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 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병원에 2003년 입사 후 소화기, 호흡기, 순환기, 혈액종양 내과에서 약 8년 근무 후 7년간 병원장 직속부서인 CRM(고객관리팀)에서 다양한 행정 업무를 했습니다. 그 후 약 2년간 VIP&국제병동에서 다시 3교대 간호업무를 하다가 현재 의학 교육센터에서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평가 업무를 하며 시뮬레이션센터 관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인증평가에서 평가팀장의 역할도 하고 있지요~

알엔지야TV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고, 박사과정을 하며 대학에서 교수의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Q2. 유튜버, 저자일 뿐만 아니라 20년차 현직 간호사이신데요. 이렇게 롱런하는 간호사가 되시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롱런하기 위한 선생님만의 각오나 노력이 있으셨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살지요? 저 역시 20년째 마음속의 사직서는 간직하고 있습니다.ㅎㅎㅎ 간호사 뿐만이 아니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그러하겠지요.

제가 병원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궁금한 것을 늘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간호학뿐만이 아니라 늘 뭔가를 배우고 있었고 현재도 그러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부서에 근무했던 경험이 오랫동안 병원에 있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무언가를 해결하며 그것에 대한 성취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부서를 이동할 때마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다양한 것을 습득하여 내 것으로 만든 것이 지금의 제가 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Q3. 20년차 선생님께서는 임상에서 어떤 업무를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간략하게나마 알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20년 차라고 하여 정해진 업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간호사로서 3교대를 할 수 있고, 교육팀이라면 교육자의 역할을 할 것이고,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계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나의 자리에서 전문가의 역할을 하기 위해 현재의 일 이외에도 나와 타인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더 하고자 하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운동, 취미 개발 등 그 무엇이든지요.

 

Q4. 선생님의 첫 유튜브를 보면 당시 선생님의 경력이 병동에서 8년, 행정부에서 7년해서 15년차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신규 간호사일때부터 지금까지, 선생님의 임상기는 어떠셨나요?

첫 발령은 소화기내과였습니다. 원래는 신생아실 발령이었으나 내과를 경험하면 무서울 것이 없을 것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내과를 지원했지요. 내과는 환자가 가진 질환이 다양하고 복잡하여 정말 어렵습니다. 검사, 시술, 처치, 수술 등 모든 것을 자세히 알지 않으면 버텨내기 어렵지요. 하루하루 힘든 나날이 지속되었지만, 그것을 1년에 걸쳐 습득을 하니 나름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6개월간 너~무 못하던 정맥주사도 잘 되는 시기였지요. 그 후 IV nurse도 해보고, 다양한 환자를 경험했지만 내과 환자 특성상 회복이 어렵고 반복 입원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서 이동 시기가 됐을 때 외과를 지원했지만, 계속 내과 병동으로 옮겨질 뿐이었습니다. 내과에 한 번 발 들이면 나가기 어려운 조직과도 같지요. 덕분에 내과의 main part라고 할 수 있는 곳을 4개과나 경험을 했고, 지금의 지식수준을 갖출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 그만~ 내과를 벗어나기 위해 행정부서에 지원했습니다. 병원장 직속이라고 해서 좋을 줄 알았는데 그곳이 지옥이 될지 몰랐지요. ㅎㅎ 1,500명이 넘는 전 직원의 CS교육을 포함하여 고객의 소리(VOC)라고 하는 불만 접수도 하고, 행정부서장들과 긴밀한 연계 속에서 기획서도 제출하는 등의 다양한 업무를 해야 했습니다. 잠자는 시간 이외에 늘 일만 하는 시절이었지요. 덕분에 MPS(근막통증 증후군)이라는 질병도 얻게 되었지만, CS 강사, 성향 분석, 이미지메이킹과 같은 여러 교육을 받으며 자격증도 취득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7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이제 일에 치여 죽겠구나 싶을 때 다시 병동으로의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VIP&국제병동으로 부서 이동하여 2년간 나름 즐겁게 일하고 있을 때 간호부장님이 의과대학으로 가서 인증평가를 도와야겠다고 하셨습니다. 병원장 직속부서에서 많은 평가를 경험했기에 의과대학 인증평가에도 힘을 보태라고 하셔서 다시 한 번 뛰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현재의 의과대학 평가팀으로 오게 되었지요.

병원장 직속부서에서 전 직원 교육과 함께 신규 간호사 교육을 많이 했었기에 교육자의 역할이 보람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나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있어서 현재도 행정업무가 많지만 나름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좀 더 깊이 있는 교육자가 되기 위해 현재 간호학 박사과정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는 의과대학의 업무를 하고 있지만, 언제 또 다른 부서 이동으로 나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더 큰 것 같기도 합니다.

 

Q5. 선생님의 신규 때와 지금이랑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요즘 들어 가장 많이 느끼는 차이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20년 전과 비교하면 너무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종이 chart가 모두 전산 프로그램 입력으로 바뀌고, 채혈 bottle에 검사 종류를 깨알같이 손글씨로 적었었는데 바코드 용지라는 것이 생겨서 붙이기만 하면 끝이고, 수기 작성하던 결재 서류가 모두 그룹웨어 결재로 바뀌는 등 바뀌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20년간 간호사의 처우도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나에게 행해지는 처우를 스스로 바꿀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요즘은 개념 있는 MZ세대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시대가 되었지요. 많은 문제를 이야기하지만, 저는 이 역시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과 환경은 매우 좋아졌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어느 곳이나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선배 간호사는 과거에 알고 있던 나만의 주장을 하지 말고, 후배 간호사는 선배가 지나온 경험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이해하여 서로를 한 발짝씩 받아들이려 노력한다면 더 아름다운 간호환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6. 선생님께서는 알엔지야TV를 19년도부터 꾸준히 운영해오고 계신데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간호사가 없다면 병원은 절대 제대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의사는 자신의 한 분야만을 수십 년간 연구하기에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간호사는 병원의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의학적인 지식, 환자에 대한 정보, 행정부서와의 연계, 검사실과의 관계 등 오히려 의사보다 병원의 전반적인 것을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인데, 그것은 밖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환자를 위해 우리가 얼마나 앞서가는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많이 조율하고 있는지요. 그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VIP&국제병동으로 부서 이동했을 당시 바로 아래 연차의 간호사가 저와 10년 차이가 났었고, 병동의 반이 1~2년 차 정도의 간호사였습니다. 프리셉터에게 매우 많은 업무가 가중되고,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신규 간호사는 방치되면서 모른다며 태움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였습니다. 저는 알려줄 수 있는데, 아무래도 연차의 차이가 많다 보니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을 알고, 영상으로 만들어 마음대로 편히 보게 해볼까? 하는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구독자가 많아지고 저를 찾는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네요~^^

 

Q7. 인터뷰 일자 기준 알엔지야TV의 구독자가 9.1만명이에요! 너무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10만까지 얼마 안남은 것 같은데요. 10만 돌파, 그 이상을 위해 알엔지야TV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앞으로의 계획을 조금만 알려주세요!

구독자가 계시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유튜브라는 것에 몰입되면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구독자와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계속 알아보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계속 정보를 제공한다면 알엔지야TV는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간호사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인계이지요. 업무의 처음과 끝, 환자 간호의 모든 것은 인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EMR을 직접 보면서 self 인계를 많이 하는데, 스스로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과거의 방식으로 인계를 지속하며 다양한 것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Q8. 선생님의 신간이 출간되었어요! 이전의 알엔지야TV의 병원이야기 1&2의 후속작인 [간호사, 알엔지야에게 인계받기]인데 이번 신간에는 어떤 내용과 어떤 마음을 담으셨나요?

1, 2편은 유튜브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엮었다면, 이번에는 환자를 돌보는데 필요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인계는 환자 한 명 한 명 모두 다 다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인계는 익숙해지지 않지만, 많이 노출되면 조금은 노련해질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여러 간호사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집필했습니다.

 

Q9. 신간 [간호사, 알엔지야에게 인계받기]를 독자 선생님들께서 임상에 잘 흡수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어떻게 집중해서 읽으면 좋을까요?

우선 이 책의 구성은 첫 번째! Daily work list, Duty별로 이어지는 인계, routine으로 실행되는 인계를 시작으로 두 번째! 사례별 인계가 진행됩니다. 세 번째! 인계 연습을 마지막으로 스스로 인계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안내하고 있지요.

가장 핵심은 사례별 인계입니다. 영어가 입 밖으로 말해야 늘듯이 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읽고, 지식을 습득하고, 빠르게 말해보기 연습을 한다면 인계 역시 익숙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튜브에도 인계를 올렸으니 책으로 보며 유튜브로 함께 익히면 좋을 것 같아요~

 

Q10. 선생님께선 유튜브와 도서를 통해 간호사들에게 궁극적으로 던지고 싶은 메시지나 핵심 주제가 있으실까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구나! 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내가 행하는 간호가 맞는지 궁금한 분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의료는 점점 발전하기에 나의 지식도 한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같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궁극적으로 간호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많은 지식을 갖고 환자를 간호하는 숭고한 일을 하는 만큼 존중받아야 마땅한 위치에 계시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Q11. 20년 롱런 간호사이자 9.1만 유튜버, 그리고 저자로서 선생님의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저는 일 이외에 늘 무언가를 합니다. 정신건강을 위한, 배움을 위한, 신체 건강을 위한 그 무엇이든지요.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또는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어느새 기회라는 것이 내 앞에 나타납니다. 그것은 간혹 큰 기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또 다른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 역시 그 무엇이든지요.

간호사라는 일을 계속 하고, 추가로 박사과정을 하고, 또 추가로 유튜브도 하고, 또 더하여 학생 강의를 하면서 그 모든 일들이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와 가족의 행복이 1순위는 당연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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