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서울특별시 소재 여성전문병원 산부인과 병동 8년 차 간호사이자 블로거입니다.

 

Q2.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하셨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신규간호사로 근무했을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어렸을 때 처음 장래희망이 간호사였어요. 차트를 들고 근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 선생님을 보고 뭔가 엄청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단순하게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나도 간호사가 될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초등학생 때부터 책 읽는거랑 글 쓰는걸 좋아하고 선생님께서도 졸업사진 문구라든지 글 쓰는거 관련해서 칭찬해 주시고 인정해 주셔서 글을 쓰는 것에 흥미를 더 가졌고 광고홍보쪽에 관심이 생겼었어요. 그래서 그 꿈을 가지고 고등학생 때 미디어쪽 공부도 했었는데 고3이 되니까 취업이라든지 현실적인 문제와 갈등이 생기면서 결론은 취업 때문에 간호학과를 가게 되었어요. 대학교 때는 정말 전공이랑 맞지 않아서 고생 좀 했어요 ^^;; 어쨌든 어릴적 멋있어보이던 제 첫 꿈은 이룬 거긴 하죠?!

 

신규간호사로 근무했을 때 기억에 남는건 제가 생각보다 일을 잘(?)했다는건데요. 사실 대학생 때 전공이랑 안 맞아서 병원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는데 당시에 무섭기로 소문난 선생님한테도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적응을 잘한다 이런 칭찬을 해주셔서 더 힘내서 나름 잘 해냈던 거같아요 (저는 칭찬받으면 하루종일 기분 좋아하고 기분좋은 긍정 에너지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기거든요! )

 

Q3. 선생님께서 산부인과 병동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산부인과 병동에 오기 전에는 정신과 신경과 병동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대부분 와상환자였고 의식이 거의 없으신 중증도가 높은 환자분들 이었고 보호자가 없는 병동이었기 때문에 환자분들하고 대화 할 수있는 일이 많이 없었어요. 근데 산부인과 병동으로 옮기고 나서는 제가 환자와 보호자분들과 대화 할 일과 설명과 안내할 것도 너무 많고 컴플레인 대처 할 일도 많은거예요. 당황스러웠어요. 어찌말해야 내 마음이 그대로 전달될까 고민도 많이 하고 공부도 나름 했었던 거 같아요.

 

제 경험상 제일 중요한 건 경청과 공감인거 같아요.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을 해주면 대부분은 부정적인 감정은 떨치시고 마음을 풀어주셨어요. 그리고 사실 아프면 더 예민해지잖아요. 그 부분을 항상 생각했고 내가 환자였을 때 궁금했던 점이라든지 자주 물어보셨던 질문들은 물어보시기 전에 가능하면 먼저 설명을 드렸어요. 그리고 마땅한 단어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면 말투와 표정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던거같아요. 같은 단어라도 어투와 표정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를 수 있으니까요.

 

Q4. 신규간호사들이 병동에 근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워하거나 질문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선생님께서 어떠한 노하우를 전달해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완전 신규 때는 아니지만 간호사 업무에 익숙해진 2년 차쯤 교대근무 업무 분담의 문제가 어려웠어요. 무슨 말이냐면 제가 이제 업무에 속도가 붙어서 다음 듀티 일들을 최대한 도와주고 퇴근을 했었는데 어느 날 너무 바빠서 제 업무도 간신히 한 날이있었는데 근데 그때 다음 근무자가 당연히 내가 해주겠지라고 생각하고 저한테 슥- 넘기더라고요. '이걸 왜 나한테?' 그때 당시 저는 너무 충격이었는데 동기가 그러더라고요. 교대근무라서 당연하게 다음 듀티거를 해주다 보면 일의 경계가 흐려지고 그러다 보면 돕는 사람이 당연하게 되는거고 안 돕는 사람은 자기처럼 나쁜 사람이라고 듣는 거라고 말하는거예요. 그때 동기 말을 듣고 깨달았어요. 내가 좋은 뜻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줬구나 같은 듀티 안에서는 시간 내에 끝내야 하니 돕거나 같이 하는건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교대근무 업무분담의 경계가 흐려지는 일은 하지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도와달라고 할 때라든지 너무 바쁜상황이나 특수한상황에서는 도와야겠지만요!)

 

제가 봤던 신규간호사들이 어려워했던 건 우선순위였던 거 같아요. 병동 특성 상 시간에 맞춰서 해야하는 루틴 일들이 있고 그리고 이벤트 상황이 종종있죠. 이벤트 상황이  터지면 먼저 해결을 해야 하는데 급하지 않는 약을 먼저 준다던지 물품정리 할 시간이라고 물품을 정리한다든지.. 긴급도 응급도가 낮은 일부터 먼저 해결하고 있을 때는 정말 머리 아프고 울고 싶었어요. 이 부분은 제가 노하우까지 준다기보다는 우선순위가 어떤게 먼전지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던 거같아요

 

그리고 선배들과 관계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팁이 될지 모르겠지만.. 신규간호사일 때 혼나더라도 내가 싫어서 혼내는 게 아니고 알려주시는거고 나는 지금 배우는 입장이고 알려주신 부분에 고마워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근무했던거같아요. 그래서 혼나더라도 크게 상처받지 않고 다음부터 잘하자 했던 거같아요. 알고있는 부분도 알려주시면 경청하고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실수한 부분을 크게 혼내더라도 어쨌든 실수한건 나니까 달게 받고 다음부터는 잘하겠다고 죄송하다고 말했어요. 추후에 선배간호사 선생님들이 저의 그런 점이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고요.

Q5. 산부인과에 근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일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응급 제왕절개하신 산모님의 아기가 컨디션이 떨어져서 중환자실로 이동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보호자도 아기도 보지도 못하셨을 때라 혼자 울고 계셨어요. 조용히 휴지를 가져다드리고 닦아드리면서 토닥토닥하면서 옆에 한동안 있어드렸어요. 그분께서 나중에 칭찬하는 직원에 제 이야기를 적으셨더라고요.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덕분에 씩씩하게 퇴원하신다고 그걸 보는데 찡하면서 그분께 제가 더 감사했어요. 가끔 일이 너무 힘들거나 저도 사람인지라 감정에 지치는 일이 생기면 간호사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느끼곤 했는데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찐하게 간호사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해요.

 

Q6. 산부인과를 지망하거나 배정받은 신규간호사가 가장 기억해야할 점은 무엇이며 어떠한 성격 또는 자질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아무래도 여성 환자분들이 남자 환자분들보다 다양하고 섬세한감정을 더 많이 가지고있는거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산부인과에서는 표정과 말투라던지 화법이 중요한거같아요. 안그러면 환자도 나도 상처받을 일이 많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걸 잘 이해할 수 있는 간호사면 좋겠지만 없더라도 배우고 환자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7. 선생님께서 간호사로서 근무하는데에 어떠한 원동력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요. 하다 보면 정말 긍정적으로 변하는거같아요. 신규간호사일 때도 혼나는 게 아니고 알려주시는 거고 내가 모르는게 아니고 배워가는 과정이다든지 빨간날 쉬지 못하고 평일날 혼자 덩그러니 쉴 때 '야호! 남들 일할때 나는 쉰다 여행갈 때 비행기 티켓도 엄청 싸게 갈 수 있지 은행일도 쉽게 볼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한다던가^^;;거의 최면을 거는거 같네요. (웃음) 그리고 저는 간호사라는자체가 멋진 직업이라 생각해서 난 멋지다 생각하고 일해요. 그리고 병원 일을 하셨던 엄마가 공감도 많이 해주시고 간호사 친구 노단이 맨날 저보고 대단하다고 해줘요. 제 자존감지킴이들! 제일 가깝게 있는 친구는 힘들었지? 고생했어 존경스럽다 라든지 낯간지러운 칭찬도 매일 턱턱 잘뱉어요 크.. ~ 제 주위사람들이 제 삶, 그리고 간호사로 근무하는 원동력이지 않나 싶어요 항상 고마워요.

 

Q8. 선생님께서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으며 앞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간호사 친구 노단이의 권유로 시작했었는데 뭘 써야할지도 모르겠다하니 하루 하나 아무거나라도 그.냥. !쓰라고 해서 정말 말 그대로 아무거나 쓰다가 친구가 임신하고 조산하면서 신생아중환자실에 들어갔었어요. 내가 그래도 간호산데 뭔가 도움이 되고싶다해서 이것 저것 교육을 들으면서 공부해서 친구에게 알려줄 겸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은 제 일상을 공유, 광고홍보쪽을 더 많이 하고있네요. 결국엔 저는 제가 가진 첫 꿈 간호사도 이루고 두번째 꿈이었던 광고 홍보 글쓰기를 다 하고있네요. 어쩌다보니 하나의 꿈도 아닌 두개의 꿈을 이뤘네요 행운이죠.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제가 계획적인 스타일은 아니라.. 앞으로 계획을 생각해 본다면 가족들과 친구들과 잘지내고 지금처럼 스트레스 받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게 쭉 오래 오래 블로그와 간호사를 할 생각이예요. 조금 구체적으로 나아간다면 조용하고 앞에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있는 아파트를 하나사서 사랑하는 사람이랑 근무 끝나고 같이 밥 먹고 공원 산책하면서 수다 떨고 들어와 씻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하루 마무리를 하는 그렇게 오래 오래 잘지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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