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울산의 척추관절전문병원에서 근무하는 4년차 병동간호사입니다.

 

Q2. 간호학과를 지망하거나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하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의 엄마는 오래전부터 조울증으로 힘들어하셨는데 그런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집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가족중에 누군가는 꼭 이렇게 병원에 근무하기를 꿈꾸게 되는 것 같아요.

 

Q3. 처음 병원 취업을 하실 때부터 OS를 지망하셨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 병원은 지방 대학병원의 ECU로 발령이 났었어요. 사실 저는 NP나 NICU를 가고 싶었는데 선택할 수 가 없는 시스템이었답니다. 그 당시 ECU는 제 그릇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환자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출퇴근 할때마다 늘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어요. 그러던 중 친구가 OS는 어떻겠냐고, OS는 환자들이 다 회복되서 퇴원한다고 훨씬 덜 부담스러울거라고 추천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병원으로 이직해서 계속 근무하고 있고, 만족스러운 병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NP를 계속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유라고 하면, 엄마의 조울증으로 환자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편견이 조금 덜 한 편인것 같고, 대학교때 실습하면서도 즐겁게 잘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어서에요.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정신질환자가 우리 주위에 생각보다 많습니다(OS 내원 환자들 중에도 꽤 많이 있었어요). 최근에 유명한 가수도 본인의 조울증을 방송에서 이야기 했었죠, 이렇듯 앞으로는 정신질환이 하나의 조절될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이 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Q4. 현재 OS 병동에서 근무를 하고 계시는데 업무 패턴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는 육아휴직중이고, 다음달에 복귀를 하는데요.

 

휴직 전까지는 계속 3교대로 근무 했었어요. 저희는 펑셔널인데, 근무에 따라 어떨 때는 데스크를 보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액팅을 하기도 하고 또 가끔씩은 S(splint)근무도 한답니다. 또, 다른병동에 급하게 인원이 부족하면 서로 헬퍼를 가기도 해요.

 

다음 달에 두 달 일찍 조기복귀를 하게되는데 스플린트자리가 비어서 원티드로 복귀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아기가 아직어려서 교대근무가 부담스러웠던 찰나 운 좋게 9시 출근, 5시 퇴근을 하게 되네요.

 

Q5. 병동 간호사로 근무를 하면서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이며 또 가장 보람 찼을 때는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OS특성상 수술 스케줄이 정말 많은데, 당일 입원, 당일 수술, 입퇴원 환자가 동시에 몰리면 그야말로 혼비백산이죠.

 

밥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만큼 바쁘고,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이랑 말 한마디하기 어려울정도로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이렇게 밥도 못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땀이 흥건히 젖은 날, 정말 육체적으로 힘들어요.

 

종종 연세 지긋한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대퇴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로 많이 내원하시는데, 어르신들께 한번에 18G를 꽂았을때 굉장히 보람을 느끼구요, 가장 보람찼을 때는 신규시절 간암말기 환자분이 당조절로 입원한 적이 있어요. 그분이 처음에는 제가 자꾸 라인을 못잡고 실패하니까 저를 못믿고 역정내시면서 다른 간호사 불러달라고 하셨었는데 퇴원할때쯤에는 라포형성이 잘 되어 헤어짐을 아쉬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환자의 마음을 돌린 첫 경험이라그런지 아직 그 분의 성함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Q6. 신규간호사 들어오게 되면 가장 어려워하고, 많이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또한 그에 대한 답변으로 선생님만의 노하우를 어떻게 전달해주시는지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놀랍게도 저희 병원이 규모가 작거나 인지도가 없지 않은데 아직 제가 저희 병동의 막내랍니다. : )

 

제가 있는 병동이 퇴사율이 적어 그런건지, 모두 다른 병동으로만 가서 신규선생님들을 못만나 봤어요. 그래도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신규 선생님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건 인계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저도 오래 쉬고 온 선생님께 전체 환자의 인계를 드리려면 몇 번이고 환자한테 가서 확인하고, EMR을 보고 또 보고, 긴장하며 인계를 하거든요. 윗 지방에서는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하던데 지방 중소병원까지 없어지려면 한참 걸리겠죠? 만약에 신규선생님이 오셨는데 인계로 힘들어하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기꺼히 저는 1:1과외를 몇번이고 해 줄 생각이에요.

 

그리고, 선배선생님들마다 인계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팁으로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7. 정형외과를 지망하는 신규간호사가 가장 기억해야할 점은 무엇이며 어떠한 성격 또는 자질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이직해서 잘 견뎌내고 있는 것을 보면, 일이 어려운게 아님은 확실한 것 같아요. 하지만, 체력! 체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또, 병동에서 근무하게 된다면 환자나 보호자와 대화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외향적인 성격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같아요. (하지만 조금 소심해도, 소극적이어도 괜찮아요! 일하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입사하기 전에 기본적인 해부학 용어들을 알아오신다면 수월 할 것 같습니다!

 

Q8.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간호계에는 태움이라는 단어가 있죠. 선생님께서는 태움을 겪었거나 현장을 목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운이 좋게 태움을 경험하지 못한 것 같아요.

 

잠깐이지만 대학병원다녔을때, 제 인사를 안받아주셨던 분은 계셨는데 그것 외에는 특별히 태움을 경험한적은 없었어요. 혹시라도 태움을 목격하게 된다면, 저는 피해자를 위해 증언해 줄 생각이에요. 정말 도가 지나치다면 대신 간호부에 이야기 해줄 의향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규간호사가 배치되면 오히려 인력을 더 추가로 넣는다든지 하는 대안을 마련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신규간호사는 충분히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이 필요하고, 고연차 간호사들은 그들을 가르치면서 일도 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Q9. 선생님께서 최근에 하고 계신 취미활동이나 선생님만의 휴식을 충분하게 즐기는 힐링타임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다양한 분야의 강의들이 정말 많이 나오잖아요? 저는 프로 강의듣기러 입니다!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고나면 잠깐 시간이 남는데, 그 때 듣고 싶었던 강의들을 열심히 들어요.

 

육아관련강의, 디지털 드로잉, 재테크 강의, 블로그 강의 등 뭔가를 새롭게 배울때 열심히 살고자하는 동기가 생기고, 행복해집니다. 복귀가 정말 거의 한 달남았는데 이 시간을 정말 행복한 일들로 꽉꽉 채우고 싶네요.

 

Q10. 선생님께서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으며 앞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출산 후 우울증이 살짝 왔었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뭘 할 수 있을지 찾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불어난 살과, 튼 살 들,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는게 너무 갑갑하고 우울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주시고, 소통해주셨어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출간제의를 받기도 하고, 얼만전에는 블로그관련 강의도 하게 되었는데 제게 여러 기회가 주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올라가고, 우울함도 사라졌답니다. 이렇게 포널스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주신것도 다 블로그 덕분인것 같아요. 앞으로도 정확한 정보와 제 삶을 기록해나가며, 저를 브랜딩해나갈 계획입니다. 서이추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 ) blog.naver.com/f9818

 

Q11.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우선 정형외과에서 조금 더 일 한 뒤에 내년이나 후년에는 NP로 이직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3~4년뒤에는 NP에서 일한 걸 바탕으로 정신질환자의 재활을 위한 사업을 하고 싶어요(히즈빈스처럼요). 정말 이 지역에는 정신질환자의 재활을 위한 시설이 전무한 것 같아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직업훈련학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할지는 계속 생각해보고 있는중인데 어쨌든 직업과 관련된 일을 고려하고 있어요. 사소한 성취와 규칙적인 일들이 그분들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것이라는 확신이 있거든요! 최종적인 꿈은 시간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것인지 늘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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