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SK에코엔지니어링(구 SK건설) 건설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1년 차 보건관리자/산업간호사 이세연입니다. 현재 안전보건팀 인천 석유화학 단지 내의 PJT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보건관리자로 선임되어 산업간호사로 근무 중에 있습니다. 건설 중에서도 수소 공장 설립을 위한 플랜트 부문에서 근로자 건강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어요. 이전에는 가톨릭대학교 여의도 성모병원 병동 간호사로 근무했습니다.

 

Q2. 간호사를 직업으로 선택하신 이유나 계기가 있으실까요?

처음에는 단순히 미래지향적인 직업을 가지는 게 목표였어요. 그중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전문적인 인력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병원을 떠올렸고 병원에 있는 간호사 선생님들을 생각했습니다. 간호대학에 재학하면서 대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았는데 우리가 필요한 곳이 병원 이외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직업관이 확고해진 case입니다. 그래서 간호사가 된 것 같아요. 

 

Q3. 임상에서는 어떠한 부서에서 근무하셨는지, 해당 부서에서 간호사가 하는 업무는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임상에서는 병동에 있었고 main 과는 Cardio로 심장내과였어요. 아무래도 내과 병동이다 보니 과거력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계시는 분이 많았고 환자들은 주로 노인층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vital부터 시작해서 약물, 수혈 간호에 대해 많이 알아야 했고 심혈관계 이외의 지식들도 폭넓게 공부해야 했습니다.

처음 환자가 입원하면 환자의 간호력을 조사하고 (과거력이 많아 오래 걸립니다 ^^…) CAG, 스탠트 삽입술과 같은 심혈관 관련 시술과 수술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이전에 드시는 약물이나 수술 전에 복용해야 할 약물을 잘 알아두고 환자가 수술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술후 간호에도 힘써야 하는 부서입니다. 간혹 ICU로 전실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ICU와 contact 하는 것도 일상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Q4. 임상에 있었을 당시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면 어떠한 부분이었을까요?

짧게 임상에 있었던 터라 기본적인 간호 술기를 많이 배우지 못하고 떠났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현재 산업 간호 업무를 하면 뇌심혈관계 예방을 위한 활동이나 프로그램을 해야 하는데 배움의 깊이가 깊었다면 근로자들에게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병동에서는 간호사 한 명 당 care해야 하는 환자 수가 많아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했고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못한 것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임상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아직도 미안하기도 합니다.

 

Q5. 산업간호사는 임상간호사와 어떤 부분이 가장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임상은 예방의 목적도 있지만 주로 치료를 위한 간호가 대부분이었고 부서 성향 상 임종을 위한 간호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상간호사로서는 치료적인 의료를 위해 선생님들과 팀간호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의료인, 보건 의료인들과 소통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반면 산업장은 치료보다는 1차 응급처치, 직업병 관리, 근골격계 질환 예방 등의 예방적 간호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팀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스스로 기획하여 수행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본인이 어떻게 기획하느냐에 따라 근로자의 건강증진의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 현장 산업간호사에게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성과가 측정되기도 합니다.

 

 

Q6. 산업간호사만이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 경진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커졌을 때라 작업 반장님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나름의 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관심 없어 하시는 반장님들에게 홍보도 하고 현수막도 제작하며 진행했는데요, 제가 기획한 보건 프로그램으로 근로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참여한다는 것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예방적 간호를 위해 근로자들에게 보건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한몫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이런 것들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여 앞으로의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원동력을 주는 것 같습니다.

 

Q7. 현재 산업간호사로 근무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과 가장 보람찬 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건설업은 ‘기업 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 조치법’ (인력이 많이 필요한 현장이어도 1명으로 갈음된다는 이상한 법!)으로 인해 대부분 1명의 산업간호사가 몇 백 몇 천이 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 힘이 듭니다. 근로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업무를 위해 노력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일이 많아 슬픕니다…

그 와중에도 현장의 건강관리실을 찾아주시는 근로자분들, 건강상담을 위해 자문을 구하시는 협력업체 관리자분들, 현장의 안전보건 업무를 위해 함께 땀 흘려주시는 SK 팀원, 식구들로부터 보람참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Q8. 산업간호사로 근무를 하기에 어떠한 자질이나 성격, 성향이 더 잘 맞는지 선생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MBTI로 간략히 정리해 보자면 E(외향형)와 J(계획적)의 성향이 강한 선생님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특히나 건설업은 다른 현장보다 거칠고 보건인식이 낮아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외향형의 성향, 업무를 효율성 있게 처리하는 계획적인 성향일수록 잘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P의 즉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향은 성향일 뿐, 간호인으로서 저보다 근로자를 케어할 수 있는 준비와 능력이 되시는 선생님들이 분명 많으시니 누구든 도전하실 수 있습니다!

 

Q9. 선생님의 직업적인 목표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계획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 목표는 ‘근로자 건강증진과 산업 간호 인식 제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똑똑해져야 합니다. 가톨릭대학교 보건 의료경영 대학원에 진학해 산업 및 지역사회 간호학 석사 과정을 전공하여 폭넓은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도 하고 실무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교수님, 동종업계 선생님들께 많이 배우며 관련된 세상 밖의 일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최근에는 산업간호사 개인 사진전을 개최하여 많은 간호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방문해 주셨고 산업간호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행복했습니다. 미래의 간호 후배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대상자를 위한 좋은 간호를 수행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뒷받침되는 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그래서 머리로, 발로, 손으로 열심히 산업 간호 활동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Q10. 산업간호사를 희망하는 신규 간호사와 학생 간호사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간호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우리가 생각 한 것보다 정말 많습니다. 과거에는 임상에 있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대다수 인 줄 알았고, 간호사를 제일 필요로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임상 밖을 나가면 또 다른 세상이 우리를 마주합니다. 임상에서 조금이라도 경력을 쌓은 것은 굉장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세상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산업간호사는 또 다른 세상에서 마주한 직종 중 하나입니다. 산업간호사가 되지 않았다면 건강의 취약 선상에 계시는 건설노동자들과 관련 업계 근로자분들을 알지 못했을 것이고, 그들이 원하는 ‘진짜’를 몰랐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간호사는 치료를 넘어 공중보건, 지역사회까지 닿아 질병이 아닌 사람을 간호하는 것입니다. 산업간호사를 희망하시는 선생님들! 임상에서 기본적인 지식을 쌓으시고 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간호를 위해 우리 함께 해요!

김태리 배우가 시상식에서 ‘배움은 훔쳐먹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배움은 아무도 떠먹여주지 않는 것처럼 내가 직접 배우고 부딪치고 찾아 나설 때 진짜 배움이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SN 선생님들도, RN 선생님들도 ‘우리 훔쳐먹으면서 삽시다!!!

 

Q11. 마지막으로 간호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매번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과 부딪치다 보면 제 가치관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것과 저것 중에 선택해야 하는 순간들도 많고 선택하는 순간마저 책임이 따르는 일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직업적으로도, 시민적으로도 대학생 때까지는 용납되어 왔던 것들과 끓어오르는 마음들이 이제는 차단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사명이 업무를 하다 보면 잊힐 때가 있습니다.

대학생 때는 이런 생각 없이 본인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마음껏 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스스로 담을 수 있는 시절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옛날처럼 작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간혹 하곤 합니다. 어려도, 목소리는 크게 낼 수 있으니까요.

세상의 모든 SN 친구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RN 선생님들과 앞으로를 함께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대한민국 간호계에 한 몫을 할 수 있는 간호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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