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J 저는 5년 차 미국 간호사 정이경이라고 합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은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가장 큰 대학병원 두 곳인 VCU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Medical Center – Critical Care Hospital와 UVA (University of Virginia) Medical Center이예요. 이곳에서 Medical Respiratory Intensive Care Unit (MRICU)이라고 의료 중환자실과 호흡기관 중환자실이 합쳐져 있는 병동에서 현재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하며 신규간호사 교육, evidence-based practice (근거 중심 진료) 위원회 운영, 및 병동 면접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는 미국간호대학 실습교수로 간호대학생들을 교육하고 있고, 이 전에는 외과/수술 병동 간호사로 또 코로나 시기에는 코로나 중환자실 간호사로 미국에 계신 환자분들을 섬겼습니다.

 

Q2. 간호사를 직업으로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초등학생 때 엄마가 한국에서부터 케이블방송으로 늘 미국 메디컬드라마를 보셨어요. 처음에는 미국 드라마를 통해 접한 수술실 배경과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는 제 책가방보다 큰 구급상자를 날마다 들고 다니며 운동하다 다친 친구들을 치료해 주고 인체박물관 데려가 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나네요. 꿈을 구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던 중 12살 때 교회를 통하여 몽골로 첫 해외 의료선교를 다녀왔어요. 함께 가신 외과 의사 선교사님께 수술실 섀도잉을 부탁드렸고, 12살에 처음으로 수술실 안에서 ex lap(개복술)과 laparoscopic procedure (복강경 시술)을 참관하게 되었어요.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람들을 치료하시는 의료진분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평생 뇌리에 박힌 수술 현장의 기억이 의학에 대한 꿈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추후에 미국 간호대학교 2년 차일 때, 미국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 교통사고 피해자로 의식불명인 상태로 헬기후송이 되어 몇 차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 생활을 했어요. 스무 살 때부터 지금까지도 환자의 고충을 지니고 사는데, 개인적인 경험을 밑바탕으로 수많은 환자에게 마음과 삶으로 찾아가며 이해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Q3. 현재 근무 중인 병원에서 어떠한 일들을 주로 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현재 근무 중인 병동에서 주로 받는 환자들은 MODS (다발성 장기 부전 증후군), ARDS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septic/cardiogenic/hemorrhagic/hypovolemic shock (쇼크: 패혈/심장성/출혈/저혈량), post cardiac arrest (심정지 후), pulmonary HTN (폐동맥고혈압), drug OD/alcohol abuse (약물/알코올 과다복용) 입니다. 코드블루 시 심폐소생술, 응급약 투약, 및 기록을 하고 의사의 인공호흡 삽관을 돕습니다. MTP (대량 수혈)을 리드하고, CRRT 혈액투석기와 인공호흡기 관리, 혈관수축제 외 위험성이 큰 약들을 titrate (적정)하고, 간단한 오더는 직접 오더하기도 하고, 또한 환자병실에서 직접 마비나 마취를 유발하는 약을 투여하여 기관지 내시경, 기관절개술, 및 다양한 procedure을 도우며 환자 상태를 모니터합니다. 삶의 끝에 가까워진 환자분들께는 말기돌봄을 또 장기기증자에게는 장기기증센터와 협력하여 기증자분과 가족분들의 수술실에서 장기 적출까지의 모든 과정을 돕습니다.

 

Q4. 현재 icu에서 근무하는 것뿐만 아니라 병동면 접관, 신규간호사 교육, 간호대학생 실습 교수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는데요. 다양한 일들을 맡게 된 이유가 있으신지 궁금하고, 개인적으로 어떠한 일을 할 때 가장 흥미를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맡게 된 이유는 한번 사는 인생 끝없이 도전하고 불가능을 하다는 목소리를 향해 대범히 역시나 가능했다고 선포할 수 있는 후회 없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서이고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응급상황에 대처하여 위중한 환자분들을 돕는 것, 병동 면접관으로 다양한 인재들과 만나 근무하는 병동에 적합성을 통찰하는 것, 신규중환자실 간호사에게 귀한 밑거름이 되는 오리엔테이션 기간 도움이 되는 것, 간호대학생 실습교수로 미래 간호사 친구들에게 교육 현장에서 다방면으로 선한 영향력이 되는 이 모든 포지션들이 너무나 즐겁고, 보람차고, 흥미롭고, 좋아요!

 

Q5. 한국에 있는 많은 간호사들이 다들 한 번쯤은 미국 간호사를 꿈꿔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선생님께서는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의 장단점을 한 가지씩 소개해 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미국 간호사의 장점은 워크 라이프 발렌스를 유지하기에 좋다는 것이에요. 물론 일하는 곳마다 다를 수 있지만, 쉬는 날 출근해주면 안 되냐고 전화 오는 일 없고, 휴가 신청할 때 눈치 주는 사람 없고, 근무지 텃새도 거의 없고, 연차에 따른 베네핏이나 병원마다 다르지만 저는 거의 한두 달에 일주일씩은 꼭 유급휴가를 쓴 것 같아요.

단점은 다문화인만큼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상상을 초월하는 미국 스케일의 문제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총상 입은 갱단, 12시간 내내 극심한 욕설을 퍼붓고 침 뱉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마약 중독환자나 알코올 중독환자, 불법 입국자는 장기 기증수혜자 명단에 낙오되어 호스피스 병동으로 보내는 마음 아픈 일들, 극심한 정신병 환자분들 중 가위를 들고 쫓아오거나 화재경보기를 누르고 병원에서 도망가시기도 하고, 임종의 순간에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가족관계도 흔하고,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사용하시는 환자분들도 많고, 보호자 중에서도 손가락질하고 언성을 높이며 고소하겠다고 소리 지르고 사진 찍는 분들도 계셔요. 더한 일도, 덜한 일도 많지만 제 경험담의 일부분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요.

 

Q6. 선생님의 SNS를 통해 멋진 여행 사진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좋았던 여행지를 추천해주신다면 어디를 추천해 주실 건지와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현재까지 다녀본 여행지 중에 저는 프랑스랑 스위스가 제일 좋았어요!! 파리에서 현지인들과 재즈 음악에 맞춰 춤춘 기억, 몽마르뜨 언덕과 센느 강에서 맞이한 석양 노을과 반짝이던 에펠탑. 잘 알려지지 않은 길가들도 걸어보면서 너무나도 즐겁게 그 도시를 누볐던 기억들이 선해요. 모든 장면이 영화의 한 장면이 되는 느낌을 파리같이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싶어요. 스위스에서는 10군대가 넘는 도시들을 다녔어요. 워낙 대자연을 좋아하는데, 융프라우에서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현지인들과 래프팅도 하고, 특히 피터줌터의 떼르메 발츠에서의 온천과 자연에 안겨있는 듯했던 7132 호텔에서의 숙박과 7132 실버에서의 식사,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었어요!

 

Q7. 선생님의 여행 사진들을 보니 저까지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여행 외에도 어떤 취미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평생 운동을 했었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활동은 다양한 운동이였는데, 아쉽게도 교통사고 후로는 운동을 못하게 되었어요. 그런 상황 가운데 발견한 가장 재밌는 취미활동은 저에겐 글이나 시를 쓰는 것이었어요! 베이킹, 멋대로 그림 그리기, 또한 인생, 고난, 복음 등의 토픽으로 대화나 토론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Q8. 미국 간호사로 일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미국 간호사를 꿈꾸는 선생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굉장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제가 가장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이전에 교통사고로 척추 골절된 부위가 늘 아픈 상태로 12시간을 근무해내는 것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어요. 특히 미국인들 중 많은 환자분이 기본적으로 고도비만 환자분이 많으셔서, 허리가 아프지 않으셨던 간호사분들도 의식이 없는 체중이 무거우신 2명의 중환자분들을 두 시간마다 reposition하면 기본 12번은 힘을 써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체력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어요. 개인적으로 돌봐본 환자 중에 가장 힘들었던 체중이 380kg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두 번째로는 한국인이면 대부분 공감하시겠지만 특히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더더욱 단시간에 완벽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스스로 가지고 있는 높은 기준을 현실성 있는 기준으로 조율하기까지가 어려웠어요. 이 두 가지의 육신적이고 정신적인 어려움에 대하여 미국 간호사를 꿈꾸는 선생님들에게 제 생각을 나누어 보자면, 첫 번째로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운동을 하실 수 있는 여건이 되신다면 근무안 하는 날에는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또 최대한 큰 병원이나 좋은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처음에 적응하시는 데는 더 힘드실 수는 있으나, 인력 부족 문제가 견딜 수 있을 만큼은 조치를 해놓는 편이라 체력적인 면으로 다른 의료종사자들의 도움을 받기 더 쉬우실 거예요. 두 번째로 정신적인 부분에는 저는 미국메디컬 드라마를 보고 자랐으니까 의료진들이 하나같이 다 똑똑하고 모든 답을 바로 대답하는 모습만 봐서 신규간호사 때 제 기준은 거의 노련한 의사 수준이었던 것같아요ㅎㅎ. 근데 바로 그 기준이야말로 비현실, 그 자체임을 깨달았어요. 누구든지 배움에는 시간과 노력이 지속될 때야 성숙해지는 것이라는 걸, 또 한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으면 조금 더딜지라도 결국 그 분야에는 반드시 전문가가 된다는 것! 저는 요즘 제가 지금 있는 위치에서 아직도 이겨내고 있으며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기뻐하며 지내고 있어요!

 

Q9. 커리어에 관한 목표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선생님의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초등학생 때부터 꿈꾸어 왔던 저의 커리어에 관한 목표는 늘 수술실이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마취 전문간호사 (CRNA)라고 간호사로서 수술실에서 기관내삽관부터 모든 마취행위를 직접 수행하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실행범위 넓게 전문적으로 수술실에서 마취를 담당하는 마취전문간호사를 꿈꾸게 되었어요! 커리어에 대한 목표로서는 간호학 석박사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마취 전문간호사 (CRNA)가 되는 것이고, 나중에는 마취 전문간호사들을 양성하고 박사과정을 교육하는 교수의 모습도 꿈꾸어 봅니다. 개인적인 삶에 대한 제 목표는 제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의 능력과 언약 가운데 이루어지는 마음에 임한 천국을 풍성히 누리며 온 세상에 그 마음을 전하는 스피커로 사는 것입니다!

삶의 처참한 고난의 현장과 우주를 삼키고도 배고플 공허함에서 생명과 사랑을 공급해 주신 예수그리스도를 찬양합니다! 삶의 간호사, 크리스찬 간호사로서 종종 성경 말씀 묵상을 나누는 계정이 있습니다 : @janedosamo. 날마다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는 자유로운 개인계정은 @janie__boo_ 입니다! 곧 간호대학생이나 신규간호사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계정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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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dosamo(성경 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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