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혁씨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혈관외과계 중환자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최재혁씨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혈관외과계 중환자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본보는 계묘년 새해 들어 과거 본보에 소개됐거나 화제가 되었던 울산의 인물들을 찾아서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근황을 알아보는 신년 기획물 ‘그때 그 사람’ 코너를 신설했다. 첫 번째로 걸어서 울산에서 서울까지 왕복으로 완주했던 울산의 한 고등학생(본보 2015년 2월2일자)의 8년이 지난 현재 근황을 소개한다.

주인공은 서울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참내기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최재혁(27)씨. 최씨는 8년전 울산경의고등학교 3학년 재학시절이었던 2015년 1월1일 아침, 옷가지 3벌과 양말, 내의, 세면도구, 휴대폰, 핫팩, 노트, 물병 등을 챙겨 작은 배낭에 담은 뒤 울주군 언양읍 자신의 집을 나섰다. 고등학교 입학전 “스무살이 되었을 때 울산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가보자”고 세웠던 삶의 도전과제 중 하나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 2015년 2월2일자 본보에 게재된 최재혁씨 기사.
▲ 2015년 2월2일자 본보에 게재된 최재혁씨 기사.

 

그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하루 평균 8시간씩 26㎞ 가량을 걷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하지만 발목에 무리가 오면서 위기가 찾아왔고, 포기할까 수 차례 고민도 했으나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 속에 500㎞ 가량 되는 거리를 19일에 걸쳐 걸어서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당시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잠은 거의 찜질방에서 자고, 아침과 점심은 빵이나 우유, 삼각김밥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며 총 비용을 30만원만 지출했다.

이 같은 최씨의 완주 소식은 본보에 처음 소개된 뒤 여러 언론 매체에서도 보도됐다. 이후 최씨는 춘해보건대학교 간호학과에 진학했고, 군대(해병대) 전역과 대학 졸업 후 지난해 8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채용전형에 합격, 현재 심혈관외과 중환자실에서 신참내기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최씨는 “지금은 배우는 단계라 힘들다기 보다는 재미있다”면서 “또 대학 친구가 병원은 다르지만 같이 서울에 올라와 있어서 서로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걸어서 서울까지 갔던 것을 시작으로 자전거를 타고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안 일주,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선수촌에서 아르바이트, 호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영어공부를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전공을 살려 선별진료소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당시 코로나 유행이 정점을 찍었던 시기여서 그는 열흘동안 연속으로 쉬지도 못하고 일을 했으나 큰 경험이 되었다.

최씨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 행복해야 환자에게도 행복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환자들에게 행복을 주는 ‘행복한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출처 : 경상일보(http://ww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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