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기자
김정남 기자

대전지역 일부 대학병원들이 진료 축소와 환자 수 감소에 따라 경영악화 조짐이 보이자 간호사 대상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나서면서 전공의에 이어 간호사 공백까지 벌어지는 등 지역 의료 붕괴의 악순환이 시작됐다.
 
6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을지대병원은 이달 1일부터 간호사를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 접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교적 환자가 적고 병상 가동률이 낮은 진료과 소속 간호사를 우선해서 받고 있다.
 
병원 주변에서는 수술과 입원환자가 평소대비 최소 20~30% 줄어들면서 병원 수익에 큰 타격을 받음에 따라 이러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권 대형 대학병원 중 이날까지 무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대전을지대병원 하나다. 하지만 다른 대학 병원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남대 병원과 건양대 병원, 대전성모병원 등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간호사 대상 무급휴가 계획을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일각에서는 내부적으로 인건비 부담에 따른 수지 악화에 대해서는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전권 각 대학병원들은 지난달부터 전공의 공백에 따라 수술을 40% 이상씩 줄인 데다 입원 환자도 크게 줄인 실정이다. 대학병원들은 이로 인한 손실액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수지 악화가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권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의정 갈등이 장기화 하면서 수술 진료 축소-경영악화-진료 인력 감축 등 의료 시스템 붕괴의 악순환이 시작됐다"며 "정부가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의대 증원 대책을 추진했는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병원협회는 이날 "충분한 인프라 확충 등을 염두에 두고 충분한 대화로 의사 인력 증원을 풀어야 한다"고 의정 간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출처 : 노컷 뉴스(https://www.nocutnews.co.kr/news/6106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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