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 반갑습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아침에는 내과의원에서 전문 간호사, 저녁에는 Advanced Urgent Care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5년 차 미국간호사 최완혁이라고 합니다. Progressive Care Unit (PCU) 에서 2년 동안 간호조무사로 일했고, PCU 겸 코비드 병동 간호사 겸 수간호사로 2년 동안 일했습니다. Level II 권역외상센터 응급실로 옮겨서 2년 일하다가 현재 일하는 곳으로 왔습니다.

 

Q2. 간호학과를 선택하신 이유나 계기가 있으셨나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특히나 장기려 박사님이나 이태석 신부님같이 남을 돕는 분들을 동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마침 친누나가 간호학과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도 간호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3.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을 해야겠다는 선택을 하신 이유나 계기가 있으실까요?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해야겠다고 선택한 계기는 명확히는 없지만, 미국에선 간호사라는 직업의 이미지가 매우 좋은 편이기 때문에 간호사가 되는 것에 고민을 덜 했던 것은 확실히 사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미국에도 남자 간호사에 대한 편견이 물론 있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 생각해서 부담감도 적었고요

 

Q4. 현재 근무 중인 병원, 부서의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선생님이 맡고 계시는 업무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여러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간호사로 Kaiser Permanente Advanced Urgent Care/Clinical Decision Unit 일하고 있는데, 여기 같은 경우는 응급실에 갈 만큼 응급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응급실에 준하는 케어가 필요하거나 짧은 입원 관찰이 필요한 경우 환자를 최대 48시간 동안 입원 관찰을 할 수가 있는 곳입니다. 소개해 드린 것처럼 병동의 앞부분은 응급실과 같은 모양으로 되어있고 하는 일도 같습니다. 뒤쪽으로 들어가면 내과 병동과 같은 모습으로 되어있어 내과 병동에서 하는 일과 같습니다. 부서의 분위기는 굉장히 가족 같은 분위기로, 서로 일 밖에서 자주 모여 놀 정도로 친합니다. 일할 때도 서로 도와주려는 분위기가 있어서 일하기가 굉장히 즐거운 곳이에요.

 

아침에는 내과의원에서는 전문간호사로서 일을 하고 있는데, 미국에 전문간호사는 주치의로서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이나 전문의에게 소견서를 적어주는 등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Alvaro Puig MD, PLLC 내분비과 전문의 선생님과 함께 내분비과와 내과 환자의 외래를 보거나 Rapha Medical Group, LCL에서 내과 환자의 외래를 맡아 일하고 있습니다.

 

Q5. 처음 미국에서 일을 하면서 선생님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셨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서 일하시는 분들 거의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아무리 소통이 되어도 문화를 모르면 생기는 오해나 대화에 공백 같은 게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언어 같은 경우도 매일 하는 영어이지만 모르는 단어도 여전히 종종 있고 처음 듣는 속어도 많아서 여전히 힘들어요.

 

Q6. 대부분 한국 병원에서 일을 하다가 미국으로 가서 간호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선생님처럼 대학 과정부터 미국에서 밟는 경우는 드문 것 같습니다. 한국 임상의 경우 많은 신규선생님이 트레이닝과 독립을 어려워하는데 미국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일단 저는 간호대를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간호대를 나와서 미국에 취직한 걸로 아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 것 같아요! 저는 미국에서 간호조무사, 간호사, 그리고 전문간호사 순으로 공부를 한 경우입니다!

제가 여러 병동을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다 보니까 한국을 비롯해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온 간호사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일하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러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질문을 받을 때 제가 알고 있는 케이스들을 함께 나눴는데, 그게 오해가 생기게 된 이유인 것 같아요.

 

한국 임상경험을 저는 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또 저는 적응하는 데 오히려 무리가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모든 간호대 졸업생들이 제대로 된 임상경험을 하고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니잖아요? 특히나 미국 병원 같은 경우, 신규 간호사들이 병동에 적응하는 시간은 충분히 주는 편이라 그 부분에서는 어려움은 없습니다. 미국에선 매니저와 프리셉터가 생각하기에 신규 간호사가 준비되었다고 느낄 때까지 교육을 하는 편이고, 신규 간호사도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면 교육 연장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Q7. 간호조무사로 일을 하시다가 간호사가 되셨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계기가 있으신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일을 해보니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차팅이랑 책임감이에요. 간호조무사를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차팅과 환자의 상태에 관하여 알아야 하는 게 많죠. 그래서 좀 더 내 환자라는 느낌이 생기기도 하고요. 육체적으로는 병동 간호조무사 할 때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많아서 더 힘들었는데, 병동 간호사가 됐을 때는 지정받는 환자의 수가 줄어들어서 육체는 조금 편해졌지만 그만큼 더 생각하고 말하고 읽을 게 많아졌죠. 차팅도 훨씬 복잡해졌고요. 대부분 병원에서는 간호조무사들이 약을 주지 못하니까 약을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차이입니다. 그만큼 환자의 상태에 책임감을 더 느끼고 봐야 하는 거죠.

 

Q8. 응급실과 병동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하신 경험이 있으시더라고요.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부서별 특징과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부서는 어디인지 이야기해 주세요.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고민을 정말 많이 한 질문인데요… 병원마다 굉장히 다를 것 같은데, 저는 같은 병원에서 일했기 때문에 설명은 드릴 수 있는데 이게 옳은지는 모르겠어요.

 

외과 병동은 장기 입원이 없고 대부분 환자가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건 환자가 안정적인 상태였다는 거기 때문에 환자 상태도 대부분 좋아요. 항생제, 진통제, 혹은 위 보호제를 제일 많이 쓰는데, 비슷한 약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약들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다른 병동들에 비해 사용하는 의료기기들의 종류들이 많아서 의료기기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는 장점도 있어요. 그리고 제일 좋은 점은 환자가 수술 후에 완치되어 건강하게 퇴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미국의 IMCU/PCU는 병원에 따라 매우 달라요. 제가 일한 병동은 ICU에 들어가지 못하는 모든 환자를 받은 곳이라 모든 분야의 전문의 선생님들과 일하는 곳이었는데요. 사용하는 약들이 대단히 많아서, 약들과 프로토콜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이에요. 환자 상태도 가볍지 않아서 시간 관리와 정말 빠르게 변하는 환자들의 상태 때문에 간호사의 감과 비판적 사고를 갈고 닦을 수 있는 곳이에요. 내과 병동과 ICU를 이어주는 다리로써, 만능 내과 간호사를 키워내는 병동이에요.

 

응급실은 모든 것을 다 해야 하는 곳이에요. 모든 병동에 가는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시작되는 만큼, 환자의 캐어가 응급실에서 시작이 되는 만큼, 응급실 간호사들은 환자를 오래 보지는 않기 때문에, 깊은 부분까지 알지는 못해도 거의 모든 병동 간호사들의 지식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어요. 최고의 장점은 의사 선생님들이 항상 가까이 있어서 오더를 받기가 빠르고 편하다는 것 그리고 빠른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일 거 같아요.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어느 정도 오더는 직접 넣는 게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부서와의 차이가 커요. 그리고 팀으로 일을 할 때가 많아 의사 선생님들과 유대관계가 더 단단하고, 병동의 소속감이 더 큰 편입니다.

 

간호사로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부서는 IMCU/PCU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성격이 굉장히 급해서 가장 잘 맞는 부서는 응급실이라고 생각합니다.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현재 앞으로의 계획은 박사학위에 도전하고 싶고 전문 간호사로서 경력을 쌓아서 환자분들께 더 좋은 서비스와 케어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최종 꿈은 조금 시간이 정리되고 삶이 안정되면 봉사활동을 자주 다니면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나누고 싶습니다.

 

Q10. 미국 간호사를 꿈꾸는 선생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모국을 떠나 타지에서 일을 한다는 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일일 것 같습니다. 동시에 정말 좋은 기회임은 확실하고, 간호사로서 상상도 못 해본 필드에서 일을 해볼 수도 있는 기회가 많아요. 저는 미국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는 게 힘들지만 즐겁고 뿌듯합니다. 한국에서 미국 간호사를 꿈꾸는 여러분들도 미국에서 일하면서 저와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준비 잘하시고, 꼭 미국에서 같이 일할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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