 않은 중증환자다. 투약은 5일간 10㎖ 주사약 6병이 원칙이지만 필요한 경우 투약 기간을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세계 각국이 치료제로 수입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국내 물량으로 중증환자에 대한 대처는 가능한 상황이지만 렘데시비르의 추가 도입과 관련해서는 길리어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일부 물량과 관련해서는 초기 임상시험 후 잔여 물량이 국내에 이미 있었던 것이 투약됐고, 그 후에는 국내 중증환자 발생 규모 등을 가지고 그때그때 약이 도입된 상황”이라며 “상반기 확진자 규모의 5% 정도가 위중증의 환자들로 판단이 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확진 규모를 추계해서 현재 제조사인 길리어드사와 계약 또는 국내 확보를 위한 협상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혈장치료제 개발위해 768명 혈장모집 완료

한편,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는 1136명의 완치자가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공여 참여자 중 768명의 혈장모집이 완료됐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 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참여요건은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이며, 완치 및 격리 해제 후 14일 이상 경과한 사람이다. 고대안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보다 자세한 문의는 콜센터(1522-648)로 하면 된다.

또한, 순천향대부천병원혈액원, 강릉아산병원혈액원, 인하대병원혈액원, 신촌세브란스병원혈액원, 고려대안산병원혈액원, 순천향대서울병원혈액원 등 6개 의료기관에서 회복기 혈장 수혈이 24명의 코로나19 환자에게 이루어졌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여러 유효 면역 항체(중화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전문의약품이다.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면 가장 빠르게 투약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도 꼽힌다. 이미 다른 질환에는 처방되고 있는 혈장치료제가 있어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이미 형성된 항체를 체내 주입한다는 개념인 만큼 백신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혈장치료제 개발은 GC녹십자가 맡고 있다.

아울러 항체치료제도 지난 7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고 충남대병원에서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 7월 29일에는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고 환자 모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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