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에 대한 왜곡된 묘사와 폭행 장면으로 물의를 일으킨 MBC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

방통위의 방송심의소위원회는 29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방송심의소위는 이날 회의에서 드라마에서 간호사가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네일아트를 한 채 환자를 돌보거나, VIP 병동의 환자에게 잘 보이려다 보호자에게 뺨을 맞는 장면 등 간호사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드라마 장면은 지난 2일 방송됐다. 고상아(진예솔 분)가 입원한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상황에서 간호사 박현희(유 하 분)에게 폭언을 퍼붓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하는 모습이 나왔다. 여기에다 박현희의 분장이 네일아트를 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졌다.

또한, 드라마 홈페이지에 게시된 등장인물 소개란에 박현희를 ‘이왕이면 눈 먼 의사라도 하나 잡아서 신분상승할 수 있는 병원에 취직하라는 어머니의 닦달에 대형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해 물의를 일으켰다.

MBC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은 대한간호협회가 드라마 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공식 사과와 함께 시정 조치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제작진에게 지난 3일 보낸 후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어 문제가 된 드라마 장면 관련 영상을 삭제했으며, 홈페이지 인물 소개 정보도 수정한 바 있다.

한편, 정형외과 전문의인 출연자가 특정 의료기술이 ‘제한적 의료기술’이라는 정보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누락한 채, 효능을 과신하거나 보증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한 KBS 1TV ‘아침마당’에 대해서는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은 주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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