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 진행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10년동안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검진센터 등등에서 일했고 현재 2023년도 최근 뉴질랜드에 와서 내과병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2. 타국에서 일해야 겠다고 결심하신 이유들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타국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다들 비슷한 이유를 가지고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간호사에 대한 처우나 대우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간호사라는 직업이 너무 좋은데 그에 대한 처우나 대우가 너무 열악하기에, 그리고 저는 여행을 매우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도전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Q3. 다른 나라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셨을 때, 뉴질랜드라는 나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음…간략하게 말하자면, 처음에는 미국 간호사가 가장 접근하기 쉽고 정보도 많다고 생각했고, 미국에 여행을 다녀왔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마취 전문간호사가 하고 싶었었는데, 다들 알다시피 한국 마취 전문간호는 거의 할 수 있는 게 없어 없어지는 추세라고 알고 있었고 같이 일하던 마취전문가 간호사 선배님께서 한국 마취전문간호사는 추천하지 않는다 하셨었습니다. 그리고는, 미국에 CRNA라는 title에 엄청 매혹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엔클렉스를 봤었지만 그때당시 저의 영어 실력이 너무 좋지 않아 IELTS 점수를 받기 위해 3개월 정도 영국 어학원들 다녀왔는데, 그때 영국의 매력이 푹 빠져서 영국에서 간호사를 하면서 근처 나라들을 여행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방향을 바꾸게 되었는데요, 그때 마침 코로나가 터지면서 영국의 의료시스템이 엉망인 것도 알게 되었고, 그때 당시 저에게 보였던 건 뉴질랜드였습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 청정국으로도 유명했었고, 도시여행보다는 자연 여행을 선호하는 저에게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메리트 중 하나는 뉴질랜드 간호사면허로 호주 간호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거였는데요. 앞으로 시간이 흐른 후 호주 간호사도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Q4. 선생님이 계시는 부서에서는 간호사의 업무가 어떻게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어떤 일을 하시는지 하루의 일과를 시간의 흐름대로 설명해주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_^)

제가 있는 부서에서는 간호사 1명당 환자 5명을 보고 있습니다. 간혹 입원이 많을 때 6명이 되기도 환자가 없을 때는 3-4명일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대충 간단하게 루틴만 말씀드리자면, 인계, 환자 라운딩, 활력징후, 아침 약, 환자 샤워 또는 침상 목욕, 15분 tea 브레이크, 활력징후, 점심 약, 30분 점심 브레이크, 널싱노트(차팅), 인계 순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긴 하지만 병원일은 그렇잖아요? 정말 바쁠 때는 정신없이 바쁘고, 안 바쁠 때는 또 안 바쁘고~.

 

Q5.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과 뉴질랜드에서 일하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업무 외적인 것까지 모두 포함하여) 어떨 때 “여기 한국 아니고 뉴질랜드지!” 라고 느껴지시나요?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동료들과 위아래 없이 우린 모두 하나의 팀이야 라는 소리를 듣고, 어차피 널싱은 24/7 끝나지 않는거니, 널싱노트 같은 꼭 해야 되는 거만 하고 얼른 집에 가라고 매번 서로를 챙겨주고 쉬는 시간을 가지고 쉬면서 일했는지 서로 챙겨주는 모습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도 뒤에서 뒷담화가 아예 없진 않고, 모두가 다 나이스하진 않지만, 일할 때는 누구보다도 서로 도우면서 일하는 환경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의사들도 간호사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알아주고 항상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 때문에 힘든 건 못 참는다고 하잖아요. 여기는 사람 때문에 더 힘내서 일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대자연의 나라, 밤이고 낮이고 정말 하늘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뉴질랜드의 한 도시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숲속에 사는 것처럼 공기가 정말 맑습니다. 도시들이 바닷가를 주변으로 형성 되어있기 때문에, 바다도 보고 싶으면 금방 보러 갈 수 있습니다.

 

Q6. 배움에 끝이 없는 일이 병원 임상일 일 텐데,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일을 한다는 게 절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 간호사로서 첫 출근 날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 자체는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긴장도 하며 눈물을 뚝뚝 흘린 적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리엔테이션을 2주를 받았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혼자 독립해서 일하는데 첫날부터 emergency 생기고, 리포트를 하고 인계를 하거나 상황 설명할 때 빨리빨리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전부 한국어로 말하는 것처럼 자세히 전달할 수 없는 내 자신에게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고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내가 한국말로 했으면 이것보다 훨씬 잘했을 텐데, 하면서 엄청나게 언어의 장벽을 크게 느꼈고 느끼고 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점점 나아지고 적응도 해가는 것 같습니다.

 

 

Q7. 영어권 나라로 이민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관문은 영어점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시면서 느꼈던 점이나 실력 향상을 위한 팁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처음 준비할 때는 미국 간호사를 목표로 아이엘츠 점수를 받는 게 목표였는데 스피킹 7 점 받는 게 정말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뭐든지 꾸준히 하다 보면 안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거의 일 년 동안 귀에 이어폰이나 헤드폰 끼고 노래를 듣는 대신에, 호주 영국 뉴스들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세한 영어 공부의 방법은 제 블로그에 최대한 올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Q8. 선생님의 SNS(블로그)에 있는 게시물 중에 김치찌개 사진을 보았는데요^^ 가장 재현하기 어렵고 그리운 한국음식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 뉴질랜드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요리(과일 등 음식 전부)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뉴질랜드 와서 놀란 점이 정말 한국인도 많고 한국음식점도 많고, 한국인 커뮤니티가 엄청 크게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인 대표를 뽑기도 하더라고요, 대통령선거 하듯이 말입니다. 밖에 나가기만 하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한국인을 보거나 한국어를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웬만한 한국음식은 다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 오래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는 것은 뉴질랜드 과일 진짜 맛있습니다. 특히 귤!! 진짜 맛있어요! 그리고 소고기보다는 돼지고기는 진짜 제주도 흑돼지보다 더 맛있습니다. 그리고 grown up Donut이라고, 한국 유명한 도넛 브랜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짜 도넛 좋아하는 편도 아닌 데도 불구하고, 여긴 진짜 너무 맛있어서 꼭 가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이나 원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일단 첫 번째는 뉴질랜드 간호협회와 병원에서 대학원의 학비를 거의 대주기 때문에 대학원에 갈 예정입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졸업할지는 리서치 중입니다. 그리고는 아마 호주나 미국으로의 간호사를 다시 도전해 볼 것 같습니다. 더욱 장기적인 계획은 비밀입니다. 히히

 

 

Q10. 마지막으로 뉴질랜드 간호사를 희망하는 신규간호사와 학생간호사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뉴질랜드 간호사는 이렇다. 라고 말하기는 다른 나라의 경험이 없는 상태여서 뭐라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여기서도 한국인 간호사들은 일 잘하고, 나이스 하다며 같은 동료들도 한국인 간호사랑 일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우리 한국인 간호사들이 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잘하기도, 너무 열심히 하기도 해서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한국인 간호사분들 모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뉴질랜드는 정말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호주에서도 인종차별 경험을 심심치 않게 들었었는데, 뉴질랜드는 정말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밤 문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뉴질랜드 와서 정말 심심해 죽습니다. 자연을 좋아하고 등산이나 서핑 좋아하고 그런 분들이 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의 취미 스포츠를 배워서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1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밖에 하고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정말 해외 간호사 준비하면서 시험 봤던 IELTS는 그냥 시험에 불구했구나, 정말 힘들게 얻은 영어시험점수로 이곳에서 와서는 초등학생보다도 말 못 하는 바보가 되었습니다. 해외에 전문직업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신뢰를 더 얻으려면 정말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정말 영어 공부 열심히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한참 간호법 제정으로 한국 간호사 선생님들 고생이 많으신 데,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간호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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