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널스와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카이져라는 병원 소속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오주현이라고 합니다. 미국 간호사로 일한 지는 11년 정도 되었어요. 

 

Q2.  현재 근무하시는 곳에서 주로 무슨 일을 하시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혹시 하시는 업무 중에서 한국에서는 간호사가 하지 않는 일이다 싶은 게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한국에서도 같은 부서에서 일을 했었는데, 전반적인 간호 업무에 있어서는 다른게 거의 없는 거 같아요! 미숙아 및 아파서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어온 아기들의 입원, 치료, 보호자 상담/교육, 퇴원 까지 쓰는 언어만 다를 뿐 업무는 비슷합니다. 추가적으로 한국에서는 간호사가 하지 않는 업무를 지금 미국에서 하는 게 어떤 게 있을지 물어보셨는데, 오히려 업무분담이 더 나눠져서 그런지, 한국에서 더 많은 일을 했던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미국 와서부터는 물품 카운트, Ventilator 셋업, 청소, 관리 등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Q3. 한국에서도 임상경력을 쌓으셨는지, 아니면 바로 미국 생활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저도 미국에는 서른 초반에 왔고, 한국에서도 신생아 중환자실 부서에서 6년 정도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하는 일도, 니큐 세팅도 비슷하니까 영어가 부족해도 여기 와서 잘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한국에서의 “경력”이라고 생각해요! 

 

Q4. 미국에 가서 간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나 이유가 있을까요?

간호사가 꿈은 아니었는데, 일을 시작하고 보니까 적성에도 맞고 다행히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병원 생활도 너무 즐거웠어요. 단지, 제 개인 생활보다 병원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한 마디로, 더 많이 여행하고 놀면서 간호사 일을 하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그게 안되는 거죠. 게다가 전 bedside nursing이 좋은데, 대부분 연차 있는 선생님들을 보니까.. charge nurse로 몇 년 근무하시다가 수간호사로 진급하던지, 아니면 대부분 자타의 적으로 그만두는 게 대부분 이더라고요. 그 당시 이십대였던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에 있으면서 나이 마흔 중반 정도에까지 그냥 베드사이드 간호사로 근무하기는 힘들지 싶다 여겼고, 그렇게 찾다 보니 미국 간호사라는 결론에 이르렀던 거 같습니다.

 

Q5. SNS에 Travel nurse를 경험하며 올리신 사진을 보았습니다. 일반 간호사랑 무엇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Travel Nurse는 아마 작년 9월에 제 경험을 sns에서 보신 거 같은데요. 한 마디로 ”투 쟙“ 뛰던 시기였고요. 카이져 병원에 정규직 소속으로 일하면서 트래블러 널스는 second job으로 시도해 본 거였어요. 보통 트래블러는 병원 소속이 아니고, 에이전시와 13주 계약을 맺고 정해진 병원으로 일을 가게 됩니다. 대부분 benefit을 제공받지 않으면서, 병원을 옮겨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급여가 높은 편인데, pandemic 이후에 간호사 부족으로 인해서 급여가 더 올랐다기에 저도 한번 해 본 거였어요! 원래 일하는 정규직 병원에서도 투 쟙 뛴다고 해서 제약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Q6. SNS를 통해 선생님께 연락드리게 되었는데요. SNS를 통해 많은 곳을 여행했던 사진, 심지어 미군 생활도 했던 사진들을 볼 수 있었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즐기고 인생을 열정적으로 사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활기차게 지낼 수 있는 선생님의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에너지의 원천이랄 것 까진 없고요.^^ 그저 단순한 제 개인적인 모토 때문인데요. 어떤 선택의 순간이든 “나중에 후회하지 말자!”라고 늘 생각해요. 그래서 노는 일에도, 미국 간호사 준비할 때도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했죠. 어떤 결정을 하려고 할 때, 남들이 해주는 조언은 대부분 그냥 흘려듣습니다. 저를 위해서 해주는 얘기인데 보통, 부정적인 결론을 주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미국 간호사를 준비할 때는, ”나이 들어 왜 미국까지 가냐, 위험하다더라, 영어 때문에 적응 못하는 사람도 많다더라.“라는 얘기, 미국 군대 갈 때에는 ”전쟁통에 끌려가면 어떡할래, 여자 몸으로 무슨 군대냐, 멀쩡한 직업 놔두고 여자가 무슨 군대냐..” 등등 이요! 근데, 안 하면 후회가 남을 거 같았고, 어찌어찌 해 보고 나니 모두 인생에 두 번 없을 좋은 경험이었어요.

 

Q7. 이민생활을 즐겁게 하고 계시겠지만 임상에서 겪는 고충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것 들이 있을까요?

말씀드렸다시피, 정규직으로 일하는 병원은 따로 있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일하는 게 아니라서 크게 어려운 건 없어요. 미국 간호사로도 일한 지 이제 10년이 넘어서 그런지, 일하는 동료들도 익숙하고 직장에서도 안정적인 된 느낌이라서... 솔직히 요즘은 따로 일 적으로 힘든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이민 초반에야 아는 사람도, 친구 가족도 없이, 영주권도 취업도 해결이 안 되서 불안하고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요. 영주권이 해결되고 일을 시작하고 나서 부터는 인종차별 이런 거 없이 순조롭게 잘 적응하고 지낸 거 같아요. 

 

Q8. 최근에 엔클렉스(미국 간호사 시험) 영어 점수의 기준이 낮아지면서 시험에 응시하는 간호사가 늘고 있는데요. 저도 미국에서 경력을 쌓아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선생님처럼 아이를 낳고 완전히 정착하며 사는 것은 많이 다를 것 같아요. 타국에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기르는 삶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저도 미국에서 막 왔을 때는 자리가 잡히지 않아서, 좀 만 해 보다가 안되면 한국으로 돌아가면 되지 뭐~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요. 그 미국 간호사를 이루기 위해 이십 대 후반부터 삼십 대 중반까지의 모든 시간을 쏟아붓고 나니, 여기가 내 삶의 터전이 되어버리더라고요. 치열하게 사는 건 한국이든 미국이든 마찬가지 일 테니, 어디가 더 낫다, 더 힘들다 이런 비교는 무의미한 거 같아요! 다만 개인적으로, 그래도 일하는 시간에 비해 내 가족과의 시간, 내 개인 시간이 월등히 많은 점을 생각해 보면 미국 간호사로의 이민은 충분히 보상받을 만한 결정었였다고 생각합니다.

 

Q9. 선생님이 보시기에 “이런 간호사들이 미국에서 일을 하면 잘 맞을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아까 답변에서 언급한 바 있는데, 제 기준과 의견은 크게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단지, 너무 미국 간호사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오시면 실망감도 클 거라는 정도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런 얘기 많이 듣거든요. “한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병원에서 경력 쌓고 왔는데, 이렇게 힘든 미국 병원에서 일하는데 현타 왔다” 고요.^^ 처음에 오시게 되면, 대부분 영주권 받는 걸 목적으로 하고 취업시켜 주기 때문에 그렇게 조건이 좋은 곳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이 없어요. (미국 내에서도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 거죠.)  없는 경력과 능력은 살면서 쌓으면 되는데, 이런 적응력과 본인의 성향은 좀 생각해 보시고 오시면 좋을 거 같아요!

 

Q10. 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얼마 전에 라이브 방송으로 한 간호사 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보시던 분들이 같은 질문을 주셔서 웃으면서 농담 삼아 답변드린 적이 있어요. “낼 모래면 쉰인데 이제 그만 계획하고 싶다고요~“^^ 미국 간호사를 꿈으로 몇 년간 최선을 다했고, 이뤄 낸 뒤로도 미국간호사 유튜브, 인스타, 그리고 이렇게 포널스 인터뷰까지 했으니 커리어적인 부분에서 더 바라는 건 없습니다~! 이대로 가늘고 길게, 미국간호사로 일 하면서 딱 지금처럼 워라벨 누리며 살고 싶은게 꿈이라면 꿈이고 계획이라면 계획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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