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에서 침묵하는 간호사들이 많을수록 직장 내 괴롭힘 ‘태움’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국대 간호대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최근 발간된 한국간호행정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6월 14일부터 7월 9일까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간호사 2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대상자 중 88.9%(209명)가 여성이었다. 또한 601병상 이상 대규모 병원 근무 간호사가 43.0%(110명), 400병상 이하 중소 규모 병원의 경우 46.0%(108명)이었다.

설문조사에서는 ▲조직침묵 ▲조직공정성 ▲직장 내 괴롭힘 정도에 대해 물었다. 조직침묵은 조직의 문제에 대해 구성원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것으로, 체념적 침묵, 방어적 침묵, 친사회적 침묵으로 구분된다. 친사회적 침묵의 경우 이타적인 차원에서 타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연구 결과, 방어·체념적 침묵이 높고 조직공정성이 낮을수록 태움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중 54.0%(127명)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직장 내 괴롭힘의 정도는 4점 만점에 평균 2.67점으로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를 기록했다. 그중 부적절한 업무 부여가 2.8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언어적 공격 2.73점, 신체적 위협 2.01점이었다.

조직침묵의 경우 5점 만점에 전체 평균 3.16점이었으며, 구체적으로 친사회적 침묵이 3.71점, 방어적 침묵 2.98점, 체념적 침묵 2.75점이었다.

조직 공정성의 전체 평균은 2.56점이었다. 분배 공정성이 2.6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상호작용 공정성 2.56점, 절차 공정성 2.50점 순이었다. 총점은 5점이었다.

연구팀이 조직침묵, 조직 공정성과 직장 내 괴롭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은 체념·방어적 침묵과 유의한 연관 관계가 있었다. 또한 조직 공정성 중 절차 공정성, 상호작용 공정성이 낮을수록 직장 내 괴롭힘 정도가 높았다.

직장 내 괴롭힘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에선 방어적 침묵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어 ▲상호작용공정성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체념적 침묵 ▲성별 ▲결혼상태 순이었으며, 이 변수들이 직장 내 괴롭힘의 55%를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 없다고 답변한 간호사들이 괴롭힘을 경험한 간호사들보다 조직침묵 점수를 높게 주고 조직공정성 점수를 낮게 주는 등 조직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에 “친사회적 침묵이 태움과 연관이 없고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더라도 침묵 그 자체가 조직의 문제를 악화시키기에 지양해야 한다”며 “관리자는 평등하고 개방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해 구성원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병원 간호사의 조직공정성은 보통인 3점을 넘기지 못했다"며 "조직이 공정하지 못하면 구성원의 업무의욕이 감소한다. 관리자는 조직 운영 기준과 규칙을 객관적으로 설정해 분배 공정성과 절차 공정성, 상호작용 공정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간호사들이 자신의 조직을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며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과 대처 방법, 대처 전략 등을 실제 사례에 근거해 만들고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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