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 인터뷰를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소재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중인 2년차 간호사 박소정입니다.

 

Q2. 간호학과를 진학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간호대학 시절 가장 힘들었던 점과 아쉬움이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학창시절 오은영 박사님처럼 ‘사람의 감정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 꿈이였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심리학에 깊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사람의 감정은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신체의 역영까지 관심이 확대되어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하는 간호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간호대학 시절 간호연구라는 과목에서 ‘간호대학생의 임상실습만족도와 사회적 지지가 학업적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졸업논문을 작성했습니다. 1년동안 동기들과 팀을 만들어 연구를 진행했는데, 진행하는 동안 직접표본을 선정하고 통계를 돌리고 결론을 도출해나가는 과정에서 논문작성과 형식에 익숙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마무리는 좋은성적을 거뒀지만 대학생활 중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힘들었던 일로 뽑고싶습니다.

 

4학년 때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변화되었습니다. 저희 학번부터 코로나로 인해 취업전형이 바뀌어 많은 혼선이 있었고, 비대면강의로 바뀌면서 실습과 학교생활을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졸업 후 웨이팅기간동안 졸업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것도 아쉬움에 남는 일 중 하나입니다.

 

Q3. 처음부터 응급실을 지망하셨었나요? 지망하셨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응급실이 원티드 부서였습니다. 성인간호학 실습으로 응급실에 실습나간 적이 있는데 환자순환이 빠르다는 점과 모든 과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상황마다 다르긴 하지만 부서 특성상 타과에 비해 인계시간이 짧고, 오버타임이 적다는 점이 매리트로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활동적인 업무가 ESFJ인 제 성향과 잘 맞다고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4.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병원 또는 파트의 분위기는 어떠하며 업무 패턴은 어떻게 되시나요?

하루에 100-200명 환자가 내원하십니다. 한 듀티당 11-12명의 간호사가 연차에 따라 각자맡은 파트를 봅니다. 응급실은 부서특성 상 간호사 뿐만아니라 의사(전문의, 레지턴트, 인턴), 구급대원, 응급구조사, 영상촬영실, 이송보조해주시는 사원님, 여사님, 안전요원님 모두가 협업해야 돌아가는 부서입니다.

 

처음 환자가 내원하면 트리아제에서 환자 중증도를 분류하고, 일반진료와 격리진료롤 분류됩니다. 처음 내원 시 기본검사로 혈액검사, EKG, X-ray, 소변검사 등을 진행한 후 각자 배정 받은 자리로 안내합니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의 응급환자의 경우 간호사와 의사 4-5명 정도가 팀을 이뤄 응급처치를 시행합니다. 짧은 시간안에 신속한 처치가 요구되는 만큼 각자 역할 분담하여 맡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업무를 혼자 부담하지 않고 다같이 도와가면서 하는 분위기이며 힘든일을 같이 하다보니 선생님들과 유대감이 빨리 형성되었습니다.

 

Q5. 응급실의 경우에는 특정 진료과에 해당되는 환자만 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고, 질환 등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을텐데 다양한 진료과와 그에 맞는 빠른 응급 간호를 행하는데에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응급실은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를 받는 최전방 부서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환자케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입사하고 두달동안 트레이닝 하면서 응급실에 자주 내원하시는 질환별 처치법에 대해 공부합니다. 대표적으로 AMI, CVA 같은 중증응급질환의 경우 루틴적인 액팅과 사용되는 약물들이 정해져 있습니다. 환자 케이스마다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큰 뼈대를 놓고 가지치기를 하는 것처럼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도 공부 중입니다. 자주 볼 수 있는 케이스는 UGI/LGI bleeding, DI, chest pain, appendicitis, pneumothorax, seizure 등이 있고. 경증으로는 abdominal pain, dizziness, fever로 내원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Q6. 요즘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며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시나요?

삼교대를 계속하다보니 피로가 누적되어 체력소진 되는 것이 요즘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근무시간동안 4종보호구(보호가운+마스크+페이스쉴드+장갑)를 착용하고 긴장된 상태로 몇 시간을 뛰어다니며 일하다 보니 퇴근하고 나면 진이 빠져 퇴근하는 버스안에서 기절하곤 합니다. 식사시간과 수면시간도 불규칙하여 쉬는 날이 생겨도 회복이 점점 무뎌지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최근에 시작했습니다. 클라이밍, 스쿼시, 헬스 등 재미있고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체력을 기르려고 노력 중입니다.

 

또 나만의 취미를 만들었습니다. 독립한 이후로 베이스 악기를 배워 시끌벅적한 응급실을 퇴근하고 연습실에 가면 업무를 잠시 잊고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만듭니다. 음악에 맞춰 연주하며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한곡한곡 마스터 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낍니다.

 

Q7. 최근에도 이슈화되었던 부분입니다만 응급실 의료진이 환자 또는 보호자들로 인하여 폭언과 폭행에 많이 노출이 되어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겪으셨던 적이 있으신지 또는 직접 목격하신 적이 있는지 그에 대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응급실에 대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부산병원 응급실 방화사건’, ‘낫으로 의사를 피습한 사건’까지 의료진은 항상 폭언과 폭행에 노출되어있습니다. 특히 나이트 근무 때 자주 노출되었습니다. 술에 취해서 내원하시는 분, 주사 부위를 스스로 떼버리시는 분, 진료대기시간에 막말을 서슴지 않으시는 분, 제가 근무 중엔 심지어 폴대를 휘둘러 응급실에 있는 기물을 파손시키고 의료진을 위협해 경찰들 출동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응급실 진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응급실에 오시면 빠른 대처로 증상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로 내원하시곤 하지만 현실은 ‘중증도’에 따라 처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체류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응급의료법에 ‘의료진 폭행과 관련된 법률’이 있긴 하지만 임상현장에선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따라서 의료종사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의료법을 강화하고 현장에서는 근무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은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8. 응급실 간호사를 꿈꾸는 간호대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응급실 간호사에게 요구되는 역량 3가지를 뽑자면 신속함/정확함/의사소통능력인 것 같습니다. 첫째 신속함. 학생 때 배웠던 모든 핵심술기를 사용합니다. 정맥주사 놓을 일도 많고, 동시다발적인 상황이 많기 때문에 술기가 손에 빨리 익어야 업무를 원활히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정확함. 환자가 너무 많고 바쁘면 환자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당연시되는 것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항상 개방형으로 환자확인하고, 5 rights 확인하고 투약해야 합니다.

 

셋째 의사소통능력. 하루에 수많은 사람과 마주칩니다. 환자를 비롯해 보호자, 의사, 타과간호사 등 하루에 몇십명씩 대화를 나눠야하기 때문에 입사 전 본인의 성향을 잘 파악하여 모두들 원하는 부서에서 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입사 전 소소한 버킷리스트에는 ‘병원사원증받기’, ‘동기들이랑 이미지사진찍기’, ‘같이근무하는 선생님들 성함외우기’, ‘3OFF받아서 국내여행가기’, ‘악기배우기’ 같은 소소한 일들을 달성했다면 지금 다시 쓰는 버킷리스트에는 ‘임상경력 채우기’, ‘내 이야기를 담은 책 출간하기’, ‘배우고 있는 베이스악기를 기반으로 사람들 모아서 밴드만들기’, ‘엔클렉스 취득 후 해외간호사 준비하기’가 저의 새로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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