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지난달 30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 회장은 “간호사가 24시간 환자 곁을 지키느라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감염됐다. 방호복을 아낀다고 4시간 연속 근무했다(원래 2시간 교대). 화장실 갔다 오면 방호복을 갈아입어야 해서 물도 안 마셨고, 어머니 임종조차 못 한 사람이 있다”고 회상했다. 

신 회장은 “병원이 애쓴 게 사실이지만 병원에 보상한 것에 비하면 간호사는 별로 받은 게 없다. 900억원 수당 나눠준 게 전부이다.”며 윤 대통령이 ‘당신들 덕분에 마스크를 벗게 됐다’고 인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간호사가 아니었으면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것”이라며 “우리 협회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중환자 전담 간호사를 700명 교육했는데, 이게 중단됐다. 팬데믹이 또 올테니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신 회장은 간호사의 열악한 근로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결코 환자 서비스 질이 올라갈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의료법상 간호사 1명이 12명(미국 5명, 일본 7명)의 환자를 보게 돼 있다. 실제로는 18명을 간호한다. 신 회장은 “일부 병원에서 저녁·야간에 간호사가 의사 대신 약을 처방한다. 약 조제, 채혈, X레이 촬영 등도 간호사가 한다. 이런 불법행위를 하도록 병원과 의사가 만든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3교대 근무에 간호사가 녹아난다”고 호소했다. 신규 간호사는 환자 파악하고 정리하느라 8시간 교대 앞뒤 2시간씩 총 12시간 일한다. 이런 상황 탓에 신규 간호사의 47%가 1년 안 돼 그만두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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