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 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의료소송 간호사 선명입니다. 현재는 법무법인에서 의료소송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17년도에 대학병원 수술실에 입사하여 약 6년간 근무를 마치고, 23년부터 의료소송 간호사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Q2. ‘의료소송 간호사’라는 선생님의 직업에 대해 잠깐이나마 소개 부탁드릴게요!

의료소송은 말 그대로 의료사고와 관련된 소송을 하는 것입니다. 의무 기록을 면밀히 분석하고, 병원의 생태를 잘 알아야 의료과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 출신인 제가 의무 기록을 분석하고 의료과실을 찾아내고, 뒷받침할 수 있는 논문 및 전문서적을 찾는 게 제 업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의뢰인 상담 및 관리하는 업무도 추가적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는 분께서 의료소송 간호사의 업무에 대해 알려주셨는데,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병원에는 아픈 사람들이 많이 오지만, 병원 때문에 아파진 사람들은 누가 간호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던 차에, 이 직업을 발견하게 된 거죠. 무작정 퇴사하고, 3개월 정도 채용공고를 보다가 우연히 지금 입사한 법무법인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간호사분들이 한 번쯤 꿈꾸는 나만의 책상과 근무하면서 편하게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피부에 와닿는 장점이었습니다. 근무시간은 9 to 6로 상근직에 주 5일 출근합니다. 야근할 일이 없어서 지금까지 야근한 일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급여는 일반적인 사무직 월급만큼 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대학병원 수술실에서 교대 근무하다 보니, 지금보다 훨씬 많이 받는 편이었습니다. 한 달에 5~60만 원 정도는 차이가 납니다.

 

Q3. 대학병원에서 6년정도 근무하시다가 현 직업인 의료소송 간호사로 이직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이직에 대해 긴 고민을 하신 거 같은데 그때 하셨던 고민들 중에 가장 주된 고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 고민을 어떻게 정리하고 이직을 결정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가장 큰 고민은 직업의 안정성이었습니다. 6년간 일한 직장에서 주는 안정감과 병원에서 간호사는 잘릴 걱정은 안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의료소송간호사로 일하게 되면 내가 얼마나 일을 할 수 있을까,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결혼도 해야 하고 이후의 삶을 꾸려나가는 데에 있어서 직업의 안정성은 정말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일은 이때 아니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의료소송 쪽으로 방향을 트는 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결정했습니다.

 

Q4. 임상 간호사와 의료소송간호사를 비교해 보셨을 때 제도적인 부분(급여나, 근무시간, 근무방법 등) 외로 심적으로 느끼시는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심리적인 부담감이 정말 줄어들었습니다. 수술실은 특성상 사람의 몸에 직접적인 처치를 수행하는 곳입니다. 대부분은 좋은 결과가 나오지만, 가끔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한,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수술을 잘 마치면 안도감과 뿌듯함이 생겼지만, 그에 못지않게 일하는 내내 예민하고 신경이 곤두선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의료소송 간호사로 일하는 지금은 예전의 예민함과 날카로움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Q5. 선생님의 임상경력이 현 직업에서 많이 빛을 발했을 것 같은데 가장 도움이 되었거나 선생님의 의견이 제일 많이 수렴되거나 필요했다고 생각하시는 케이스가 있으실까요?

수술과 관련된 소송에 있어서는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수술기록지를 분석하거나 수술과 관련된 물품을 보면서, 해당 물품이 수술에 필요한 물품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과실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예를 들면, 복강경 수술 중 방광이 찢어진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trocar’라는 제품으로 복부에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제가 중점적으로 본 것은 그분께 사용한 ‘trocar’에 칼날이 포함되어 있는 제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였습니다. 이런 디테일함은 수술실 출신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Q6. 선생님의 직업이 의뢰인을 향한 의료과실을 증명하는 일인데 그런 케이스를 겪다보면 안타까운 사례도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주로 상담하는 분들은 환자분들이고, 이런 분들은 병원에서 피해를 받으신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의무기록지를 보다 보면 간호사 선생님들의 투약과 관련한 사건들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상 투여하실 때에는 환자 확인은 꼭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나 노티를 하셨다면 의무 기록에 남겨놓는 게 좋습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의무 기록에 작성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Q7. 선생님께서 선생님 직업을 소개하고 정보를 주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혹시 업무와 함께 운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실까요? 앞으로 어떤 게시물을 올리실 계획인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점심시간을 쪼개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시절에 해보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여건으로 못 했던 것들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의료소송을 하면서 겪은 의뢰인분들과의 에피소드와 의료소송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내용들을 꾸준히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나중에는 에피소드들을 엮은 독립출판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8. 앞으로의 선생님이 궁금합니다. 짧게는 5년 후, 길게는 10년 후를 생각한다면 선생님께서는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어떤 미래 계획이나 목표를 가지고 계실까요?

현재의 직업을 통해 또 다른 직업을 준비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간호사, 의료소송 간호사도 타인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정한 직업이었습니다. 보다 더 아픈 사람과 도움이 필요로 한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9.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의료소송 간호사로써 간호사 선생님들께 당부하거나 하고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간호사라는 직업은 정말 다양한 직종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임상에만 머물러있거나, 모두가 가는 곳이 아닌 다른 분야로도 충분히 진출할 수 있으니, 시야를 넓히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친구 어머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어머님도 간호사 생활을 하셨는데, 저에게 ‘간호사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같다. 그 우물이 정말 크고 튼튼해서 나올 필요성을 못 느끼겠지만, 나온다면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영감을 받아, 우물 밖으로 나온 저는 더 넒은 세상을 마주하고 있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10. 의료소송 간호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또 준비 중이신 게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걸 준비하고 계실까요??

의료소송 간호사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전자책으로도 의료소송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추후에 인스타를 통해 해당 전자책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인데,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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