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근무하는 진주보건대학은 학생들과 함께 매년 여름방학에 몽골을 방문해 8일간 의료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 지역에서 버스로 5시간이나 더 이동한 셀렝게(Selenge)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게 됐고, 그 지역의 여성 국회의원이 몽골 간호사들의 실무교육을 우리 대학에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몽골간호협회와 협약을 맺었고, 올해 1월 4일부터 14일까지 몽골 간호사 30명을 초청하게 됐다. 이들은 셀렝게 지역에서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선발됐고, 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다양했으며, 여성 및 남성 간호사로 구성됐다.

교육 첫날에는 우리 대학 실습실 견학이 진행됐다.

병원 현장과 똑같이 재현해놓은 현장미러형 실습실과 시뮬레이션 실습실, 핵심술기 모형이 가득한 기본간호학 실습실 등을 견학하면서, 간호사들은 연신 사진을 찍고 모형을 만져보는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일째부터는 간호사들을 15명씩 나눠 2개의 기본간호학 실습실에서 핵심간호술을 교육했다. 핵심간호술 책자를 몽골어로 번역해 매뉴얼을 배부했으며, 우리 대학에서 제작한 핵심간호술 영상도 보여주었다.

각 실습실에는 몽골 통역관 1명씩을 배치했고, 간호학 교수는 실습실 당 4명이 참여해 한 개 조당 1명의 교수들이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알코올 젤로 손소독하는 순서와 방법에서부터 비경구 투약, 도뇨, 관장, 위관영양, 상처간호, 기본심폐소생술 등의 이론과 실습교육을 오전에 실시했다.

정해진 수업시간보다 항상 시간이 초과될 만큼 활발하게 질문이 나왔다.

도뇨 및 관장에서 사용하는 윤활제를 처음 보았다는 간호사, 상처간호에 사용하는 메디폼 등의 소모품을 몽골에 가져가고 싶다고 하는 간호사 등을 보면서 그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됐다.

오후에는 병원과 보건소 등을 견학했다.

병원의 최신식 시설에 몽골 간호사들은 탄성을 금치 못했다.

견학한 병원의 간호사들은 몽골 간호사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었고, 그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마지막 수료식에서는 30명의 간호사들이 형형색색의 몽골 전통복을 입고 나와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서 합창을 했다.

몽골에서 불려지고 있는 스승의 은혜였다. 진심으로 대하는 몽골 간호사들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간호사들은 몽골로 돌아가서 한국에서 배운 핵심간호술을 적용해 간호역량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의 앞선 간호를 전수해 몽골의 간호역량이 향상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10일간 교육하면서 힘듦보다는 보람을 느끼게 됐다.

또한 국가와 언어는 달라도 간호는 오직 대상자를 최우선으로 여긴다는 것과 간호사들의 천성은 최선을 다해서 돌봄을 실천한다는 것을 되새김해보는 계기가 됐다.

출처 : 간호사신문 (http://www.nursenews.co.kr/main/ArticleDetailView.asp?sSection=71&idx=3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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