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안정언 간호사입니다. 한국에서 간호사로 5년간 임상 근무를 한 후, 미국으로 간호사 영주권 이민을 와서 미국에 온 지는 이제 6년 되었습니다. 약 11년의 임상 간호사 경력 중 한국 경력과 미국 경력이 거의 반반이네요. 저는 한국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대학병원의 심장내과 병동에서 신규 간호사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미국으로 치면 Cardiac surgery step down unit (흉부외과 준 중환자실) 혹은 Telemetry unit (지속적으로 심전도를 감시할 수 있는 병동) 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미국에 와서 Cardiac ICU, Cardiac surgery ICU, Cardiac catheterization laboratory, pediatric cardiac surgery ICU에서 근무하였습니다.

 

Q2. 선생님께서 근무하고 계시는 병원과 소속, 업무 내용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뉴욕 맨하튼 소재의 Mount Sinai 병원과 NYU Langone에서 근무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일하면서도 짬짬이 2nd Job으로 파트타임, 퍼디엠 잡을 했고, 최근에는 Travel nursing agency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미국 간호사의 기본 근무 스케줄은 12 hours shift이며 일주일에 3일을 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4일 동안 추가로 원한다면 오버타임, 파트타임이나, 퍼디엠 잡을 구할 수 있는 거죠. 한국에는 생소한 개념일 것 같긴 한데, Travel nursing agency는 시장의 요구도에 따라 적절한 간호사를 찾아서 배치해 주는 회사입니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 병원 간호사 노조의 파업, 간호사 부족 현상(특히 병동, ICU, ER 등 직접 간호를 제공하는 부서) 등의 사회적 요구도에 맞춰서 인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장점은 시급이 Market price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정직 간호사들보다 보수가 좋은 편입니다. 단점은 정직 간호사들이 가지는 복지혜택 (유급휴가, 보험 등)을 기대하기가 어렵죠. 제가 이때까지 근무했던 부서들에 대해서 아래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 Cardiac ICU: 주로 심부전(Heart failure), 부정맥(arrhythmia),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다발성 장기 부전(Multi-organ failure), 폐고혈압, ARDS(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심장이식 수술 후 내과적 관리 등을 주로 관리하는 중환자실

- Cardiac Surgery ICU: 약어로 CSICU. 개심술, 심장수술 (open heart surgery) 직후 환자를 안정화시키고 집중 관리하는 중환자실. 대표적으로 관상동맥 우회술(CABG: Coronary artery bypass surgery), 심장판막 수술(Heart valve replacement), 심장이식 수술(Heart transplant), 심실 보조 장치(Ventricular assist device) 삽입 수술 등. Cardiac ICU와의 차이점은 Cardiac ICU는 내과적 관리에 더 집중하는 반면, Cardiac surgery ICU는 흉부외과 팀과 함께 일하는 외과 파트.

- Pediatric Cardiac Surgery ICU: 신생아와 소아의 선천적인 심장 구조 이상 (예 : 활로 4징후, 심장 중격결손 등)과 개심술 (open heart surgery) 환자를 관리하는 중환자실. 대부분의 환자는 태아일 때 태아 심장초음파로 심장 구조 이상이 발견이 되고, 태어나자마자 큰 심장 수술이 필요한 선천적 구조적 이상을 가지고 있는 환아.

- Cardiac catheterization laboratory: 한국의 심장 혈관 조영실, 심 도자실. 관상동맥 조영술(Coronary artery angiography), 심장 Stent 삽입, 관상동맥 중재시술(PCI: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심부전 환자의 여러 가지 hemodynamic study를 하고 응급상황 시 Mechanical device insertion (IABP;Intra-aortic balloon pump), Impella, ECMO, 구조적 심장질환(Structural heart disease)중재 시술, 심부정맥 전기생리학 검사(Electrophysiology test) 및 전극도자 절제술(radiofrequency ablation) 등 시행.

 

Q3. 한국에 계시다가 미국에서 근무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미국으로 오던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처음 이민 오고 1-2년 차 일 때는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지금 (미국 정착 6년째) 돌이켜보니 그때의 힘든 기억이 많이 희미해진 것도 사실이에요. 새로운 사회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당연히 아무 문제없이 할 수 있던 지하철을 타거나 우체국에 가고 은행에서 필요한 업무를 하는 기본적인 것도 모두 다 새로워서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언어장벽까지 있었기 때문에 배로 힘들었죠. 그러나 미국의 대도시, 제가 사는 뉴욕/뉴저지 쪽은 워낙에 이민자도 많고 Diversity(다양성)에 대한 이해도가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정착 되어있는 곳입니다. 병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의사도, 테크니션도, 치료사도, 간호사도 이민자 혹은 외국인인 경우가 많죠. 그 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정직 직장을 찾기 위해서 여러 군데 면접을 보았는데, 한국인의 특성상 내가 잘 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말하는 것을 잘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겸손함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이걸 잘해!’, ‘나는 경력이 이만큼 있어!’, ‘나는 이런이런 환자 다 볼 수 있어!’라고 면접에서 자신 있게 어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새로운 사회와 언어, 면접이라는 부담 등에 위축되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미국의 간호학 협회에서 인정해 주는 자격증을 따는 것이었어요. 미국 현지 간호사들도 어려워하는 중환자 전문 자격증, 심혈관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면접에서 그 점을 강조했죠. 굳이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널스 매니저라면 잘 알고 있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제 커리어와 잠재능력, 해당 직무와의 관련성 등을 연결시켜서 이야기하기에 좋았습니다. 면접 이후에는 간단한 땡큐 레터를 필수적으로 보냈습니다. 오늘 시간 내어 주어서 감사하며 좋은 연락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과 더불어 내 경력과 능력을 한 번 더 요약하여 전달하고 이 포지션에 관심이 아주 많다는 것을 강조하는 비즈니스 이메일입니다.

 

Q4. 뉴욕이라는 지리적인 특성이 간호 내용에 있어 다른 지역과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선생님의 실제 경험은 떠신가요?

뉴욕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세상에 이런 일이…’싶은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냥 일상이죠. 특히 뉴욕의 응급실 간호사 선생님들은 상상 이상의 환자와 사건 사고를 모두 다 보시게 될 겁니다. 비행기 안 응급상황으로 공항에서 바로 실려온 관광객 환자도 많고요, 미국에서 수술이나 시술을 받을 목적으로 가짜 신분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환자도 있고, 연예인이나 유명 정치인이 환자로 올 수 있습니다. 갱단에서 총기 사고로 환자가 오기도 하고, 마약을 숨겨 오기 위한 기상천외한 방법들을 보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북한 사람을 만났을 때가 제일 신기했습니다.

 

Q5. 한국에서 근무를 하시다가 미국으로 가신 걸로 알고 있어요! 당연히 많은 차이점이 있겠지만 그 중에 제일 인상적인 점이나 에피소드 하나 소개해주세요~!

한국에서의 근무환경과 미국에서의 근무환경이 어떻게 다른지는 다들 어렴풋이 들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한국에서의 근무환경은 사회구조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고, 그것을 간호사들을 갈아서 떠받치고 있는 시스템이며, 동시에 그에 대한 직업적인 존중과 인식은 매우 낮습니다. 저는 제 성취와 커리어 개발이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의 이러한 환경에서 매우 뚜렷한 한계를 느꼈습니다. 유리천장과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더 노력하라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더 낙담하게 됩니다. 미국에 와서 간호사로서 출발선은 같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확립시켜서 관련된 진로 및 커리어 개발을 할 수 있는 루트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합니다.

미국에 와서 학회, 컨퍼런스, 위원회 활동, 출판 및 연구 등에 대한 기회가 많고 내가 얼마든지 노력해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 다양한 대학원 선택지와 해당 학위에 상응하는 진로 개발 및 보수가 따라온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대표적으로 석사 혹은 박사 과정으로 진료와 처방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영역(practice of scope)이 확대된 전문간호사(APRN, advanced practice RN)를 많이 하시죠. 간호대학 4년(BSN 학위)와 RN 면허 + 임상경력 (최소 1-2년) + 석사 혹은 박사 교육 (2-3년) 이 과정을 다 합쳐보면 총 약 7-8년의 학업, 경력, 훈련이 요구되는 거죠. 어떠한 직업이든지 이 정도의 특수성과 면허, 경력과 노력이 요구되는 직업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존중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의 성취와 동기를 활성화시키고 그에 따른 과정들을 성공적으로 이수해 냈다면 마땅한 결과가 주어져야 하는 게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근본적인 원동력 아닐까요?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경력, 전문성, 학위 등 내가 노력한 것에 대해서 보상과 존중이 확실한 나라입니다.

 

Q6. 드림널스와 [프셉마음: 심혈관계편]을 출간하셨던데 출간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많은 시리즈 중에 왜 심혈관계편을 제작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앞에 질문에서 제 경력을 소개 드렸는데, 제가 근무한 곳들을 보시면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심혈관계 간호 한길 경력을 오래 했어요. 저도 신규 시절에는 아주 간단한 ECG 하나 읽지 못했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약을 투약해야 해서 당황하기도 하고 그로 인해 많이 혼나기도 했는데요, 그 신규 시절의 쭈굴쭈굴한 제 모습을 떠올리면서 이런 책이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집필하게 된 게 [프셉마음-심혈관계편]입니다. 그래서 프리셉터가 말해주는 것처럼 최대한 쉽게 대화체로 집필하면서 또 컨텐츠 자체는 꽤 깊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미국에 와서 체계적인 간호교육을 받으면서, 이런 좋은 자료들을 한국으로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는 왜 이런 과정이 없이 신규간호사를 푸시하게 되는지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간호사 교육 콘텐츠를 한국으로 소개를 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찾던 차에 드림 널스 대표님과 인연이 닿아서 출판을 하게 되었습니다. 

 

Q7. 지금 엔클렉스 강의도 하시고 있는데 본업도 있다 보니 스케쥴이나 시간관리가 필요하셨을 거라 짐작합니다. 게다가 책도 집필하셨으니 더욱 시간이 빠듯하셨을 것 같은데 이 모든 걸 이뤄낼 수 있었던 선생님만의 시간/스케쥴 관리법이 있었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제 본 모습은 스케줄이나 시간관리를 칼같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 매년 신년 다이어리를 사지만 1월만 열심히 적고 그 뒤로 빈 연습장이 되어버리죠. 제가 굉장히 칼같이 꼼꼼한 사람이라고 가끔 오해를 받는데, 사실 저는 근무 끝나자마자 집에 와서 바로 누워서 자버리고 할 일을 미루고 후회하면서도 동시에 드라마를 보는 그런 사람이에요 (INFP입니다..). 계획을 잘 못 세우고, 세워도 잘 못 지킵니다. 저는 계획보다는 순간순간의 창의성과 영감을 더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사실 책을 쓰고, 강의를 하는 것 또한 무언가를 새로 창조하는 일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리소스들을 표현하고 연결시켜 독자들에게 전달을 하는 창의적인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도서출판 및 NCLEX RN 강의 등 꽤나 큰 프로젝트들을 해왔는데요, 이 일들을 완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촘촘한 시간관리나 계획보다는 “이 방향이 맞으니까, 필요한 것이니까, 옳은 것이니까”라는 믿음에 기초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쭉 나아 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어떤 날은 잘 안되고, 어떤 날은 술술 잘 풀리는 날도 있고 굴곡이 있죠. 하지만 방향에서 흔들림이 없으면 완성할 수 있습니다.

책을 집필할 때는 일단 일단 큰 기획안과 대 목차, 소 목차 등은 제일 최초에 이미 다 잡아 두었어요. 그리고 무엇을 넣을지 내용에 대해서 제가 확실히 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바로 원고 작성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너무 넣고 싶은 콘텐츠가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덜어 내어야 했습니다. 제 머릿속에 1000페이지 분량이 있으면,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글을 쓸 때 항상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을 써야할 지 모를 때인데, 전 그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재미있겠지? 그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샤워하다가도 핸드폰 음성인식으로 메모를 해 두곤 했어요. 저는 이렇게 순간순간 번뜩이는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있을 때 그날 하루 날 잡고 열 시간씩 몰아쳐서 원고를 확 만드는 편입니다. 이렇게 원고가 왈칵 나오는 날 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뒷날 생각하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잠을 전혀 못 자고 출근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근무 휴게시간에 밥 안 먹고 낮잠 자고 오기도 하고요.

프셉마음-ECG편을 현재 집필 중입니다. 심혈관계 편에서 다 하지 못했던 말들, 그리고 꼭 심혈관계 간호사가 아니더라도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혹은 다양한 시술실 등 환자를 모니터링해야 하는 여러 부서 간호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목적으로 작업중입니다. 2024년에 발간될 예정입니다. 이 책을 쓰면서는 최대한 ECG 도서를 많이 읽었습니다. 미국의 북스토어 쇼핑몰에 들어가서 ECG관련 도서는 장바구니에 다 담고 모두 구매를 한 뒤에, 한 권씩 들고 다니면서 읽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 공부하게 되는 점도 많지만, 저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느냐”, “어떻게 이해시키는가”, “어떻게 전달하는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제가 심장내과 의사들과 가까이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들이 직접 추천해 준 도서도 읽었습니다. 훌륭한 레퍼런스와 참고서적이 도서의 신뢰도에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앎(knowing)과 가르침(teaching)은 완전히 다른 개념인 것 같습니다. 많이 안다고, 잘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뜻이지요. 머릿속에 아무리 많이 알아도 학생들에게, 독자들에게 전달이 안된다면 좋은 도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생각은 항상 저를 겸손하게 합니다.

 

Q8. 인스타그램 프로필을 보니 미국에서 간호학박사과정도 도전하실 걸로 보이는데 간호학박사 과정을 취득하시게 되면 그 후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싶으신가요?

박사 학위 취득 후에는 행복하게 잘 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을 아주 촘촘하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쉬어 본 기억이 없어요. 계속 새로운 일과, 기획안들이 들어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사회적인 요구가 맞물리는 접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보람도 있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해도 피로도가 없을 순 없거든요. 지금 목표는 마취전문간호사 과정 박사학위 졸업인데, 사실 그 이후의 목표는 없습니다. 천천히 생각해 보려고요. 목표가 생겨도 또 살다보면 바뀔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목표가 없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흘러흘러 왔듯이 살다 보면……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요.

 

Q9. 현직 간호사의 해외 이직 준비든 예비 해외 간호사의 취업 준비이든 그 분들의 이력서, 자소서 작성을 도와주시고 계신데 보시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바나 아쉬운 점이 있으실까요? 그 분들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가장 큰 차이 점은 한국은 이력서의 병원 이름이나 규모에 집중하는 것에 비해, 미국은 어떤 부서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환자 군을 봤는지 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가끔씩 이력서에 병원 이름만 적으시는 선생님들이 많아요. ‘OO병원 근무’라고 만 적는 거죠. 예를 들어 설명드릴게요. 미국 사람들은 “나는 구글에서 일해” 라고 회사명만 말하지 않습니다. 구글에서 일한다고 해도 IT engineer인지? Janitor인지? 아니면 gardener인지? 아니면 직원식당에서 근무하시는 조리사인지 너무 다양한 직업이 많잖아요. 회사명만 말하는 것은 정보로써의 큰 가치가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죠.

자, 그렇다면 직무에 “수술환자 간호” 이렇게 적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간호사는 그럼 수술장 간호사인가요? 중환자실 간호사인가요? 병동 간호사인가요? 아니면 당일수술센터 간호사인가요? 어떤 것이든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력서는 인사 담당자가 보기에 애매모호하고 굳이 연락해서 알아보려고 하지 않아요. 이력서는 최대한 자세하고 명확하게 적어야 합니다. 병원명, 부서, 직무, 직책, 근무기간, 그리고 수행한 업무들은 중요한 우선순위 위주로 윗줄에 배치해서 잘 보이게 하세요. 첫 몇 줄만 읽어도 이 사람의 경력과 능력에 확 감이 오고 더 읽고 싶도록, 정보적 가치가 높은 것 우선순위로 적어야 합니다.

 

Q10.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의 간호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가 떠올리시나요? 그 이유도 알려주세요!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Dynamic.

심혈관계 환자 특성상 응급상황이 많지만 또 환자가 드라마틱하게 회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Cardiac arrest 환자가 소생해서 퇴원할 정도로 회복될 때가 보람 있습니다. 심장 수술 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큰 수술을 해서 하루 이틀 정말 critical 하지만, 곧 호흡기를 떼고, 혈압을 올려주는 약들을 떼고 병동으로 가고 퇴원 준비를 하게 되죠. 이러한 심장 수술 파트의 업무의 흐름이 저에게는 계속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간호를 한다면 Pilot 같은 간호를 하고 싶습니다.

비행기를 타다 보면 가끔 심한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엄청 흔들릴 때가 있지만, 기장은 그 상황을 이미 예측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죠. 비행기에 있는 모든 사람이 패닉상태라도 파일럿은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마취전문간호사가 될 예정인데, 수술 중에 제 환자가 아무리 언스테이블 해도 이것을 컨트롤해 낼 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11. 미국 간호사 지망 선생님들을 위한 엔클렉스 강의를 또 오픈하신다 들었습니다. 소개 한 번 해주세요!

최근에 드림널스에서 NCLEX RN 준비 강의를 오픈하였습니다. 본 강의, 문제풀이, 케이스스터디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국 현지의 전문 간호사 선생님들 어렵게 모셔왔고, 강의 교재도 직접 연구해서 만들어서 굉장히 많이 업그레이드를 하였습니다. 미국 현지의 간호대학생들이 준비하는 방법, 교수법 등도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따라서 미국 간호사를 꿈꾸는 선생님들에게 Nclex RN 시험 준비를 하신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시험 준비는 없을 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 강의에서 간호관리학(Nursing leadership and managemet), 심혈관계 간호(Cardiovascular nursing) 그리고 응급/크리티컬 케어/ECG (Critical care nursing)를 강의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신 다면 제 인스타그램 rn.dobutamine으로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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