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률이 높은 간호사들을 잡기 위해 대학병원들이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어 향후 어떤 결과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간호사 이직률은 다른 산업군보다 높다. 지난 2019년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 이직률은 15.2%로 다른 산업군 이직률(4.9%)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들이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는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48.9%)'가 가장 많았으며, 낮은 임금 수준(27.4%), 직장문화와 인간관계(5.4%), 임신·출산·육아·가족돌봄(4.8%)이 뒤를 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에 따르면 간호사들은 응급실, 수술실 등에서 근무할 때 이직률이 높았고 상급종합병원보단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이직 위험이 더 높았다. 또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보단 수도권, 지방대도시 의료기관 간호사들이 직장을 더 자주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간호사들의 이직은 의료기관 내에서의 인력 부족뿐 아니라 신규입사자의 교육훈련에 따른 시간 소요, 대체인력 투입에 따른 비용 증가, 잔류 간호사의 업무과중 등 다양한 부작용과 연결됐다.
 
특히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가 이직을 고려하는 첫 번째 이유인데, 간호사들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의료기관에서 활동 중인 임상 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 당 7.9명으로 OECD 평균 9.4명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그런데 간호사는 ‘없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간호사 면허자 수는 OECD 평균을 웃돈다. 문제는 '활동하는 간호사'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의료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는 간호사 면허 소지자 중 49%에 불과하다.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면서도 간호 업무를 하지 않는 유후간호사들이 많은 이유는 3교대나 나이트 근무 등 높은 노동 강도, 낮은 임금, 결혼으로 인한 출산 및 육아, 태움 등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 이유가 다양했다.
 
즉, 간호사들이 처음 일을 시작한 뒤 너무 힘들어 몇 번의 이직을 거치다 아예 간호사 일을 관두고, 이로 인해 남은 간호사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 경희의료원 간호본부가 최근 2회에 걸쳐 신입간호사 성장 플러스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경희의료원
△ 경희의료원 간호본부가 최근 2회에 걸쳐 신입간호사 성장 플러스 워크숍을 개최했다. 사진=경희의료원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경희의료원 간호본부 간호교육전담팀 2회에 걸쳐 입사 100일이 지난 신입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성장플러스 워크숍’을 진행했다.
 
경희의료원 간호본부는 간호사들의 이직 문제와 업무 부담,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생활 100일을 보낸 신입간호사를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성장플러스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 날 신입간호사들은 △1년 후 나에게 쓰는 편지 △내가 요즘 잘하고 있는 것 △나의 소확행 리스트 등을 작성하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민상담 채팅방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해결책을 함께 찾는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신입간호사는 “입사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백일이 됐다”며 “부족하지만 항상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많은 이들 덕에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현기 간호본부장은 “이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고, 공감하고 소통하며, 간호전문화를 실현하는 멋진 간호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노사 협의 끝에 올해부터 간호사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국내 대학병원이 주 4일제를 도입하는 것은 세브란스가 처음이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 세브란스병원의 3개 병동에서 1년 동안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부서당 5명이 6개월 단위로 참여, 연간 상반기 15명·하반기 15명 총 30명이 주 4일제로 근무한다.
 
대학병원들의 다양한 시도에 간호사들의 이직이 줄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 약업신문(https://www.yakup.c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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