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인 화성초록병원에 근무중입니다. 연차로는 8년차지만 대학병원 웨이팅기간동안 휴지기가 있어서 횟수로는 6~7년 정도 될거예요!!

 

Q2.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현재 8년차 간호사로 근무하고 계시는데 지금까지 근무하는데에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가정환경상 빨리 돈을 벌어야해서 고등학교때 제 꿈이나 하고싶었던 일과는 달리 안정적이고 빠르게 취업이 되는 과를 선택했어요. 물론 특별히 하고싶었던 것도 없어서 더 고민없이 간호과를 선택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막상 임상에서 근무하니 바이오리듬이 다 망가지는 교대근무에, 언제 응급상황이 터질지 몰라 항상 긴장상태로 일하는 업무환경에… 정말 벅찼습니다. 그래도 당장의 생계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고, 지칠 때 쯤 퇴사를 해서 계속 병원을 옮겨가며 일하던 게 ‘임상 간호사’로써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던 이유같아요!!

 

Q3. 현재 정신과에서 근무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처음부터 정신과를 지망하셨었나요?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신생아실을 희망했습니다. 아기들이 정말 귀여워서 잘 간호해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신생아 중환자실로 발령이 났고, 그 긴급함에 혀를 내둘렀어요. 너무 역동적이어서 힘들었어요. 근무를 하면서도 "NICU는 나와 맞지 않다."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서 결국 떠나게 되었고 이후로는 나의 성향과 잘 맞는 과는 어디일지 생각하면서 많은 부서를 돌아다녔습니다. 많은 부서를 돌아다니면서 점점 더 저의 성향과 잘 맞는 부서(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을 수 있게됐어요.!!

 

Q4. 정신과에서는 어떠한 업무패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타부서와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다만 환자면담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며 ‘나 자체’가 치료적인 도구가 되는게 타부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Q5.정신과 라고 하면 간호학생들이 실습을 나가기 전이나 일반인들은 조금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실제로 정신과에서의 분위기나 비의료인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의 편견이나 오해는 무엇일까요?

“이상행동을 하는 미친사람들이 많다?”라는 편견이 사회적으로 아직도 있나요? 만약 있다면 이게 가장 큰 오해일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약물치료와 전문적인 프로그램활동인 일상생활기술훈련(개인위생관련)과 사회기술훈련(의사소통, 금전관리 등)을 받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망상이나 환각이 있는 대상자들도 많지만 망상이나 환각에 반응하여 곧바로 이상행동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불안감을 인지하고 간호사실에 찾아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Q6. 정신과 신규 1-2년 시절에 선생님께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신과에서는 타부서와 달리 환자들에게 ‘나 자체’가 치료적인 도구가 된다는 점이 굉장히 조심스러웠는데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능숙해졌습니다. 그 동안 선배와 동료들이 일하는 근무방식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관련 보수교육을 들으며 열공한 점이 일이 능숙해질 수 있었던 계기같습니다.

 

Q7. 선생님께서겪으셨던 것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가장 보람찼던 일은 무엇인가요?

새벽에 몰래 면도칼을 모아뒀다가 손목긋기로 자살/자해시도를 한 대상자가 생각이나요. 피가 철철 흐르는 손목에 압박붕대를 감으며 동시에 대상자에게 상황파악을 하는 질문을 했어요. “뭘로 손목을 그으셨나요?”, “자해도구 어디있나요?”라는 등의 질문이요. 그런데 대상자가 계속 함구하는 모습인거예요. 그때 “아차!” 싶었어요. 그리고는 다시 질문을 바꿨어요.

“이렇게 어려운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어요…?”,

“제가 OOO님의 마음을 빨리 눈치채지 못해서 죄송해요.”

대상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나니 잠시 후 대상자 스스로 입을 열어 자해도구, 자해도구를 어떻게 어디에 모아놨었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때 “아, 이제 조금 정신과 간호사를 이해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어요.

 

Q8. 선생님께서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으며 앞으로는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로컬간호사는 돈벌이가 정말 적어요. 그래서 N잡을 위해 블로그(“노단씨의 일일”)를 시작하게 됐어요. 블로그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rhodan_s_day)과 카카오뷰(“지금 너의 감정은?”)도 운영중입니다. 블로그는 간호지식, 일상, 취미, 여행, 맛집 등 잡다하게 올리는 소위 “잡블”로 운영하고 있어요. 그리고 인스타그램은 블로그의 방대한 영역 중 여행, 일상을 모아놓았습니다. 카카오뷰는 블로그의 영역 중 ‘정신건강의학’과 관련된 부분을 공유하고 채널톡으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어요. 근데 카카오뷰 채널톡은 스팸메시지가 너무 많이 와서 현재는 닫아놨습니다!! 당분간은 이렇게 3가지의 SNS를 키우고싶어요.

 

Q9.선생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무게를 많이 내려놓아요. 그래서 ‘어떻게 더 잘 들어줄 수 있을 지’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자 정신건강전문요원(정신건강간호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정신건강간호사의 자질을 활용한 여행상품을 만들고 싶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상처받은 과거를 회복(recovery)하는 힐링여행상품을 만들고, 여행과 사람을 사랑하는 간호사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행관련 SNS(인스타그램)도 키우고 있는거예요!! 또 소소한 이번년도 목표도 있는데 연말까지 하누만아사나(앞뒤다리찢기)자세를 성공하고 싶어요!! 아직 제가 뭐 하나 이룬건 없고 이루는데 시간도 들겠지만 이런 성장하는 과정 속에 있는 제가 좋아요. 하루하루 어제보다 더 나아진게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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