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안녕하세요 선생님^^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미국 NewYork-Presbyterian Hospital에서 Quality and Patient Safety Specialist로 일하는 간호사 입니다.

 

 

 

Q2. 처음에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하셨던 이유와 미국에서 간호사를 하기로 결정하셨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간호대학을 다니실 때에도 미국 간호사에 대한 꿈이 있으셨나요?

처음에는 엄마의 권유로 미국 간호사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제가 고3이었을때 수시로 불문과, 영문과를 지원해두었었어요. 운이 좋아서 대학 3군데 모두 붙었지만, 엄마는 3년제 간호대를 권유 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서울 4년제 대학에 붙은 딸에게 3년제 지방대를 추천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엄마는 영문과를 가서 영어만 잘하는 것 보다, 간호대에가서 영어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셨데요. 사회의 편견도 있고, 자존심이 센 편이라 3년제 결정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내 이야기는 이제야 시작이야!’라는 생각으로 3년제 간호대를 가기로 결정했어요. 더군다나 간호대 3학년 시절에는 지금의 멘토인 뉴욕간호사 제이미 선생님이 학교를 방문해서 강연을 해주셔서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어요.

 

간호대학을 다닐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학교생활, 공부, 분위기 모두 적응하지 못했고, 어떻게 하면 여기서 내 인생 역전의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에만 초점을 두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며 칼을 가는 상태였죠. 모두들 3년제 지방 간호대를 다닌다고 무시했고, 집안에서도 3년제를 나온 사람을 처음이라 마음이 불편했어요. 이 길이 과연 맞을까? 내가 환자를 잘 간호할 수 있을까? 만약에 간호사가 되기 싫으면 어떡하지? 내 선택이 틀렸으면 이제 나는 뭐를 해야할까? 등등 간호대를 다닐때는 고민도 많이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하나 생각이 많았어요.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그리고 목표했던 삼성서울병원에 전문대생 중에는 유일하게 혼자 그 해에 입사했습니다.

 

Q3. 미국에서의 취업 과정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미국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 비자 수속도 준비 중이었고, IELTS 시험을 1년정도 준비해서 점수도 마련해 두었어요. 결국 미국을 가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련해둔 시점에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던 중 재미교포인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저는 뉴욕에서 성공한 차도녀로서의 멋진 인생이 꿈이라서 혼자서 뉴욕에 살며 일하고, 돈벌고, 데이트도 많이하는 그런 인생을 꿈꿨지만, 지금의 남편의 끈질긴(?) 수년의 구애 끝에 결국 결혼을 결심하고 미국으로 오게 되었어요. 뉴욕에 아는 사람이 없어 처음에 취업 사기를 당했지만, 우연히 Beth Israel 병원의 open house에 가게 되면서 Oncology nurse로 취업하게 되었어요.

 

Q4. 한국에서 근무할 때와 미국에서 근무하실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각각의 장단점도 궁금합니다.

한국의 장점은 간호사들이 대부분 열심히 일을 하고, 환자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단점은 태움이나 위계서열, 박봉, 의사와 간호사의 관계 등이 제가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 이에요.

 

가장 큰 차이점은 개성을 존중해주고, 사생활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너무 편했어요. 단점은 대표적으로 인종차별이 문제이지만, 한국의 단점과 비교하기에는 단점이라 할 수도 없네요.

 

Q5. 미국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새로운 환경, 새로운 간호에 대해 적응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노력들이 있었으며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영어도 서툴고 문화에대해 알고 있으나 익숙하지가 않아서 힘든 경우가 있지만, 제일 노력했던 것은 내가 그렇게나 살아보고 싶었던 뉴욕이니까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해쳐나가자고 마음을 먹은 것이 모든것을 긍정적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해요. 뉴욕에 일하는 간호사들 중에는 생각했던것보다 별로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을거에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며 머물기보다는 자신을 더 행복하고, 만족감을 느끼며 일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환자를 직접 간호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다면, 학교 간호사, 법률 간호사, 항공 간호사, 간호 관리자나 아니면 전문간호사가 되어서 자신의 클리닉을 오픈 하는 등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 하답니다. 이런 것들에 도전하지 위해서는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요. 많은 분들이 미국까지 와서 간호사를 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지만 그 이상의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봐서 안타까웠어요. 평생 bed-side 간호사로 일하는 것도 보람되고 좋지만, 재밌는 일을 찾아서 도전해보는 것도 후회하지 않으실거라 생각해요. 이 인생은 오직 한 번 뿐이니까요!

 

Q6. 현재 선생님께서는 Quality and Patient Safety department에서 근무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해당 과는 어떠한 간호를 하며 근무환경과 업무패턴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일하는 부서는 Quality and Patient Safety Department입니다. Associated Chief Quality Officer 밑에 Quality Director와 Quality Manger가 있고, 8명의 Quality and Patient Safety Specialist가 있습니다. 저와 같은 포지션에는 MD, PA, NP등이 있고, 저 혼자 RN 입니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멋진 분들이 동료로 받아주어서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부서는 간호부는 아니고, 주로 병원 management와 일합니다. 그리고 간호부와 관련된 사항이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요청해서 collaboration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되어있습니다. 사무직이라서 그런지 태움이나 인종차별등의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제까지 제가 일했던 곳 중에 제일 근무환경일 좋은것 같아요. 출근은 일주일에 2, 3번 하고, 출근하지 않은 나머지 날들은 집에서 일을 합니다.

 

회의가 많아서 Zoom으로 의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출근 스케줄은 출근을 원하는 날만 신청해서 할 수 있어 아이가 있는 저같은 사람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근무일들 중 50%만 출근하면 되니 너무 편해요. 다른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사람스트레스가 많았다면 지금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문제해결 능력에 더 집중을 해야하는 포지션 입니다. 업무의 예로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모여 어떻게하면 해결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토론을 하고, 개선안을 공식화 해서 병원의 standard로 만들어 교육을 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이나 간호부와 많이 토론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포지션에서 영어와 자신감이 더 느는 것 같네요 ^^

 

Q7. 근무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찼던 일과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셨나요? 극복했던 방법도 궁금합니다.

Bed side에 근무를 할 때에는 환자들과 기쁨과 슬픔을 나눌떄가 행복했고, 또 그들을 보내드리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요. 사무직을 하면서는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제일 힘들었고, 내가 실행한 프로젝트가 결국 좋은 아웃컴을 낳았을 때가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극복하는 방법은 친구들이랑 수다를 떨거나 남편이랑 맛있는 것을 먹으며 뉴욕데이트를 즐기면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간답니다!

오랫동안 학벌에 대한 스트레스가 힘든 일중의 하나였는데, 차곡차곡 제가 따고 싶었던 자격증과 학교를 다니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었네요^^

 

Q8. 선생님께서는 “간호사라서 다행이야”라는 굉장히 유명한 에세이의 저자이시기도 합니다. 어떠한 계기로 이 책을 집필하셨으며 간단한 책의 내용도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처음에 집필을 한 이유는 우리 나라의 태움 문화가 너무 심해서 저처럼 태움을 당했던 간호사들을 위로하고, 태움을 가했던 사람들에게는 경각심을 주고 싶은 이유가 제일 컸습니다. 다른 이유는 저처럼 지방 3년제 보잘것 없는 학교를 나와도 미국 간호사로 재밌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엄친아, 엄친딸들은 이미 명석하고, 집에서도 지원이 빵빵했겠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반짝이는 미래를 꿈꾸고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요즘 세대들은 똑똑한 사람이 성공한 얘기에 공감하며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아요. 평범하지만 그 속에서 어떻게, 또 언젠가는 행복을 찾고, 꿈을 쟁취하는 방법이 공감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과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최종 꿈은 뉴욕에서 행복하게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는 여자, 하고싶은것 모두 다 해보는 사람이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한 간호사, 그리고 내 직업을 즐기는 간호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은 나를 대표하는 것 중에 일부일뿐 저의 모든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항상 제 자신을 간호라는 세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자기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재밌는 일도 찾아보고, 하고 싶은 공부도 계속 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간호사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병원 관리자의 자리 중 더 재미있는 일을 찾게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습니다. 간호사와 의료진이 병원에서 환자를 잘 간호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최상의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관리자가 되고 싶어요.

 

Q.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전해주세요.

 

간호사라는 직업은 행복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입니다. 지금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행복하지 않은 분이 있다면 충분히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는 다른 기회들도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 계속 공부하고, 계속 탐구하고, 끊임없이 찾아나서다보면 결국에 어떤 간호사로서의 내 모습이 정말로 행복한지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한국 간호사들의 안타까운 경우 중에 하나는 첫 직장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간호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있는데, 간호사라는 직업은 꼭 당신이 경험한 첫 직장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니 너무 실망하지 말고 쉽게 그만두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국에는 간호를 사랑하고 똑똑하지만, 간호사 세계에 실망을 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간호사로서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들에 겁먹지 말고 과감하게 뛰어들어서 미래에는 꼭 행복한 간호사가 되고 말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찾아나서면 분명 행복한 간호사가 될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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