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들은 비침습적인 업무일수록 전문간호사에게 위임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성균관대·울산대 간호학과 연구팀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간호본부는 전문의 147명을 대상으로 업무 위임 의향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한국간호학회지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전국 12개 지역(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제주)에서 진료지원인력(Physician Assistant, PA)이 배치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전문의 14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10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문의 147명을 대상으로 41개 업무에 대한 위임 의향을 조사했다. 구체적으로는 ▲의사 지도 하에 시행하는 처치·주사 등 그밖에 이에 준하는 진료에 필요한 업무(29문항) ▲협력과 조정(2문항) ▲교육·상담·관리 및 질 향상(6문항) ▲그밖에 필요한 업무(4문항) 등이다.

대상자 전문 분야는 일반외과·흉부외과·정형외과·신경외과·성형외과 등 외과계가 23.3%(34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내과가 21.2%(31명), 신경외과 15.8%(23명), 소아청소년과 15.0%(22명), 기타 19.9%(29명), 2개 이상인 경우 4.8%(7명) 순이었다.

전문간호사와 협업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80.3%(113명)이었다. 근무 지역은 서울이 53.1%(78명)이었고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가 77.4%(113명)로 응답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설문 조사 결과, 비침습적인 업무에 대한 전문의들의 위임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의사의 지도 하에 시행하는 처치·주사 등 그밖에 이에 준하는 진료에 필요한 업무 영역'에서는 '혈액 채취 업무'를 전문간호사에게 위임하겠다고 응답한 전문의가 9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순 드레싱(96.6%) ▲장루 관리(95.9%) ▲각종 배액관 관리(94.6%) ▲시술 및 검사 보조(93.0%) 순이었다.

반면 위임 경향이 가장 낮은 업무는 '기관 삽관'(10.2%)이었으며 ▲골수천자 생검(23.8%) ▲기관 발관(35.4%) ▲조직 검체 채취(38.8%) 등도 위임 의향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과 조정 영역'에서는 '검사 및 판독 의뢰'가 83.7%로 가장 높았으며, '의료진·비의료진에게 자문 요청 및 응답 업무'는 73.5%를 차지했다.

'교육·상담·관리 및 질 향상 업무'에서는 '일반인 교육'이 93.9%로 위임 의향이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업무는 '의사(전공의 등) 교육'으로 32.0%만이 위임에 동의했다.

'그 밖에 필요한 업무' 중에서는 94.6%의 응답자가 '상급건강사정'을 전문간호사에 위임할 수 있다고 했으며 '개별적 환자 라운딩'이 83.0%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임상현장에서 전문간호사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업무위임 범위를 명확하게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침습적인 업무가 많이 포함된 안에 대해 50세 이상 남성, 박사 수료 이상의 학력, 임상 경력이 길고 서울에서 근무하며 전문간호사와 일한 경력이 있는 외과계 전문의의 위임 의향이 높았다”며 “전문간호사와 근무한 전문의들이 전문간호사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연구팀은 “전문간호사 제도가 위법성을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의사가 위임하는 업무범위에 대한 해석과 위임에 대한 내용이 확립돼야 한다”며 “정부는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간호계는 대정부·대중 홍보를 강화하고 보수교육 등 추가적인 연수 프로그램과 역량 검증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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