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노원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분만신생아실에서 근무하는 10년 차 간호사 황선아입니다.

 

Q2. 희망했던 간호사가 되고 난 후 신규간호사 시절, 임상에 근무를 하면서 가장 적응하기 어렵고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임상에 처음 들어와서 적응하기가 힘들었던게 정확한 프로토콜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병원의 매뉴얼은 있지, 선배 간호사 선생님들마다 가르치는 방식이 다르고, 실무를 하시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걸 따라 익혀야 하는지가 너무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연차가 차고 나서 또 다른 신규 간호사들이 입사했을 때 같은 이유로 적응을 하기가 힘들어하는 걸 듣고는, 분만 신생아실에서 사용 가능한 매뉴얼을 조금씩 만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가장 최적의 실무에 적합한 임상 매뉴얼을 만들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Q3. 입사를 하실 때부터 분만실을 지망하셨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1지망은 정신과에 지원을 했었고, 2지망이 분만실이었습니다.

정신과를 처음에 지원한 이유는 실습을 할 때 정신과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겨서였습니다. 호르몬 분비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달라지거나, 사람이 바뀔 수 있다는 것에도 흥미가 있었습니다. 또한 정식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실습을 하면서 기쁨을 주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간호학생으로서 뿌듯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Q4. 현재 근무하시는 병원 및 진료과의 분위기와 업무 패턴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노원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분만신생아실은 다른 과도 그렇겠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저희 병원에서 제일 화목한 과라고 생각합니다.

 

선,후배 간에 서열이나 텃세는 전혀 없으며, 선, 후배 간에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자유로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신규 간호사분이 들어오신다면 분만 신생아실에서 가장 잘해야 할 건 응급상황 대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만 신생아실은 신생아와 산모를 같이 보는 과이기 때문에 2명의 사람을 간호하는 곳입니다. 그 외에도 중환자실보다는 아니지만, 일반 병실에서는 간호할 수 없는 집중 관찰이 필요한 산부인과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신속함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루틴적인 업무보다는 갑자기 생기는 응급상황에 대처 간호가 많이 필요한 부서입니다. 그래서 모든 간호사가 그렇지만, 빠른 손놀림과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을 간호한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Q5. 분만실에서 근무를 하시면 산모 뿐만 아니라 아기까지 두명의 대상자가 있는데 심적인 부담감도 클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근무하시면서 느껴지시는 부분들은 어떤가요?

병실 같은 경우는 많은 환자를 보는 곳이고, 분만실은 2명의 환자를 같이 봐야 하는 곳입니다. 때문에 어느 한 명이라도 소홀히 볼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두가지의 선택이 놓여 있을 때의 순간이 가장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산모를 위해 간호를 하다보면 태아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와, 태아를 간호하다보면 산모가 힘들어하는 경우에, 과연 나는 누구를 택해서 먼저 처치를 해야 하는가? 그게 제일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Q6. 분만실에 근무하게 된 신규간호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며 가장 많이 하는 질문 TOP3는 무엇인가요? 

제가 신규 간호사 때 어려웠던 걸 그대로 어려워합니다. 여러 명의 선배 간호사들마다 매뉴얼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걸 익혀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움이 제일 많습니다. 두 번째로는 산모아 태아를 봐야하기 때문에 둘 중에 누구를 위한 간호를 먼저 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선 간호 세 번째로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 간호를 어려워합니다. 많이 있지 않은 일이라서 어떤 처치를 해야 하는지를 어려워합니다.

 

Q7. 분만실 지망하거나 배정받은 신규간호사가 가장 기억해야할 점은 무엇이며 어떠한 성격 또는 자질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10년 동안 분만신생아실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해야 할 점은 응급 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격이 급한 게 분만신생아실에서는 다른 곳보다 도움이 좀 될 것 같습니다.

Q8. 분만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기억하시는 가장 보람찬 일과 가장 오래 잔상이 남아있는 힘든 일은 무엇인가요?

대학병원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작은 병원에서 전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일화는 제가 신규 간호사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산후 출혈로 전원을 오는 환자였습니다. 이미 활력징후가 좋지 않고, 질 출혈이 많았기에 급하게 색전술을 하며 중환자실로 환자를 옮겨야 했으나 중환자실에 자리가 없어 분만실에서 케어를 하던 상황이였습니다.

 

환자분이 도착해서 처치를 하는 도중에도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고, 환자 상태를 확인하며, 서로 대화를 계속했었는데요. 그 후로 10분 경과 후 환자는 의식이 소실되면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런 심한 응급상황이 있을 거라 생각을 못 했던건지 제대로 된 응급처리 장비가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병원 환경에 대한 회의를 느꼈던 때였습니다. 중환자실이 조금만 더 컸으면, 우리에게 좀 더 좋은 장비들이 있었으면 이 환자는 살 수 있었을까 하는 기억에 지금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Q9. 선생님께서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으며 앞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건 분만실에서는 정규적인 일도 많지만, 가끔씩 생기는 응급 상황이 있습니다. 그게 자주 생기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오래된 연차라고 해도 기억이 나질 않는 검사나, 처치가 있습니다. 

 

또한 임상에서 일을 하다 보면 질병에 관한 병태생리를 공부하는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임상에서만 사용 할 수 있는 간호에 집중을 하고 있으니까요. 때문에 공부할 시간을 좀 더 마련하고, 제가 신규때 책에서 나온 간호와 임상에서 하는 간호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다른 신규 간호사분들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 블로그로 간호 공부를 적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후배 간호사들이 가끔 모르는게 있으면 제 블로그에 들어와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앞으로도 다른 저의 추억을 같이 올리면서, 꾸준하게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을 위해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올리고 싶습니다.

 

Q10.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저의 계획은 다른 부서 공부를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처음에 하고 싶었던 정신과 공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산부인과를 중점으로 산후 우울이라는 질병도 있기 때문에 정신과와 접목하여 정신과를 공부하면 환자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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