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연주입니다. 간호학과 졸업 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간호사로 근무하다 현재는 간호학생들의 취업 과정을 돕는 “쥴리쌤”으로 활동하며 간호 교육 컨설팅 “첨삭퀸쥴리”를 만들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Q2. 간호학과를 진학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고등학교 재학 중 갑작스레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게 되었고, 상황상 재수를 하지 못해 희망하던 서울소재의 공과대학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아버지의 강력한 권유로 졸업 후 바로 취업이 용이한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Q3. 간호대학 시절 가장 힘들었던 점과 아쉬움이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간호학과 진학 직후 많이 방황했습니다. 적성이나 흥미를 고려해 전공을 정하지도 않았고, 기대했던 대학생활과 많이 달랐습니다. 엄격한 선후배 관계, 강제로 참석해야 하는 집단 기합, 쉴틈없이 쏟아지는 방대한 전공과제와 학습량에 큰 실망과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졸업 후 진로가 이미 정해졌다는 생각해 답답함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간호사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고, '간호학과 졸업 후 병원취업이 전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학교 생활에 적응이 어려워 자퇴를 고민했습니다. 신입생 때 학과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았습니다.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매일밤 기숙사에서 어머니와 통화하며 울었던 기억이 닙니다. 수업이 끝난 뒤, 기숙사에서 혼자 수능 모의고사를 풀며 반수를 준비하기도 했었습니다.

 

지방소재의 간호대학에 재학하며 대학생으로서 더 많은 정보와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학교의 지리적 특성상 타 학교 및 타과 학생과의 교류가 어려웠고,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다양한 교내/외 활동의 정보와 참여에 많은 제한을 받았습니다. 전통 있는 간호대학들과 다르게, 선후배간 교류가 거의 없어 진로 및 취업관련 정보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선후배간 커뮤니티가 없어 학과 재학 중에도, 졸업 후에도 도움을 요청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속상했습니다.

Q4. 선생님께서 위에 언급한 힘들었던 점과 아쉬운 점을 어떻게 극복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학교에서 가장 큰 축제날이였는데, 당시 함께 축제를 즐길 친한 동기가 없어 터벅터벅 홀로 기숙사로 걸어가던 중이였습니다. 저 멀리서 같은 수업을 듣는 동기들이 밝고 환하게 웃고 있더라구요. '나는 하루하루가 괴롭고 우울한데 저 친구들은 나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속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대학생활을 즐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나는 왜 즐겁고 행복하지 못하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더이상 우울하게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보라는 지도교수님의 조언을 듣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른과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했는데, 처음에는 동아리나 대외활동에 지원하는 족족 탈락했어요. 속상했지만, 나를 받아주는 곳이 없다면 직접 기회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학교 도서관에 손으로 쓴 전단지를 붙여 타과 학생 4명을 모집했습니다.

 

직접 만든 독서동아리를 시작으로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더 다양한 동아리와 대외활동에 도전했습니다. 독서, 봉사, 운동, 공모전, 경진대회, 튜터링 등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기는 활동은 전부 지원했어요. 활동을 하면 할수록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상황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갔던 것 같아요.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공동체 속에서 타인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성향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논문도 작성하고, 졸업 마지막 학기에는 함께 교직이수한 후배들과 교육봉사단체도 설립하는 도전을 해봤습니다.

 

열심히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상장이나 장학금도 많이 받을 수 있었어요. 끊임없이 스스로가 실험대상이 되어 취향과 강점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시도와 도전을 반복했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학교생활에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학벌과 지리적 특성을 극복해 다양한 기회를 찾고, 얻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아요. 다양한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이나 카페도 자주 들어갔고 학교 관련 부서나 교수님들께 관심있는 활동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해 여쭤보았습니다. 후배들은 저와 같은 서러움을 느끼지 않기를 바랬고, 2학년 2학기부터 지속적으로 튜터링 활동에 튜터로 참여해 제가 가진 정보와 지식을 많이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교내의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 꾸준히 유학생 멘토로도 참여해 종종 여행을 같이 다녔어요.

Q5. 이전에는 종양내과에 근무를 하셨었는데 당시 신규간호사로서 가장 걱정되었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적응하셨는지 선생님만의 노하우를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처음부터 무언가를 바로 잘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번의 반복을 통해 강점을 발전시키고 느리게 성장하는 사람이에요. 신규간호사로서 새로운 업무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이 가장 켰습니다. 실제로도 저는 적응이 더딘 신규였습니다. 대학교 재학 중에는, 제가 하고 싶은 활동에 도전하고, 잘 할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며 성취와 보람을 느꼈는데 막상 임상에 가니 무엇이든 잘 하지 못하는 저를 보며 많이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제 좌우명이 “쓰임있는 삶을 살자”인데 신규간호사로서 임상에서는 제 쓰임이 무엇인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장점이 임상환경에서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즐거움과 행복을 찾기 위해 병원 밖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 집중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 해소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오프때 동기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또 '쓰임' 에 대해 고민하였고, 제가 잘 할수 있는 활동을 하나둘씩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해봤습니다. “첨삭퀸쥴리”도 그때 탄생했어요! 테니스, 필라테스, 드로잉과 회화 등에 도전하며 병원 밖에서 자아를 찾으며 힘든 신규간호사 생활을 견뎠습니다.

 

Q6. 선생님께서는 “첨삭퀸쥴리”라는 이름으로 간호사 취업 컨설팅을 하고 계십니다. 이 간호 에이전시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위에 언급했듯, 병원 밖에서 성장과 성취를 느끼는 활동을 하고 싶어 처음 프리랜서로 시작했습니다. 살면서 가장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준비했던 과정 중 하나이기에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또 그 과정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자신이 있었어요. 2019년도 후반기부터 자기소개서 첨삭으로 시작해 운이 좋게도 꾸준히 입소문과 좋은 후기가 쌓여 지금까지 취업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더 다양한 프로젝트로 간호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도움을 주고 싶어 현재는 멋지고 능력있는 팀원 7명과 함께 재미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Q7. 선생님께서는 자소서나 면접에 특장점이 갖추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와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특별히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대외활동 지원을 위해 1학년 때 처음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합격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고 지원했지만 거듭되는 탈락소식에 좌절감과 함께 번아웃이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간절히 열망했던 해외봉사활동에 합격하기 위해 “뽑을 수 밖에 없는 최고의 자기소개서”를 쓰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에 달려가 자기소개서, 작문, 글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보이는데로 뽑아 읽고 정리했습니다.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다시 작성했습니다. 주변에 피드백을 요청해 끊임없이 수정하고 또 수정하길 반복했습니다. 몇주 간 최고의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일련의 수련과정(?)을 거치고 나니, 스스로 만족스러운 자기소개서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이 더이상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이후로는 지원하는 모든 대외활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자대병원 없는 지방대 출신, 높지 않은 토익점수, 3점대의 학점으로 평범한 간호학생. 그런 제가 "잘 쓰여진 자기소개서" 하나로 아프리카 해외 봉사활동, 교내 어학연수, 미국 간호 인턴십, 뉴질랜드 교환학생 등의 굵직한 대외활동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회들을 통해 저만의 빛나는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고, 경험을 살려 국내 BIG5 모든 병원에 지원해 합격하며 자기소개서와 면접과정에 있어 저만의 성공 공식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Q8. 선생님께서는 취업을 준비하실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이며 어떻게 어려운 부분을 극복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취업 준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멘탈관리라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는 동기는 척척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고, 나만 떨어질 것 같은 불안함, 잘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잘해야 할지 모르겠는 불확실함이 시시때때로 드는 취업 준비기간에는 몸과 마음이 약해집니다.

저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고, 취업 하나로 4년간의 간호학과 생활이 정의되는 것 같은 느낌에 허무함도 들었던 것 같아요. 간호 커뮤니티나 오픈채팅을 통해 부정확한 정보와 소문이 들리고, 필기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다른사람들은 어디까지 준비하고 어떤 스펙을 가지고 있는지를 들으며 불안과 예민이 극에 달했었습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던 시점에 저는 모든 오픈채팅을 나가고 커뮤니티를 탈퇴하며 쏟아지는 정보들을 차단했습니다. 대신, 한 해 먼저 졸업한 동기들에게 조언을 구해 정확한 정보와 응원을 얻었습니다. 결국 취업 과정의 핵심은 “함께 일하고 싶은 간호사, 뽑고 싶은 간호사”가 되는 것임을 깨닫고 제가 가진 장점에 집중하려 노력했습니다. 불필요한 걱정들을 줄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프렌즈팝, 쿠키런 같은 잡생각 없이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을 취업준비기간 중간중간에 했습니다ㅎㅎㅎ

 

Q9. 구체적으로 선생님께서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 각각 다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준비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내가 가진 경험과 역량을 누가 봐도 명확하게 이해하고 설득력있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상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안은 빠르게 작성하고 수정을 반복해 최대한 핵심적인 내용만 담고 간결하게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면접은 실제 상황에서 역량이 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긴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환경에 최대한 많이 노출되어 긴장감을 덜기 위해 노력했고, 3개의 면접스터디에 참여하며 20회 정도의 스터디 및 모의면접 경험을 거쳤습니다.

 

Q10. 선생님께 의뢰를 하는 간호대학생들의 가장 공통적인 난항은 무엇인가요? 

가장 많은 학생들이 취업 과정에서 실수하는 점은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면접관(병원/기업)에게 본인을 어필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말해야 합니다. 이 점을 간과한 채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과정에 임한다면, 당연하게도 상대방은 지원자의 매력을 찾지 못하고 불합격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 외 취업 중인 간호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실수와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집필중인 책에서 더 자세히 풀도록 하겠습니다 :) 곧 출간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Q11.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제 최종 꿈은 반짝반짝 빛나는 보물 에피소드가 가득한 보석함을 가진 호호할머니가 되는 것 입니다ㅎㅎㅎ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과 서로의 보물을 꺼내 보여주고 들려주며 재밌게 늙어가는 모습을 늘 생생하게 떠올립니다. 좋은 사람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공동체에 속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끼고 빠르게 성장한다고 생각해 커뮤니티 안에서 멋진 사람들과 재미있고 설레는 프로젝트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단기적으로는 “첨삭퀸쥴리”를 통해 제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또 함께하는 쥴리팸(팀원들)이 자아실현과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좌우명인 “쓰임있는 삶을 살자”를 실천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지속해서 하고 싶어요! 아이디어는 정말 많지만, 구체적인 방향이나 세부 계획은 미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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