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간호대학 전경.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
충남대학교 간호대학 전경.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

대도시와 의료취약지역 간 간호사 인력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가 지속해서 간호대 입학정원을 늘려왔지만 의료 격차는 여전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간호협회가 ‘간호통계연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인구 1000명당 전국 시군구 평균 간호사 수는 4.76명이었다. 가장 많은 지역은 39.45명인 부산 서구이며, 가장 적은 지역은 부산 강서구가 0.09명에 불과했다. 부산지역에서만 약 438배의 차이가 났다.

또 대전에서는 중구가 가장 많은 12.38명이었고 동구가 2.23명으로 가장 적어 약 5.5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각 지역구가 보유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 대형병원 수에 따른 차이로 풀이된다.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가 가장 많은 중구에는 대전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학교병원(1328병상)과 종합병원인 대전성모병원(660병상), 대전선병원(375병상)이 위치했다. 다만 가장 적은 동구에는 약 200병상 규모의 대전한국병원 뿐이다.

충남지역은 격차가 더 심했는데, 천안시 동남구가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가 가장 많은 12.25명이었고, 계룡시가 1명이 채 되지 않는 0.96명으로 약 13배의 격차가 나타났다.

또한 간호인력 격차는 의사 수가 감소한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사 수가 부족하고 지역 병·의원까지 줄어, 간호사들도 취업을 위해 소도시와 의료취약지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전국 98개 의료취약지역 52개 지역에서 의사 수 270명이 감소했다. 충남에서는 금산군, 서천군, 청양군, 태안군에서 의사 수가 줄었다.

이에 따라 간호사 수 역시 의료취약지역 28곳에서 감소했고, 의사 수가 감소했던 충남의 금산군, 서천군, 태안군에서 간호사 인원이 축소됐다.

다만 간호대 입학정원은 간호사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의료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증원이 계속되고 있다. 대전지역 간호대학 입학정원은 2023년 987명으로, 2018년 대비 63명(6%) 감소했지만, 충남은 1392명으로 214명(18.17%)이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간호대 증원에 대해 인력난은 해소하지 못한 채, 간호사 수급의 불균형만 키워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 실습할 병원이 부족한 비수도권 간호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원정실습을 떠나는 등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또 비수도권 간호대학을 졸업한 많은 신규간호사가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 의료기관 입사를 위해 1년 가까이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대학 입학정원과 관련된 정책은 18대 82라는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기형적인 간호대학생 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비수도권지역 간호대생들의 지역 이탈을 심화시켜 지역 간 간호사 인력 수급 불균형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1일 개최된 제1차 간호인력 전문위원회에서 2025학년도 간호대학 입학정원이 지금보다 약 1000명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복지부는 정확한 증원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기존 700명씩 늘려온 정원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처 : 충남일보(http://www.chungnam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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