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대표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앞서 먼저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성의 생애 주기에서 발생하는 건강 불편감을 해결하는 디에이블 대표 소지영입니다. 저는 임신 준비부터 출산까지, 그리고 자녀의 건강관리 영역을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간호학과 졸업 후 약2년 정도의 간호사 생활을 하였고, 이후에 의공학 석사, 의료 정보학 박사를 하면서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2. 신규간호사가 되고 난 후에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NSICU에 근무하셨다고 보았는데 입사하실 때 중환자실을 지망하셨었나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규 때는 누구나 그렇지만 너무 어려웠습니다. 저는 가장 힘들었던 것이 출퇴근이었는데, 신입 때는 공부하느라 잠을 잘 못 자면서 오는 피곤함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제 수면패턴을 알고 있는데 10시30분에 자서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맑지 않은 정신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혼도 많이 나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환자실을 지망했던 것은 특수부서를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망했습니다. 딱히 어떤 생각이나 목적이 있어서 지망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별로 좋은 답변은 아닌 것 같지만, 그냥 중환자실에 배치되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Q3. NSICU 근무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실질적으로 환자를 간호하는 것이 간호사들의 주된 업무인데, 당시에 제가 근무했던 병원은 전체 EMR은 아니었습니다. 플로우시트를 직접 작성해서 인수인계를 하고, 일부 처방과 처치 부분만 EMR이 적용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플로우시트에 모든 칸을 빽빽하게 채워서 인수인계를 해야지만 선배들에게 혼나고 않고 퇴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환자를 집중해서 간호하는 것보다 누락되지 않게 종이를 채워 넣어야 하는 환경에 집중해야 했던 것이 여전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좀 더 중환자실을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하고, 환자 간호에 최선을 다하고자 쉬지 않고 일하면서 서류들을 챙기기에는 온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시간적 부족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좀 더 선진화된 간호환경을 위해서라면 어떤 부분들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의료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공부를 결심하게 되었어요.

 

Q4. 간호사로 근무할 당시와 현재 회사의 CEO로 일하시면서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아직 작은 회사의 대표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가장 오래, 많이 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회사의 기획, 개발, 디자인, 홍보 등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만큼 인사, 회계, 총무 등 경영지원 업무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사실 병원이나 일반적으로 규모가 된 회사에 있을 때는 행정적인 업무는 바쁘다 보니 실질적 업무를 다 한 후 처리하는 열외 업무가 됩니다. 막상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행정적인 업무는 낮에 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역할이라던가, 다른 사람들이 처리한 업무를 검토하거나 하는 상황은 저녁에 모두가 퇴근하게 되면 혼자 사무실에 돌아가거나 남아서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늦은 시간 사무실에 모이는 대표들과 친해지게 되고, 다른 대표님들의 열정에 자극받기도 하구요.

 

근로자로 일했을 때에도 하나라도 더 많이 경험하고, 일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운영하는 사업체가 아니라면 쉽게 지치게 되는 요인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접 기업을 운영하게 되니 평소보다 좀 덜 지칩니다. 지치는 상황에는 또 다른 비즈니스 확장성을 고민하다 보면 또 신나서 일하게 됩니다.

Q5. 지난 2021년 디에이블이라는 기업을 설립하셨습니다. 첫 설립 후 어떠한 감정을 느끼셨었는지 궁금합니다.

나라에서 지원하는 창업 준비 제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예비창업 패키지입니다. 저는 예비창업패키지는 하지 않았지만, 그와 유사한 창업 준비 교육을 6개월 정도는 받았습니다. 이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의 법인 사업체가 등록되는 과정에서의 감회는 딱히 없었습니다. 오히려 고객 검증을 하고, 수많은 행정 작업을 수행해 보기도 하고, 교육에서 제공하는 많은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이때는 대학교 강의도 겸하고 있었는데, 창업을 위해서라면 강의 소득은 포기한다는 결심을 이때 했습니다. 강의를 잘 준비하는 것에도 시간과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제 창업과정에 무리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과감히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만큼 올인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사실 지금도 매사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창업 네트워크가 생기기도 했고, 팀원도 생겼기 때문에 일이 어느 정도 분담이 되고 주변의 조언을 얻는 것도 용이합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정말 깜깜했고, 모든 것이 다 첫 도전이기 때문에 기업의 형태를 갖추기 위한 바닥을 다지는 작업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 낭비한 돈도 많고, 지금 생각하면 하지 않을 선택을 이때는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창업에 대한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Q6. 디에이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디에이블은 임신을 준비하는 난임 여성을 위한 일상 건강 멘토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현재는 임신, 아동 비만 쪽으로 확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경력을 보유하고 탈임상을 꿈꾸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자사에서 시간제로 케어 서비스를 운영해 나가면서 일-가정을 동시에 지켜가는 모습들을 구현할 수 있는 사업체를 꿈꾸고 있습니다.

 

앱으로 자가 관리 기능, 커뮤니티, 코치가 지원하는 멘토 서비스들이 한데 묶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 서비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이터 발굴 모델,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출산 건강 예측 모델 등 기술의 접목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Q7. 현재는 디에이블를 운영하고 계신데, 해당 사업을 계획하시고 탈임상을 준비하셨었나요? 디플래닛이라는 컨텐츠는 어떻게 계획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연구기관이나 회사 종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시장 조사를 하면서 서비스를 기획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의 경험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디지털 헬스 영역 중에서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일지를 고민하였습니다.

 

우선 high-tech나 병원 중심의 치료적 접근보다는 모바일 기반의 정보 전달, 커뮤니티, 상품 구매 등 가벼운 영역을 포지셔닝 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여성의 일상 건강을 타겟하게 되었고, 의료인이라는 장점을 살리는 분야로서는 약간의 의학적 지식과 케어 관리 접근이 필요한 영역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난임과 고위험 임신 분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난임시술을 직접 경험한 것도 주요 결정 요인중에 하나였습니다. 디플래닛은 임산부 모양의 D와 계획하다의 Plan을 합쳐서 Dplanit 이라는 서비스 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행성과 동일하게 발음하기 때문에 심볼은 태아를 품는 모양으로 디자인하였습니다.

Q8. 간호사에서 디에이블의 CEO가 되면서 다양한 것들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이며 보람차거나 힘들었던 점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해내셨는지 대표님만의 노하우를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MBTI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저는 ENTP 성향이 나옵니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직관적이고 우선 해보는 P의 성향은 강한 것 같습니다. 장점은 유연한 것이고, 열의에 차서 일하는 것이지만, 단점은 계획적이지 못해서 흐트러지는 경우들이 있어요. 현재 이 부분은 팀원들이 많이 채워주고 있습니다. 보람찬 에피소드는 저희 서비스를 쓴 고객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긍정적인 후기를 남겨줄 때이고, 힘든 부분은 당연히 자금줄이 말라 오는데, 일정 기간에 원하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 때입니다.

 

힘든 상황과 보람찬 상황은 항상 발생하고 초기 스타트업 일수록 그 시점이 시시각각 변하기에 마인드 컨트롤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토요일은 잠을 많이 자거나 간단한 쇼핑, 여행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요일은 차분히 일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는 편입니다.

 

Q9. 대표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우선 저희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을 한 여성들에게 필수 서비스로 잘 알려지는 것이 꿈입니다. 많은 간호사님들이 저희 회사에서 일을 하실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싶어요. 탈임상을 꿈꾸는 분들께 간호사 경력을 참고할 수 있으면서 프라이드를 살리는 일자리를 제공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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