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이 끝난 후에도 양산부산대병원 노조 파업이 계속되면서 파업이 10일을 넘겼다.

23일로 파업 11일째를 맞는다. 경남 양산시에 있는 양산부산대병원은 경남 동부권, 부산 서부권 중증 질환자들이 주로 찾는 상급종합병원이다. 여기다 부산·경남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있어 중증 응급환자나 다른 의료기관에서 이송되는 중증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이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학교병원 지부 소속인 이 병원 노조는 지난 13∼14일 보건의료노조 전국 총파업에 참여했다. 15일부터는 부산대병원 노조와 함께 임금 개선, 인력 확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갔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종료 후에도 파업을 계속하는 경남 유일한 병원이다.

 

부산대병원 노사 교섭이 계속 결렬되면서, 양산부산대병원까지 파업이 길어진다. 양산부산대병원 직원은 3천10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2천300여명이 노조원이다.

경남도, 양산시, 병원 측은 응급실·분만실·중환자실·투석실,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필수 의료 기능은 파업 장기화에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법이 정한 필수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현장을 지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원·수술·외래진료 차질이 10일 넘게 이어져 경남 동부권 의료공백 우려가 커진다.

양산부산대병원 병상수는 1천280개에 이른다. 병원 측이 파업 돌입 전 중환자, 산모 등을 제외한 일반환자를 퇴원시키거나 다른 병원으로 보내 파업 후 입원환자는 1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10일 넘게 입원 환자를 받지 않아 양산시를 중심으로 경남 동부권 주민들은 거리가 더 먼 다른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실정이다. 수술 건수 역시 입원환자 급감 영향으로 응급 수술을 제외하고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외래환자 역시, 파업 초기 급감했다 늘어나는 추세지만 파업 전 하루평균 4천명 수준에 못 미친다.

병원 노사 모두 파업이 길어지면 환자 피해가 커진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부산대병원 노사가 파업 장기화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기면서 파업 10일을 넘긴 시점에서도 좀처럼 타결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와 부산대병원 지부는 "파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자 집중 교섭을 제안했지만, 병원 측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부산대병원 측은 "임단협 협상을 완료하고 현장으로 돌아간 후 비정규직 문제 등을 풀자는 입장이지만 노조가 무리한 요구만 계속한다"고 맞받았다. 경남도와 양산시는 노사 교섭이 전부 부산에서 이뤄지고 있어 노사 중재 등 적극적인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만 되풀이한다. 경남도는 지난 20일 "파업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고스란히 경남도민에게 돌아간다"며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 복귀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경남도는 양산부산대병원 파업이 끝날 때까지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출처: 연합뉴스(https://www.yna.co.kr/view/AKR2023072108650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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