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종합병원 감염관리실에서 재직 중이며 감염관리 전담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2014년도에 졸업 후 다양한 병원에서의 임상을 보냈으며 현재 8년 차입니다.

 

Q2. 일을 잠시 쉬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쉬었다가 감염관리실 전담 간호사로 다시 근무를 시작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다시 간호사로 돌아올 생각을 하셨는 지, 왜 감염관리실로 돌아오셨는 지 궁금합니다!

일을 한동안 쉬면서 앞으로 계속 간호사를 할지 말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고, 꽃을 좋아해서 쉬는 동안 내일 배움 카드를 이용하여 화훼 실무반에서, 화훼장식 기능사 자격증반까지 들어가 자격증을 땄고, 실제로 꽃과 관련된 일을 해볼까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간호사는 제 적성에 너무 잘 맞는 직업인데다 오래도록 하고 싶은 일이기에 다시 간호사로 발을 돌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코로나가 한창이던 21년 3월의 어느 날 현재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 감염관리실의 채용공고가 났고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에 앞으로 코로나 이후로도 감염병이 멈출 것 같진 않아 기회가 되고 내게 운명이 주어진다면 한번 미래를 생각해서 뛰어들어 보자는 생각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면 할수록 공부할게 많고 어디까지가 끝인지 모를 방대한 역할과 알아야 할 내용들에 치이고 있는 실정이지만 알면 알수록 배우는 재미가 커서 계속 다니게 되었습니다.

 

Q3. 감염관리실은 감염을 막기위해 긴급하게 움직여야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데 실제로는 어떻나요? 감염관리실 근무환경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감염관리실을 지속해서 해왔다면 전후 비교가 쉬울 텐데 코로나가 워낙 비중이 클 때에 들어온 데다가 현재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는 선별진료소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선별진료와 코로나 관련된 일이 초기에는 너무 많았습니다. 게다가 감염병이라는 게 법적으로 1급은 즉시 신고, 2급과 3급은 24시간 이내 신고이며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벌금 등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신고 시기를 놓치지는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 상황들이 있고 신고기준에 대해서 신고해 보지 않았던 경우 헤맬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들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감염관리의 영역이 광대하기 때문에 매일 교육과 보고서, 신고의 연속인 것 같고, 이슈가 하나씩 떠오를 때마다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타부서의 협조를 많이 받아야 하는 부서로써 그런 부분들이 성격상 맞지 않다면 힘든 것 같아요.

 

Q4. 감염관리실이라 코로나 팬데믹 때 보다 많은 고생을 하셨겠어요. 혹시 코로나를 겪으며 있었던 기억에 남는 일을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코로나를 겪으며 들었던 생각을 풀어주셔도 좋습니다!

코로나 때 법이 실시간으로 바뀌기도 하고 우스갯소리로 코로나의 ㅋ 만 나와도 감염에게 연락이 온다고 할 정도로 코로나에 예민하고 민감할 때에 관련 일이 아님에도 코로나만 붙으면 감염관리실에 연락이 왔던 게 생각에 남고 그로 인해 무척이나 힘들었던 것 같아요. 책임감도 막중했고 저의 한계에 대해서 자꾸만 보여서 힘들었습니다. 병동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의 컨디션이 무척이나 안 좋을 때에 보건소 연락을 통하여 상급 병원 전원 시키기까지 발 동동 굴렸던 일화나 재택 치료할 때 초기엔 제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환자 상태를 파악했었는데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전화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연결해 줘야 하는데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서 무척이나 걱정했었는데 다른 분과 연락할 때에는 괜찮다고 하셔서 비대면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던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가 생각보다 오래가면서 감염병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대처가 많이 발전되었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거라 생각되는 바입니다.

 

Q5. 감염관리실이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더욱 신경쓰신 부분은 어떤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 추가적인 학습이라던지, 스스로 세운 업무 기준이라던지, 생활습관이라던지 사소한 부분이라도 좋습니다.

감염관리실의 여러 활동들이 법으로 되어 있는 게 많아 안 할 경우 대개 벌금형이 많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발생했을 때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고, 메모하는 습관과 워드뿐만 아니라 보기 좋게 캘린더라든지 수첩에 기록하는 버릇을 들이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메모는 열심히 하는 편이었는데 감염관리실은 정말 꼼꼼하고 세심해야 놓치는 부분을 없앨 수 있기에 내가 보기엔 작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꼭 기록해서 남기고 있습니다.

Q6. 그간 감염관리실에서 근무하시면서 많은 전염병, 감염병을 접해보셨을 텐데요 그 중에 가장 인상이 남는 감염병은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코로나나 메르스, 신종인플루엔자빼고요 ㅎㅎㅎ

아무래도 엠폭스(원숭이 두창)인 것 같아요. 병원마다 자주 신고하는 질병은 비슷비슷할 텐데 저희 병원 같은 경우에도 여름철엔 파라티푸스, 가을철엔 쯔쯔가무시, 종종 발생하는 결핵환자 신고들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신고가 가능하며 보건소에도 자주 연락하여 모를 땐 물어봅니다만 엠폭스가 갑작스레 한두 명씩 뜨다가 어느새 100명이 넘는 숫자가 되기까지 2급으로 전환되고 광주 전남에 한 명도 안 나왔을 때 저희 병원에 수두, 홍역 의사환자가 있었거든요. 근데 전신 수포 발진이 있어 혹시?라는 생각도 있고 엠폭스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때여서 원장님과 대화도 나누고 환자에게 정보 조사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물론 보건소에도 열심히 전화해서 여쭤보고 보건소에서도 그때 당시 발생자가 없었기에 위에 많이 물어봐서 서로 협력하여 알아봤던 것 같아요. 결국에 환자는 엠폭스가 아닌 걸로 결단은 났지만 인상에 깊이 남아있어요.

 

Q7. 감염관리실에서 근무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나 힘들었던 일이 있으실까요?

위에도 언급했는데 감염관리실은 타 부서에게 협조를 많이 구해야 하는 부서입니다.

저는 외향형 성격에 사람을 좋아하는데 감염관리실에서는 지적해야 할 일이 많고, 싫은 소리를 해야 하니 대놓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고, 협조가 안되는 부서도 있어 처음엔 이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마음은 상하지만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순 없잖아요? 웃으며 계속 다가갔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지만 근거중심의 이론을 알려드리며 설득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 협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8. 감염관리실로 이직을 희망하는 동료나 후배, 또는 예비간호사들에게 소개한다 생각하시고 감염관리실에 대한 선생님만의 총평 한마디 해주세요.

두려움을 가지고 지원했던 감염관리실인데 하다 보면 재밌습니다. 물론 공부가 끝이 없고 알아야할 것도 끝은 없으나 하다 보면 언젠가 익숙해지고 내 안에 지식이 쌓이고 있지 않을까요? 여느 감염 선생님을 만나도 다들 힘들어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부분도 많답니다.

감염관리 앞으로도 중요성이 대두될 이 분야에 용기 있게 지원하시고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활용하여 혼자서 힘들어하시지 마시고 함께 어려움을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Q9. 간호사로써 선생님의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기대나 목표를 가지고 계실까요?

저는 24년 3월에 감염관리실에서 3년차가 됩니다. 처음 감염관리실에 지원했을 때부터 제 계획은 전문간호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대학원에 입시 원서를 넣었는데 사실 좁은 문이라서 바로 될지 안될지는 자신이 없습니다만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5학기의 과정을 거치고 시험까지 본 후에 감염관리 전문간호사가 되는 게 저의 목표이고, 그 후의 목표도 어렴풋이나마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Q10. 지금까지 열심히 간호사로써 근무해온 선생님과 앞으로도 계속 간호사로 근무할 선생님을 위해 하고싶으신 말이 있다면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

앞으로 더 나아질 간호사의 미래를 위해 다들 맡은 바 자리에서 파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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