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간호사강사가 천직 이라고 소개하는 15년차 요양보호사교육원 전임 강사 김옥수 입니다.

 

Q2. 간호사가 되기로 결정하셨던 특별한 계기나 동기가 있었을까요? 실제로 간호사로서 임상을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간호사를 직업으로 선택했던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대학교 학비와 취업을 고려한 엄마의 권유로 간호대학을 입학했습니다.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입학을 결정한 이유는 간호사로 할 수 있는 일이 임상간호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간호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고 간호사로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 덕분인지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위가 유달리 약해서 병원 실습을 하는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병원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냄새로 구토를 하던 때도 있었고, 수술실 실습 때는 수술 장면을 볼 수가 없어 눈을 감고 실습에 임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수술 장면을 보다가 실신을 해서 친구들 부축을 받고 수술실을 나온 경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병원 실습을 통과하지 않으면 간호사가 될 수 없었기에 견뎠습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쫒겨 달리다 보니 낭떠러지 앞에 다다를 때가 있었습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면 낭떠러지 아래 물로 뛰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곳에 빠져서 다시 방법을 찾으면 되니까요. 이렇게 견디며 보낸 시간 덕분에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해볼 용기가 생겼습니다. 임상에 발을 내딪고자 했을 때 비위가 약해 힘들었던 실습 경험을 토대로 근무과를 선택했습니다. 입사동기들은 배울 것이 많은 응급실, 중환자실, 내과 병동을 선호했지만 저는 배움 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신생아중환자실을 선택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추천하는 곳 보다 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필요한 임상 경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Q3.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어느 진료과(파트)에서 근무를 하셨으며 당시 업무 패턴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임상경험을 쌓았던 곳은 신생아 중환자실이었습니다. 정상 분만으로 태어난 신생아를 돌보는 간호 업무도 있지만 미숙아를 집중치료하는 중환자실 업무도 같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 옆에 분만실이 같이 있었고, 종종 분만실 일도 겸할 때가 있었습니다. 탄생과 죽음이라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 신생아중환실 &분만실 입니다. 의료인에게 생명을 바라보는 가치관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경험을 이곳에서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간호사(프리셉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병원 근무 당시 얻었습니다. 후배 간호사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힘든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병원 경력을 바탕으로 장애아동시설에서 1년정도 일을 했습니다. 장애 아동을 안고 업고 병원진료를 보러 다니는 날이 많았습니다. 병원이라는 곳에서 나와 지역사회로 눈을 돌려보니 간호사가 필요한 곳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첫 경험입니다. 장애아동의 진료 보조, 약물투여,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업무입니다. 시설은 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가 의무적으로 상주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간호사의 응급상황대처 능력에 따라 아동의 건강상태도 예후가 달라집니다. 언제나 call을 대기 하고 있어야 하는 불안함도 있지만 응급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고 아동의 건강상태가 나빠지지 않는 경우 높은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시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Q4. 현재 선생님께서는 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강사로 근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양 분야에 관심이 있으셨던 건지 아니면 양성을 하는 강사의 분야에 관심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간호대학을 다닐 당시 교수님 들이 자주 해주시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노인이 차지하는 간호 영역이 넓어질 것이니 준비를 해두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작되면서 요양보호사를 양성하는 기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요양 분야에서 직접 일을 하는 것보다 양성하는 강사 분야에 관심이 더 생겼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교육간호사로 잠시 일을 하며 남다른 만족감과 보람을 느꼈던 경험을 살려 요양보호사를 양성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Q5. 요양보호와 같이 요양 및 복지와 관련된 직종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 어떠한 것들을 준비하라고 알려주고 싶으신가요? 

간호와 요양 분야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상자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치매를 간호하고 치매를 돌보는 것이 아닙니다. 치매를 가진 사람을 간호하고 돌보는 것이니까요. 특별한 기술보다는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양성을 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은 질환을 가지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돌보는 일입니다. 요양과 복지 모두 심신의 아픔이 있는 분 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은 것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Q6. 그럼 위와 다르게 누군가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강사직에 관심을 갖는 분들에게는 어떠한 자격요건이 필요할까요?

“강의가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하신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강의는 영화나 드라마 처럼 감상평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낼 수 있는 태도를 변화시켜 주는 것입니다. 강사라는 직업은 배움의 자리에 오신 분들의 삶에 희망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배운 지식을 혼자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 드려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하기 위해서는 강사가 먼저 꿈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면 됩니다. 자녀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듯이 제자는 스승의 모습을 보며 꿈을 꿉니다.

 

Q7. 선생님께서는 [나는 강의하는 간호사입니다] 라는 도서를 집필하신 것으로 압니다.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으며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릴 적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가라고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학생 시절을 보내며 작가는 특별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도전하기 보다 미뤄두며 살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블로그에 글쓰기를 시작하며 제가 쓴 글을 읽고 감동해 주시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의 응원을 받고 작가 꿈을 꺼내어 다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쓰여진 글을 읽고 출판사로부터 실용서를 출간 하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로 15년 동안 강사로 걸어온 여정을 담은 책이 [나는 강의하는 간호사입니다]라는 책 입니다. 간호대학 시절부터 전임강사로 재직하게 된 과정의 이야기와 블로거, 유투버, 작가, 소위 N잡러라는 이름을 붙이며 살고 있는 현재 모습도 책에 담았습니다. 간호사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였다면 고민하고 방황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방황하고 고민하는 순간부터 나만의 궤도가 만들어집니다. 20대의 나이로 평균 50~60대 수강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강사이자 간호사가 욕심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며 만들어 온 궤도를 엿보기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Q8.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만 근무를 한다는 것이 간호사를 포함하여 현대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한 분야에 오래 계셨으며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셨는지 궁금합니다.

강사를 선택했을 때는 생계유지가 목적이었습니다. 강의를 하며 나의 재미를 찾기 시작했고, 나의 재미를 넘어 강의를 듣는 분들의 삶이 바뀌어 가는 것을 보는 순간 천직이 되었습니다. 운전면허증 하나 없이 살던 분이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고, 사직서를 제출하려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셨는데 제 강의를 듣고 사직서를 더 이상 들고 다니지 않겠다는 말을 전해 주시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50~60대의 나이를 가진 분들은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분들인데 강의를 듣고 새로운 삶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가고 싶다는 분들을 보며 저 또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감동과 보람이 있어 오늘도 저는 당당히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합니다.

 

요양보호사 강의는 매달 같은 교재로 같은 수업을 진행하니 한번 익혀둔 내용으로 1년이나 2년 넘게 강의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고인물은 반드시 썩게 되어 있습니다. 강의 교재가 같다고 강의 내용이 같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깊이 있는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강사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이런 마인드가 한걸음씩 발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강의와 관련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유튜브 업로드를 하며 타인의 평가보다 나 자신에 의한 평가에 엄격한 사람이 되어가려고 노력합니다.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작가라는 말보다 작가 앞에 간호사 라는 글자를 붙여 “간호사 작가”로 불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간호사를 선택하고 힘든 여정을 걸어왔지만 힘들 때 마다 꿋꿋이 이겨내며 단단한 사람이 되어 갑니다. 이런 이유로 그 어떤 단어보다 제 삶에서는 소중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나는 0000하는 간호사입니다]라는 시리즈를 출간하는 간호사작가가 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간호사로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과 마주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 삶입니다. 최종의 꿈은 의료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아프리카를 놓고 기도하며 의료인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비전을 그 땅에 심고 있습니다. 중간에 어떤 책을 쓰게 될지 정해진 것은 없으나 마지막 책은 [나는 아프리카에 사는 간호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집필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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