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지난 2일부터 투여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효과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자 혈장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초 임상시험이 시작된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임상시험용 혈장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혈장이 확보가 돼 이번 주 내로 임상시험용 혈장제제에 진입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임상시험용 혈장을 치료제로 만드는 데만 거의 길게는 한 달 가까이가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혈장치료제 임상시험 시작은 현재 목표가 9월 초”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390명의 완치자가 참여의사를 밝혀으며, 공여 참여자 중 182명의 혈장모집이 완료됐다. 방역당국은 임상에 필요한 혈장은 최소 130명분 이상으로 보고 있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 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그러나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신천지 신도 중 완치자 500명이 단체 기증 의사를 밝혀 혈장 공여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여러 유효 면역 항체(중화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전문의약품이다.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면 가장 빠르게 투약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도 꼽힌다. 이미 다른 질환에는 처방되고 있는 혈장치료제가 있어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이미 형성된 항체를 체내 주입한다는 개념인 만큼 백신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혈장치료제의 경우 올해 하반기, 항체치료제와 백신의 경우 내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혈장치료제 개발은 GC녹십자가 맡고 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GC513A’에 대해 임상1상 면제를 받고 임상2상이 바로 시행한다. 앞으로 상용화에 성공하면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는 이날 현재 24개 병원 49명의 중증환자에게 공급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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