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이렇게 인터뷰 요청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런 순간이 오다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저는 ’캐릭터/글 작가‘를 겸하여 활동 중인 작가명 “딱지”로 불리는 9년 차 간호사 김나경입니다.

신규 시절 정신병원에서의 임상 경험을 시작으로 이후 탈 임상하여 현재 동아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서 3년 차로 근무 중입니다.

 

Q2. 미대를 졸업하고 30대에 간호대학을 다시 입학해 간호사가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한 선택을 결정하신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20대를 local 약국에서 근무하며 야간으로 미대를 졸업했습니다. 그 시기엔 집안 형편이 좋질 않아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고, 그림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이 취업자 특별 전형으로 미대 입학을 했던 터라 그림 실력도 사실 형편없었지요. 첫 번째 그림에서 교수님의 한숨 소리를 듣고 한쪽에서 눈물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나는데요. 없는 형편에 비싼 미술용품들과 입학금을 마련해 준 어머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났었습니다. 그래도 두 번째 그림부터는 나름 선전해서 멋진 졸업작품까지 내게 되었더랬지요. ^^

그렇게 대학 졸업장도 따고 나름 인정받으며 약국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면서도 늘 마음 한편엔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물론 약국 직원도 훌륭한 직업이었고 저의 20대 시절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업무를 했던 곳이 약국이었지만 제가 아무리 약국 업무를 잘해도 무자격자로 일할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벽 앞에서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나도 무언가가 되고 싶다.’란 생각으로 20대 시절을 헤매면서 한쪽 마음에 자리 잡은 것이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에도 자격이 필요하겠구나.’였습니다. 그런 생각이 무르익었던 30대 초반 간호대학을 선택해 행동으로 옮긴 결정적 이유는 당시 5살 먹은 우리 조카에게 멋진 고모가 되어 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이 결정적 이유가 너무 뜬금없이 들릴 수 있겠지만 미혼인 나이 든 고모가 이 어린 친구에게 어떤 모습이면 멋지고 당당하게 보일 수 있을까? 먼 미래에 어떻게 하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물론, 행동으로 옮기겠노라. 다짐하고도 간호대학에 들어가기 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결혼도 안 하고 나이 들어 공부한다는 것이 집안 어른들 눈에 그렇게 좋아 보였을 리 없었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입학 당시 좋은 분들이 주위에 많았습니다. (제가 인복이 좀 많다 보니^^) 옆에서 좋은 말로 응원해 주는 사람부터 현실적 조언,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렇게 결국 제가 하고자 하는 모습을 인정해 주시고 졸업하여 간호사가 되는 순간까지 뒤에서 묵묵히 밀어준 우리 가족들과 더불어 도움 주신 모든 분께 정말 열심히 잘 살아가는 모습으로 갚아드려야 할 의무가 제게 있는 거지요.

처음 입학하던 순간을 회상해 보면 아무런 학습적 준비 없이 대졸자 특별 전형으로 합격증을 받은 내가 한창 공부에 매진하여 입학한 20대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 낼 수 있을까? 주저하게 되고 무섭고 두려워 핑계만 있으면 도망치려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도 그땐 정말 온 우주가 제 멱살을 잡고 등을 떠밀어 저를 간호대학으로 억지로 끌고 가는 느낌이었어요.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이끌렸다고나 할까요? 도망가지 말고 따라오라고 지금이라고. 그렇게 두려움에 떨며 간호대학 입학식에 참석해 OT를 받던 날 알았습니다. 내가 갈망하고 원하던 것이 이곳에 모두 있구나. 내가 늘 찾아 헤맨 곳이 여기였구나. 간호학과장님께 OT를 받는 순간순간이 너무나 벅찼던 기억입니다.

그런데도 솔직하게 간호학과 공부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습니다. 알고는 안 들어왔겠구나~. 하고 늘 생각했었지요.^^; 울면서 공부했습니다. 전공수업을 알아듣지 못하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울었고, 한편으론 공부한다는 그 자체가 행복해서 울었습니다. 또 그때는 함께 공부하는 20대 동기들한테 누가 되지 않으려고, 나이 든 사람이 중간에 끼어 동기들 평점을 낮추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기억입니다.

그렇게 힘들지만 행복한 공부를 한 끝에 졸업식 날 단상에 올라서 있는 저를 마주하게 되었지요. ‘수석 졸업’과 ‘도지사상’을 수여 받기 위해 그렇게 두 번 단상에 올랐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려니 민망하기도 하지만 이런 저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도전하셨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언급해 봅니다.

“늦은 순간은 없습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Q3. 현재 알레르기내과(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서 근무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생소하게 느껴지는 파트이다 보니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시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데요^^ 현재 부서에서 맡고 계시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근무 중인 알레르기내과(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의약품 안전 사용을 모니터링하는 지역 거점 기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안전원’]에서 지정한 의료기관 또는 단체를 말합니다. 주 업무는 의약품 부작용 사례를 수집하고 의약품과의 인과관계 평가 후 중앙(‘식약처’&‘안전원’)으로 보고하는 것이고요. 이외에 환자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 부작용 관련 상담, 교육 및 홍보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지역의약품안전센터) 팀 구성원은 알레르기내과 교수님과 약사, 간호사, 사무원이 한 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간호사인 제가 맡고 있는 업무는 원내·외 ADR( adverse drug reaction; 약물 이상 반응 ) 보고 건을 수집하고 평가하여 ‘안전원’ 프로그램에 보고를 올리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간호대학생 및 의과대학생분들과 원내 직원(의료인, 비의료인)을 대상으로 ADR(약물 이상 반응) 보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 공공기관에서 교육을 의뢰받아 일반인(장애인, 외국인 여성 등)을 대상으로 안전한 약물 복용에 대해 교육하고, 그 진행을 주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홍보활동 영역에서 상당 부분 개인적인 관심과 역량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데요. 이에 따른 자세한 내용은 뒤의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변들로 대신하겠습니다.

 

Q4. 9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간호사로 일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동안 경험하셨던 부서 중에서 가장 잘 맞는다고 느끼셨거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하셨던 부서는 어디인지와 그 이유들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정신병원에서 근무했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신규 시절 정신병원 근무를 시작으로 저의 간호사 인생이 시작된 것도 있겠지만 예측하시다시피 그 부서만이 가진 특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병원에서의 기억은 뒤에 다시 언급하게 될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 연재 중인 ‘간호사 웹툰’[오직 나의 이름으로]을 보시면 잘 표현되어 있으니 시간 되시면 제가 글 작가로 활동 중인 웹툰 한번 보러 와주세요.^^

현재로선 제게 가장 잘 맞는 부서라면 지금 근무하고 있는 알레르기내과(지역의약품안전센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늘 현재에 집중하는 편이기도 하고 앞에 말씀드렸듯 다양한 업무들로 힘든 건 사실이지만 힘든 걸 이겨내는 게 제 특기기도 해서 말이죠. ^^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이곳 센터에서 근무하며 여러 영역에서 배우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고 다양해서 저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모두 채워준다고나 할까요? 정말 너무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Q5. 블로그에 동아대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 관련 게시물들을 포스팅하고 계시더라고요^^ 지역사회에서 환자들이 약물을 안전하게 복용하고, 부작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건 개인 스스로가 부작용이란 걸 인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어떤 약물을 복용한 후 나타나는 이상 반응 증상들을 환자 스스로가 부작용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 환자들이 약물 부작용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일선에서 근무 중인 의료인들조차 부작용이라고 인식하고 대응하는 경우가 약물 부작용률 대비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약물을 다루는 의료인들과 환자 본인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려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며, 약물과 이상 반응 증상 간의 인과관계 확인 및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대처를 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료를 수집하여 정보의 근간이 될 수 있도록 각 병원별로 보다 정밀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약물 부작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실질적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ADR(약물 이상 반응) 보고 시스템을 더욱 정밀하게 살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조성하고, 되도록 많은 자료를 수집하여 우리 국민의 안전한 약물 사용에 이바지하는 통계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6. 네이버에서 정신병동 이야기를 담은 웹툰 ‘오직 나의 이름으로’을 연재하고 계시더라고요. 웹툰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지, 앞으로 어떠한 내용이나 주제로 연재하실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네. 제가 글 작가로서 처음 도전하는 ‘간호사 웹툰’[오직 나의 이름으로]은 그림작가 ‘김봉두 작가’와 콜라보로 작업 중이고요. 이번 연도 5월에 개최했던 ‘2023 네이버 웹툰 지상최대공모전’을 통해 도전만화에서 베스트 도전으로 승격된 작품입니다. 이번 작품의 경우 사실 5월 초부터 인스타툰을 통해 선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좋은 성과를 얻게 된 거라 사실 지금까지도 약간 얼떨떨한 기분이 남아있습니다. ^^*

‘간호사 웹툰’[오직 나의 이름으로]은 현재 (시즌 1)로 정신병원에서의 신규 시절 딱지 간호사의 이야기입니다. 저의 간접경험 및 직접경험을 바탕으로 한 Episode 위주로 내용이 전개되지요.

본 웹툰 [오직 나의 이름으로]의 연재를 계획하며 가장 많이 떠올렸던 것은 사실 우리 간호사들의 안타까운 죽음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들로 스스로 끈을 놓아버리는 사연들을 접하면서 ‘왜 그래야만 했을까?’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어디선가 또 다른 사연들로 힘들어하고 있을 간호사분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저희 웹툰 첫 프롤로그 제목을 보시면 -나는 간호사가 아니다- 라고 시작을 합니다. 간호사분들이 보셨을 때 어쩌면 많이들 당황하셨을 듯도 싶지만 사실 이 프롤로그 제목이 저희 웹툰이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메시지를 함축해 놓은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에 얽매이지 마시고, 간호사 면허증을 손에 쥐고 그 틀에 갇히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세상 모든 직업이 본인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직업일 뿐.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것도 맞고 그 누구보다 그 긍지로 살아가는 직군인 것만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사명감도 긍지도 결국 내가 바르고 옳게 살아갈 수 있을 때 나오는 에너지가 아닐까요? 자기 스스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너무 힘들어 휘청거린다면 손에 쥔 그 무게를 잠시 내려놔도 된다고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본인 스스로의 모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힘들면 때로는 손에 쥔 것을 내려놓고 잠시 숨도 고르시고 주머니에 있는 것들 다 꺼내놓고 오롯이 자신 스스로를 느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누구보다 나다운 모습을 찾은 후에 간호사로서 당당히 걸어가셔도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이고, 그림작가 ‘김봉두 작가’와 함께 ‘간호사 웹툰’[오직 나의 이름으로]을 제작하는 이유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7. 글 작가로서 웹툰 연재를 하며 가장 보람 있었을 때,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웹툰 연재를 하면서 얻게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간호사 웹툰’[오직 나의 이름으로]을 연재한 지 5월부터 지금까지 4개월 정도밖에 되질 않았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그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게 된 순간은 빨리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6월의 어느 날 자정이 막 지나 잠자리에 들기 직전이었지요. 저희 웹툰은 현재 인스타툰(@rn_ddacgee_story)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는데요. 인스타 계정 DM을 통해 간호대학생이라며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자세한 대화 내용을 여기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저희 웹툰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현재 간호대학생으로서의 고민에 대해 저와 이야기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결국 학생 스스로 현답을 찾아내어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환자들을 위해 뛰어다니는 멋진 간호사가 되겠노라. 다짐을 하곤 저에게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야기가 마무리됐던 기억입니다. 사실 제가 해드린 거라곤 그저 이야기를 들어 드린 것밖에 없었는데요. 이 자리를 빌려 오히려 저에게 본인의 뜻깊은 순간을 함께하게 해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게 해준 그 간호대학생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이 글을 보면 어쩌면 본인의 이야기라고 바로 알 수도 있을 겁니다. ㅎㅎ “고마워요~!” ^^

 

Q8. 사람들이 정신과 환자에 대해서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 저희는 지역사회에 있는 환자들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저 정신병원에서의 신규 시절 생활을 소재 삼아 웹툰 글을 쓰는 저에게 이런 심도 있는 질문을 주시니 사실 많이 당황스럽고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기왕지사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었으니 정신과와 관련된 글을 쓰는 작가적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성심성의껏 답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사람들이 정신과 진단명을 가진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위험하다.’라는 생각으로 과도한 자기방어를 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과하게 무서워하고 불안해한다는 거죠. 물론, 각 환자에 따른 병의 중증도와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또 환자 스스로가 이겨내려는 행동이 동반되지 않을 땐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최근 다양한 사건 사고들로 인해 사람들의 불안도가 더 높아져 있는 상태로 이전보다 더 환자를 위험한 대상으로만 판단 내리고 자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이너스 효과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일반인들이 접하게 되는 정신병적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매스컴을 통해 사건 자체에 집중되어 해석된 모습이고, 그 모습이 모든 정신병적 질환을 앓는 환자의 모습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실재 제 친한 친구 중에서도 조현병을 앓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만 저는 이 친구를 들어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선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의 병은 타인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힘들게 하고 있지요. 이 친구의 삶을 보면 늘 타인을 배려하다 못해 스스로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 생각하고 괴로워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환자가 이 친구의 경우와 같지는 않을 테니 결국 case by case겠지만 제가 정신병원 근무를 하며 접했던 환자들의 모습은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상담을 통해 대부분 안정화되어 있어 오히려 사회 속에 숨어 있는 문제성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훨씬 유한 사람들의 모습임을 저희 웹툰 [오직 나의 이름으로]를 통해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웹툰으로 표현된 모습이 그저 그림으로 미화된 모습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질문해 주신 것이 지역사회에 있는 환자들과 마주쳤을 때의 대처 방안에 대해 질문해 주셨는데요. 저는 이 질문에 한 가지 제안을 드리며 답변해 보고자 합니다.

질문의 초점을 정신과 환자들에 맞추시기보다는 시야를 좀 더 넓혀 ‘내가 아닌 완전한 타인들을 대상으로 각자가 어떠한 자세와 태도로 서로 함께 공존해 살아갈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시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구태여 어떤 부류에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타인들과 섞여 살아감에 많은 버거움을 느끼고 힘들어하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 또한 예외일 수 없고 말이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결국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고 섞여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니 우리는 대부분 시간을 내가 아닌 타인을 상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우리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은 결국 내가 아닌 모든 사람을 상대로 끝없이 생각해야 하고 주위를 살피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죠.

타인을 대함에 진정성 있는 배려, 경청, 이해, 존중, 인정 등이 친절함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그 표현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순서라고 할 수 있겠으며, 이 모든 행위의 종국엔 우리 각자의 안녕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정신 병명이 있든 없든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보아야 하는 것은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은 사람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고요. 나의 안녕을 바라듯 타인의 안녕 또한 바라주는 마음으로 자신의 공감 능력 및 분별력을 키워가신다면 그게 어느 누가 됐던 상대를 대하는 것이 좀 수월해지지 않을까요?

참고로 저 역시 부족한 이 공감 능력과 분별력을 키워가기 위해 되도록 많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이나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오늘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제 삶의 방식입니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의 나도 없을 테니까요. 내일의 나는 오늘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최선을 다했는데도 그 결과가 성에 차지 않을 때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을 보십시오. 열심히 살다 보니 이렇게 FORNURSE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는 날도 오잖아요? ㅎㅎ 이러한 순간이 있을 수도 있기에 제가 이러한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거지요.

제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타인에게 찰나의 순간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저의 글을 통해 단 한 명이라도 영감을 얻어 원하는 방향으로 걸어갈 힘을 얻게 될 수만 있다면 저는 좋은 글을 적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저의 글 한 문장이 또는 단어 하나가 제 글을 원하고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가닿아 힘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늘 바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Q10. 마지막으로 간호사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선생님의 소식을 듣고 소통하고 싶다면 어디로 소통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많은 간호사 여러분들이 ‘간호사다운 내가 아닌 나다운 간호사’로 당당히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캐릭터 작가로도 활동 중인데요. 현재 근무 중인 [동아대학교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의 대표 캐릭터인 ‘안심이’와 개인 인스타 계정(@rn_ddacgee)을 통해 여러 작가님과 소통 중인 ‘씨아시(Seeaci)’ 캐릭터를 제작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 캐릭터 모두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약간 넘었지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세요. 가끔 인스타 계정 찾아오셔서 ‘안심이’와 ‘씨아시(Seeaci)’ 활동에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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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교병원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캐릭터 "안심이"인스타: @damc_adr

-김나경 선생님 개인 인스타: @rn_ddac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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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오직 나의 이름으로':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titleId=810814&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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