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동안 섬 주민 건강을 돌본 간호사와 장애를 딛고 환자에게 희망을 전하는 치과의사가 '김우중 의료인상'을 받는다.

대우재단은 정향자(53) 경남 통영시보건소 추봉보건진료소장과 이규환(44)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교수를 제3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간호사인 정 소장은 1994년 통영시보건소 노대보건진료소에 부임한 이후 30년 중 22년을 의료취약지인 관내 4개 섬에서 근무했다. 섬 주민들에게 1차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태풍으로 무너진 담벼락에 깔린 부상자나 새벽에 찾아온 가정폭력 피해자 등의 건강을 지켰다. 연간 진찰 및 투약 횟수는 2,000회가 넘는다.

2010년 폐소가 결정된 용호 및 안정보건진료소가 4년 뒤 복원되도록 노력했고, 2021년에는 노대보건진료소에 원격화상진료를 도입하는 등 취약계층의 의료접근성을 높였다. 정 소장은 재단을 통해 "진료소가 지금껏 농어촌 주민들과 함께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꼭 필요한 의료기관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불의의 사고에도 의사 자격을 취득한 세계 최초 중증장애인 치과의사다. 휠체어를 타고 2008년부터 경기와 대전 등의 복지기관에서 장애인 구강건강 교육과 건강 상담을 진행하는 등 15년간 취약계층을 위한 예방치의학을 실천했다. 현장 데이터와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논문도 10편 이상 발표했다. 이 교수는 "장애인 의사는 10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며 "죽을 때까지 어제보다 '조금만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고 장애인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시작된 대우재단이 도서·오지 의료사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21년 제정했다. 김우중 의료인상 외에 '의료봉사상'과 '공로상'도 수여한다.

올해 의료봉사상은 2007년 봉사 동아리를 꾸려 국내 공공의료 사각지대 외국인을 살핀 정윤석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등 3명이 각각 받는다. 단체로는 1965년에 설립 뒤 이주여성, 미혼모, 여성 청소년의 건강을 살핀 대한여한의사회 등 2곳이 의료봉사상을 수상한다. 공로상 수상자는 신생아 등에게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한 곽병찬 전 완도대우병원장이다.

시상식은 오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다. 상금은 김우중 의료인상 3,000만 원, 의료봉사상과 특별상 1,000만 원이다.

출처 :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20514400004006?di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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