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업무의 30%가 간호기록 작성 업무입니다. 이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해 침대 옆에서 환자를 돌보는 ‘직접 간호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의료질 개선도 이루고 싶어요.”

간호사의 간호기록을 저장하는 소프트웨어(ENR, 전자간호기록 시스템)를 개발하는 ‘디케이메디인포’(이하 디메인)의 이동균 대표가 생성형AI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협업해 달성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다. 디메인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해 오픈AI와 협력할 국내 스트타업으로 선발한 14개 기업 중 유일한 의료 관련 기업이다.

이 대표는 “간호기록은 의료 데이터라 외부 공유가 어려워 AI가 학습할 데이터를 모으기 어렵다”면서 “저희는 개인 정보 이슈가 없는 가상환자 기반의 간호기록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이용해 간호사의 기록업무 부담을 덜어줄 AI 기반의 간호기록 작성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보유 중인 간호 기록 데이터를 활용해 챗GPT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챗봇 서비스를 개발해 GPT 스토어(AI 챗봇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장터)에서 테스트 서비스 중이다.

디메인은 ‘스마트널스 ENR’라는 실습용 전자간호기록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간호대 학생들이 간호 수업을 배울 때 ‘간호일지’ 등을 전자문서로 작성하는 실습·교육용 소프트웨어다. 현재 모든 종합병원에서 환자 진료차트와 의료정보를 전자적으로 기록할 때 사용하는 전자의무기록(EMR)의 ‘간호사용 교육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서울대, 강원대, 가톨릭대, 한양대 간호학과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에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간호 교육 현장 대부분은 EMR 관련한 실습이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간호대 학생들 대부분은 여전히 종이에 수기로 간호정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간호사 출신인 이 대표는 “현장에서의 임상 실습 부족으로 실습의 질이 하락하고 임상현장에서 사용 중인 최신 간호정보기술 관련 교육이 대학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5년 간 간호학과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교육용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6년간 간호사로 재직해 실제 병원 임상 상황을 꿰뚫고 있다. 간호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강의 경험도 있어 교육 현장 상황도 잘 알고 있는 게 그의 장점이다.

그는 “스마트널스 ENR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태블릿·스마트폰을 이용해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며 “학교마다 맞춤형 제공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전국 200개가 넘는 간호대학 중에 60곳(사용자 1만5000명)에 공급해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외 간호 대학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여 필리핀, 인도네이시아, 터키,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과 논의중”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이데일리(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272646638822336&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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