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To become a nurse in New Zealand” 전자책의 저자 김라경 입니다.

저는 2003년에 부산 동아대학교 병원 비뇨기과에서 1년, 일반외과에서 4년 근무 후 뉴질랜드로 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뉴질랜드의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사립병원 외과병동에서 9년째 근무중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3곳의 사립병원이 있는데, 사립병원은 국립병원과 다르게, 정해진 외과 수술( Elective Surgery)만 시행하는 병원이라 응급실이 없고 , 레지던트나 인턴등 의사가 병동 자체에 상주하지 않는게 특징입니다. 수술은 일반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부인과 등등등 모든 외과 수술이 시행되므로 다양한 의료/간호 지식과 기술을 익힐수 있다는게 장점이지만, 의사가 없기 때문에 간호사가 모든 케어와 critical thinking과 판단 등을 해야 하기에 책임감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Q2. 간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으셨나요? 현재는 뉴질랜드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계시는데, 뉴질랜드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셨나요?

고등학교 졸업 후 수능점수가 그다지 좋지 않아 고민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때는 뭐든 지원해서 되는 학교나 학과를 가야지 라는 마음이었는데 우습게도 저희 어머니께서 어떤 기술이라도 있어야 먹고 살지 않겟냐며 간호과에 입학원서를 내보라고 추천해 주셨답니다.

 

지금생각해도 그때 어머니 추천이 없었더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져 있었을까 하고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15년 가까이 간호사의 길을 걸어가는 걸로 보아 간호사라는 직업이 제 천직이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특히 외과 병동 자체의 특성이 , 환자들이 어떠한 문제로 수술을 하고, 회복을 하고 , 퇴원하는 과정에 우리가 간호사로써 그들을 지지하고 도와줄수 있다는 점이 너무도 큰 Rewarding인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간호사 근무를 하면서 처음에는 미국을 갈 생각으로 엔클렉스를 공부하여 패스 하였는데요, 그때당시 미국 영주권이 막히면서 미국을 갈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간호사를 해보고 싶다는 꿈이 너무 컸던지라 이곳 저곳 알아보던중 환율도 조금 낮고 영어성적만 패스하면 간호협회에 등록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뉴질랜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3.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에서 간호학과를 졸업, 국가고시를 통과하여 면허가 있으신 상태에서 최소 2년의 경력이 있으시면 뉴질랜드 간호협회의 CAP(Competence assessment programmers)를 신청하여 간호사 되기 절차를 받으실수 있습니다. ( CAP코스는 최소 6주에서 최대 12주, 학교마다 다릅니다).

 

공인인증 영어시험 통과 하셔야 하구요 ( 아이엘츠 각 파트에서 7점이상이나 OET 각 파트에서 350점 이상). 미국간호사와 다르게 엔클렉스 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이 부분이 아주 장점입니다). 한국에서 간호학과를 나오신게 아니라면 다시 뉴질랜드에서 간호학과를 가셔야 합니다.

 

뉴질랜드 몇몇 학교에서 1년 짜리 GD (Graduate diploma)라는 코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CAP코스 신청하는것과 똑같은데 학교마다 필요한 영어 성적 기준이 다릅니다 ( 이건 학교마다 정말 차이가 있어서 본인이 스스로 알아보고 등록하셔야 합니다). 장점이 있다면 코스를 마치면 1년짜리 잡 서치 비자가 나오므로 비자 문제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고 뉴질랜드 기본 간호철학이나, 건강, 보건 시스템등에 천천히 적응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Q4. 현재 근무하고 계신 진료과(파트)에 대한 소개와 업무 패턴을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사립병원, 외과 병동은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외과 파트를 커버 합니다. General surgery의 경우 major한 Bowel resection부터 minor한 hernia, excision Bx, Gynecology surgery도 Hysterectomy부터 Mirena insertion등까지 모두 커버 합니다. Orthopedic surgery는 대부분 Knees/Hips replacement, Shoulders 등등이며 Spinal surgery도 아주 흔합니다. Plastic surgery, ENT, Neurosurgery 등 말 그대로 모든 파트 외과 수술입니다.

 

전문 주치의를 통해 모든 수술 준비가 완료된 환자가 , 정해진 날짜에 수술을 하러옵니다. 간호사의 업무는 , 수술 전후 처치, 간호가 메인입니다. 수술 다음날 아침에 전문 주치의가 회진을 돌고 가면 그 후로는 간호사는 각각의 전문 주치의가 선호하는 “Standing Order”에 따라 환자 간호를 맡습니다. 기본적인 상처간호, 통증관리 등과 더불어 혼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거동을 돕고, 샤워가 힘든 환자는 도와주기도 합니다. ( 해외에서 근무하면 전인간호라 하여 환자를 정말 다 씻겨 주어야 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으신데 , 그건 정말 환자 나름이라 모든 환자를 다 그렇게 해야 하는건 아니라는걸 꼭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환자 교육, Emotional support, advocate등도 중요한 파트입니다.

 

3교대로 돌아가고 처음 근무 계약서를 작성시 2주동안 몇일 근무를 하고 싶은지 , 어떤 근무를 선호하는지 고용주와 상의할수 있습니다. 저는 2주간 9일 근무하는 (FTE 0.9) 이고 2주마다 주급이 지급되어 집니다.

 

한국처럼 Senior와 Junior 사이의 갈등이 전혀 없으며, team work로 서로서로 도와가며 근무하는 평등한 구조입니다. Overtime 할일이 거의 없으며 어떤 이유로 overtime할 경우 그 시간만큼 2배의 임금이 지급됩니다.

 

24/7 Nursing이 제공되는 시스템이라 나의 듀티에 하지 못한 업무는 다음번에게 넘기고 퇴근하여도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Q5. 뉴질랜드 간호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셨으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처음 간호사로 근무를 시작할 떄 영어가 내 모국어가 아니다 보니 그 점이 제일 두렵고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했을때 한국 분들과 플랫을 하며 한국말만 쓰다보니 깨달은게,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뉴질랜드에서 살아남을수 없겠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무조건 부딪혀 보자는 맘에 진정 내성적인 제 성격을 버려보려 엄청나게 노력한것 같습니다. 키위들과,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플랫을 함께 하며 Socialize하였던 부분이 영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가장 큰 계기가 된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 어느곳에 있던, 자신감이라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누구도 내 인생 대신 살아주지 않거든요.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잊지 마세요.

 

Q6. 해외에서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인종차별을 겪는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지 않다고 하는데 선생님이 근무하시는 곳에서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이부분은 저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뉴질랜드 자체가 여러 나라에서 이민온 세계각국의 민족이 함께 사는 나라이다 보니 저도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인종차별을 겪은 일은 현재까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을 보더라도 인도, 필리핀간호사 뿐만이 아니라 세계각국에서 이민와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라마다 다른 점이 있겟지만, 뉴질랜드에서 간호사로 근무를 하고자 하시는 분중에 인종차별이 걱정이셨다면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Q7. 새로운 환경… 타국에서 근무를 하시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이며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나의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내가 30년 가까이 함께 했던 모든 것을 떠나서 타국에서 지내는 것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은건 사실입니다. 특히 큰 명절에 모든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나 가족& 친구들 생일이면 아.. 나도 한국에서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라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밀려온답니다.

 

근데 너무 다행이도 요즘은 인터넷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저는 가족과 매일 매일 대화하는 편이라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은 항상 같이 있는 느낌이에요. 간혹 한국슈퍼마켓에 가서 한국음식 잔뜩 사와서 몇일동안 챙겨 먹기도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지요. 그런 와중, 내가 왜 여기 와 있는지, 내 인생에서 내가 무엇을 꿈꾸는지, 이루고자 하는지 되새기면서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나 자신을 다독이면 다시 하루하루 힘차게 뻗어나갈 용기가 생깁니다.

 

Q8. 선생님께서는 책을 쓰신 적이 있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어떠한 계기로 쓰셨으며 어떠한 내용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2021년 12월에 “ To become a nurse in New Zealand” 라는 전자책을 발간하였습니다. 뉴질랜드에 온지도 어느덧 1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참 짧은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뒤돌아 보니 우여곡절 참으로 많은 제 인생의 발자국이 남았습니다. 더 늦기 전에 , 가물가물 그 기억들을 잊어가기 전에, 소중한 삶의 발자국을 흔적으로 남기고 싶어 전자책을 발간 되었습니다. 간호사로서의 삶을 택한 것은 언제나 제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을 하며 한번도 후회해본적은 없지만 나 자신을 위해, 어떤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것에 대해 항상 꿈꿔왔습니다. 뉴질랜드의 삶, 특히 간호사로서의 삶은 매일매일이 새로운 도전이며 저를 성장하게 하는 힘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간호사로서의 새로운 꿈을 꾸는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전자책을 써 보았습니다.

 

전자책은 뉴질랜드에서의 간호사 등록 요구사항과 등록절차를 비롯하여 뉴질랜드의 보건복지 시스템과 현직 간호사로 근무하며 체감하는 한국간호사 & 뉴질랜드 간호사의 업무차이점, 연봉, 복지혜택등에 대해 세세히 기재해 보았습니다. 공인인증 영어시험 팁과 구직시 유용하게 쓸수 있는 예시 이력서와 인터뷰 팁에 대해서도 작성 되어 있습니다.

 

책이나 인터넷에 나열된 광범위한 정보들은 간혹 이해가 어렵고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러한 어려움을 모두 겪어 온 저이기에, 이 책에서는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기 위한 중요한 요점과 함께 헛된 정보가 아닌 실시간 사실적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Q9.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장단기 계획 등 소소한거라도 말이죠.

현재 제가 꿈꾸고 있는 계획은 제가 일하는 병원에서 Nurse Educator 혹은 Clinical Nurse Specialist position으로 step up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인터뷰지를 작성하는 오늘 Clinical Nurse Educator position 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왔답니다. 현재 병원에서 Nurse Educator로 근무하시는 분께서 서서히 은퇴 준비를 하시면서 근무시간을 줄이시게 되었는데 그 자리를 대신해줄 Clinical Nurse Educator를 구인하길래 지원을 했거든요.

 

9년간 이곳에서 근무를 하며 항상 느낀 점은, 이런 곳이 정말 내가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진것에 대해 보람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15년전 제가 한국에서 근무할 때를 되새겨보면 정말 많은 간호지식과 기술등을 배웠지만 하루하루가 업무량, 대인관계 등으로 인해 너무 힘들었던 같습니다. 해외에서 근무한다는 자체가 항상 장점만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내 인생에서 , 내가 꿈꾸고,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 그것이 내 자신에게 매일매일 희망을 준다면.. 도전해 보는것도 나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결과가 어떻게 되던 도전을 해보는것 자체가 정말 중요합니다.

 

미래의 간호사를 꿈꾸는 분들이나, 간호사로 현재 임상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중 뉴질랜드 간호사에 대해 궁금하신점 있으신 분들 문의 주시면 제가 아는한 최선을 다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 http://aliali7046.tistory.com)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꿈꾸고 행동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걸 잊지 마시고 오늘도 스스로에게 힘내자고 다독여 주세요. 언제나 행복이 가득한 선생님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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