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근무하시는 중인데 이민을 결정하셨던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처음 간호사가 되기로 결정하셨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간호대학을 재학하실 때에도 미국간호사에 대한 꿈이 있으셨나요?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수술실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장미현입니다. 펜실베니아주 허쉬에 위치한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 병원(Penn State Hershey Medical Center)에서 3년 근무 후 현재는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Baltimore)에서 트래블 널스로 일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부터 막연히 해외 생활을 꿈꾸어 왔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진로를 구체화 해, 미국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경희대학교 간호학과에 입학을 했고 영어 시험 점수 준비, 엔클렉스 공부(NCLEX-RN; 미국간호사 면허 시험), 이민 설명회 등을 다니며 미국간호사 준비를 차근히 했습니다.

 

한국에서 2017년 2월 간호대학 졸업 후 2017년 10월에 엔클렉스 시험을 치고 미국간호사가 되었습니다. 2018년 1월부터 현재까지 만 4년동안 미국 수술실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왼쪽에서부터 2022년 트래블 널싱, 2019년 허쉬 근무시절, 2017년 한국 분만수술실 근무시절, 2016년 간호학과 4학년
=왼쪽에서부터 2022년 트래블 널싱, 2019년 허쉬 근무시절, 2017년 한국 분만수술실 근무시절, 2016년 간호학과 4학년


Q2. 한국과 미국의 수술실 근무 환경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나요? 장단점을 각각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저의 한국 임상 경력은 로컬 병원 분만 수술실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를 하기는 어려우니 미국 병원 수술실의 시스템을 위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병원마다 시스템이 다르니 참고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미국 수술실 간호사의 듀티 (병원마다 상이)
- 데이: 7a-3p (8시간, 5일 근무), 7a-5p (10시간, 4일 근무), 7a-7p (12시간, 3일 근무)
- 이브닝: 9a-5p (8시간, 5일 근무), 9a-7p (10시간, 4일 근무), 9a-9p (12시간, 3일 근무), 11a-11p (12시간, 3일 근무)
- 나이트: 11p-7a (8시간, 5일 근무), 9p-7a (10시간, 4일 근무), 7p-7a (12시간, 3일 근무)

7a에 시작하는 듀티의 경우, 대부분 한 수술방에 어사인이 되어 스케쥴 된 케이스를 계속 진행합니다.  9a 나 11a에 출근하는 듀티들은 오전/오후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 교대를 해주고, 오후 3시, 5시, 7시 퇴근 근무자들을 relieve해줍니다. 나이트 근무자들은 solution warmer와 blanket warmer 체크, Autoclave 체크, 응급 수술이 있는 경우 수술 커버, 다음 날 케이스 방 셋업을 합니다.

 

2. 데이 근무자 루틴
1) 0700 방 셋업 (첫 케이스는 나이트가 미리 해 놓음), 필요한 물품/약물 준비 및 상 차리기
2) 0730 혹은 0800 첫 케이스 환자 들어옴(마취과 레지던트/마취간호사; CRNA가 환자 이송 혹은 함께 환자 이송). 환자 인터뷰 시작(멘탈 상태, 히스토리, 금속 임플란트 등 조사) . 환자 피부 상태 조사 후 수술이 오래 걸리는 경우 pressure injury 방지하기 위해 압력 받는 신체 부위에 적절한 패딩 적용. 마취과 도와줌(인덕션, 인튜베이션 등). 포지셔닝, 프렙, 카운트, 보비패드, (필요한 경우) 폴리. 보통 프렙하는 중 레지던트 및 어텐딩은 스크럽하고, 그 후 드레이핑. 케이스 시작하기 전 까지가 제일 바쁩니다.
3) 타임아웃 (어텐딩, 간호사, 마취과 3명이 진행하며, 환자 이름/생년월일/수술동의서(수술명)/임신가능성/화재위험성/항생제여부 등을 논의. Incision 전에 무조건 시행되어야 함). 
4) 인시전 (Incision)
5) 가족들에게 수술이 시작했다는 것을 수술대기실에 전화해서 알리기 (병원마다 정책 상이).
6) 수술하는 동안 차팅 (Case Attendees, Case time, Counts, pre-op skin assessment, positioning, prep 등 간호 수행에 관하여 차팅합니다.)
7)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수술에 필요한 물품 열기 및 수술실 환경 관리
8) 수술끝 – 카운트, 언드레이핑, 스킨 상태, 보비패드가 있었던 곳 피부 상태 확인, PACU(수술회복실)로 인계주기
9) 환자 나가면 방 정리, 분리수거, 다음 케이스 준비하기. (룸 턴오버 시간은 30분으로 제한. - Wheel out time 부터 wheel in time이 30분 이내이어야 합니다. 30분이 지나면 delay로 간주; 병원마다 상이)

* 병원에 따라 간호사가 환자를 수술방으로 데려오지 않고 patient transport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거나 간호사가 환자를 직접 픽업하러 가기도 합니다.
* 수술실에서는 대부분이 버벌오더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약물(국소마취나 항생제)에 대해서 오더를 받지 않아도 약물 dispense가 가능합니다.

 

 

●수술실 근무의 장점
1. 페이가 상대적으로 높다.
간호사 노동조합이 있는 병원의 경우,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던지 상관없이 연차에 따른 시간당 급여가 같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버타임과 별개로 수술실 근무자는 온콜에 따른 수당이 나옵니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병원의 온콜 대기 수당은 시간당 $3-$5정도입니다. 온콜에 불리는 경우 (get called in)에는 시간당 급여의 1.5배 혹은 정해진 수당을 받습니다. 그래서 온콜에 불리는 간호사들은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습니다(일하는 만큼 받는 것이지만).

2. 어디서든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높다.
신기하게도 미국에서 수술실 간호사는 항상 못 구해서 난리입니다. 수술실 간호사 구인구직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수술실 경력이 없는 병동간호사, 또는 신규간호사라도 수술실로의 취업이 용이합니다. 많은 대학병원들이 perioperative nursing course 혹은 periop 101으로 불리는 최소 12주-40주 오리엔테이션으로 수술실 신규 간호사를 트레이닝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3. 케이스에 따라서 앉아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미국은 하나의 수술실마다 한 명의 간호사가 배정됩니다. 한국의 몇몇 대학병원은 한 명의 순환간호사가 다수의 방을 담당하기도 하지요. 외상수술(Truama)의 경우 차팅할 시간도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일이 다반사이고, 수술 시간이 10분 내외인 간단한 방광경(cystoscopy)이나 자궁경(hysteroscopy), 소파술(Dilation & Curettage)의 경우에는 차팅도 해야 하고, 케이스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일처리가 중요합니다. 로봇수술의 경우 셋업(상 차리기) 하는 과정과 치우는 과정이 번거로워서 케이스 초반과 후반에는 바쁩니다. 하지만, 로봇을 docking 하고 나면 순환간호사(Circulator)나 소독간호사(Scrub)가 딱히 할 일은 없어서 가만히 앉아서 수술만 지켜봅니다. 한참 진행되고 있는 긴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수술의 경우도 같습니다. 

4. 계속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진로 과정: CNOR -> RNFA 혹은 NP 혹은 MSN (Q5에 계속)
수술실 간호사의 자격증으로는 CNOR(Certified Perioperative Nurse)이 있습니다. CNOR 자격증 시험의 조건으로는 간호사 면허증, 수술실 경력 최소 만 2년(최소 2400시간)이며 현재 일하는 중이어야 합니다. CNOR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부분 시급을 올려줍니다. CNOR 자격증 취득자는 RNFA (Registered Nurse First Assistant) 학교에 진학할 수 있으며 (1년 과정), RNFA 자격증을 취득하고 First Assist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경우, 특수한 경력이 필요하지 않은 전문간호사 과정 (예: Family Nurse Practitioner; FNP 또는 Women's Health Nurse Practitioner; WHNP)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또한, MSN 과정으로 Leadership, Nurse management, education, 그리고 BSN to DNP (management)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술실 간호사들은 FNP, MSN (Leadership or nurse management), 그리고 BSN to DNP(management) 대학원 과정을 선택합니다.

5. 케이스가 일찍 끝나면 아무것도 안 하고 노는 날도 있다.
배정된 방의 수술이 일찍 끝나면, 쉬프트가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노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다른 방에 들어가서 도움이 필요한 지 물어보고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조기퇴근하거나 놀다가 퇴근합니다.

6. 칼퇴가 가능하다.
더 이상 설명 없이Relief 간호사들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칼퇴합니다. 바쁘지 않으면 조기퇴근도 가능합니다.

7. 환자 & 보호자들로부터 보다 자유롭다.
환자는 곧 마취되고, 당연히 수술실에 보호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니 보호자를 만날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8. 점심과 휴식시간이 보장된다.
병원마다 다르기는 합니다만, 대부분의 수술실은 09시 아침 휴식시간, 11시 점심시간, 오후 휴식시간 총 1시간의 휴식시간이 보장됩니다. 휴식시간 제공을 위한 Releif간호사(9a-9p, 11a-11p)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9. 스크럽을 안 사도 된다. / 그 대신 스크럽 모자를 산다.
수술실 스크럽은 어느 병원이던지, 병원에서 제공합니다. 당연히 스크럽 안 사도 되고 안 빨아도 됩니다. 본인의 취향에 따라 스크럽 모자를 구매하고 싶으면 그러면 됩니다.

10. 화장 안 해도 된다.
어차피 마스크 쓰고 근무하기 때문에 화장을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무엇보다도, 미국에서는 화장 하건 안 하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수술실 근무의 단점
1. 신체적 노동
어느 간호 직업이던 그렇지만, 스크럽을 할 경우에는 한 곳에 몇 시간씩 서 있어야 합니다. 같이 일하는 스크럽이 수술이나 의사의 기구 선호도 등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환자를 스트레처에서 수술대 위로 옮기고, 수술대에서 스트레처로, 포지셔닝 등을 하는 경우에 등(back)과 허리를 많이 씁니다. 특히 BMI 40 넘는 환자들 오는 경우에는 힘듭니다. 아무리 transfer roller board를 쓴다고 해도 당기는 힘, 미는 힘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하고 물을 자주 마시지 못하죠(수술실 안에 음식물 반입 금지이므로). 

2. 온콜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한 온콜. 돈을 생각하면 장점이고. 쉬고 싶은 휴일 또는 밤에 시간당 4천 원 받으려고 병원에 박혀있는 건 좀 괴롭습니다. 하지만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병원마다 On call requirement가 달라서 취업할 때 온콜 요구사항을 확인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온콜에 불리면 얼마나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하는 지, (대부분 30분-60분), 얼마나 자주 온콜을 해야 하는 지요. 한 달에 1번 온콜 하는 경우도 있고, 일주일에 3번 온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간호 수행 능력을 잊어버리는 것 같기도 하다.
마취과에서 IV를 담당하기 때문에 수술실 간호사가 IV를 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수술실 간호사는 환자 전체를 사정하는 critical thinking을 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케어플랜에 지쳐서 병동 그만두고 수술실로 와서 만족하는 간호사들도 꽤 많습니다.

4. 필터링이 없다.
환자들은 마취되어있고, 수술방 안에는 교수(attending), 레지던트, 마취과 (레지던트 or CRNA), 간호사, 스크럽, (의대생), 이렇게만 있기 때문에 별 필터링 없는 말들이 오가기도 합니다. 성격 나오는 의사들도 있고요. 그래도 대부분의 미국 병원에서는 no harassment, no discrimination등 정책이 있어 병원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5. 빨리빨리 문화
미국 수술실은 수술을 많이 할 수록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하루에 수술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병원의 수술 케이스와 케이스 사이(turnover) 목표는 30분 이내입니다. 간단한 수술 같은 경우에는 turnover time을 3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아무 문제 없지만, 셋업이 복잡한 큰 수술이나 로봇수술을 하는 경우에는 타이트합니다.

6. 각종 약품/방사능에 노출
비뇨기과에서 ureteral stent (요관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우, 외상환자의 경우, 정형외과 대부분의 수술은 C-Arm(Fluoroscopy)을 사용한다. 그러면 lead (납가운)을 입어야해서 무거운 납가운을 입고 일하는 날은 더 힘들기도 합니다. 아무리 납가운을 입는다고 하더라도 방사능에 노출되고, 보비(Bovie; 전기 소작기) 연기와 각종 약품들(c.g., bone cement)에 노출되는 건 무시할 수 없습니다.

 

Q3.

1) 한국에서의 임상 경력이 미국으로 가서는 인정이 된다. 되지 않는다에 대한 궁금증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분만수술실에서 근무를 하시다가 미국으로 가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해당 경력이 어떠한 작용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의 임상 경력이 미국에서 인정이 된다/되지 않는다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병원 바이 병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한국 간호사들이 미국에 오는 루트인 에이전시와의 계약을 통해 영주권 스폰서십을 받고 이민 진행을 합니다. 그 경우는, 한국 경력을 인정 받고 오는 경우입니다.

 

에이전시에서는 보통 만 2년의 임상 경력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에이전시와 몇 년 근무를 하겠다는 계약을 마치고 스태프 널스로 병원에 취업할 때는 한국 경력이 인정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때는, 미국 임상 경력이 위주가 되겠습니다. 미국 경력만 인정된다고 policy에 적혀있는 병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이 Union (간호사 노동 조합)이 없어 임금(salary)이 협상을 통해 정해지는 경우에는 한국 경력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한국에서 분만수술실에서 근무를 하시다가 미국으로 가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해당 경력이 어떠한 작용을 했는지 
저는 결혼이민으로 영주권을 받았기 때문에, 신분 문제가 해결되어 한국 수술실 경력을 인정 받지 않고 수술실 신규 간호사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입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경력도 경력인 지라, 미국 수술실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경력은 본인에게 피와 살이 됩니다!


3)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병원 취업 과정의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한국은 신규간호사 채용 시, 1년에 한 번씩 진행이 되지요. 미국 병원은 신규간호사이던 경력간호사이던 수시로 간호사를 모집합니다. 1년에도 몇 번씩 병원 오리엔테이션이 열립니다. 신규간호사의 경우 New Graduate Residency Program (신규간호사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취업하게 됩니다.


Q4. 미국의 수술실 간호사 자격증(CNOR)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미국내 경력을 기준으로 시험 자격이 주어진다고도 하더라고요. 또한 유효기간이 있는 걸로 압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설명과 해당 자격증에 대한 취득 장점은 무엇인지도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CNOR (Certified Perioperative Nurse) 시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세가지가 필요합니다. 1) Active RN license 2) 수술실에서 풀타임 혹은 파트타임 근무 중. 3) 수술실 경력 (perioperative) 최소 2년/2400시간 경력 및 이 중 최소 1200시간은 intraoperative 경력일 것. 시험 등록을 하고 나면, 엔클렉스처럼 시험 날짜를 정할 수 있다는 ATT (Autorization to Test)를 보내줍니다. ATT를 받고 나서 시험 날짜를 정하면 됩니다.

 

CNOR 시험은 200개의 오지 선다형 문제를 총 3시간 45분 이내에 풀어야합니다. 그리고 총 7개의 카테고리 안에서 문제가 주어집니다 (1) Intraoperative care 34%, 2) Infection Prevention and Control 16%, 3) Perioperative Patient Assessment and Diagnosis 15%, 4) Communication and Documentation 11%, 5) Emergency Situations 10%, 6) Plan of Care 8%, 7) Professional Accountability 6%). 시험이 끝나면 바로 Pass/Fail 여부를 알 수 있고, 시험에 Pass하고 나서는 바로 자격증이 5년 동안 유효합니다.

 

CNOR은 수술실 간호사 커리어에 있어서 필수는 아니지만 도움은 많이 됩니다. 트래블 널싱을 하는 경우에는 많은 병원이 CNOR 자격증을 요구합니다. 또, 관리직으로 승진할 계획이 있다면 CNOR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CNOR 자격증이 있을 시 시급을 더 주는 병원도 있습니다.


Q5. 한국에서는 간호사 태움이라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간호사 태움과 같은 일들이 있나요? 아니면 혹시 원내에서 동양인이라며 비하하거나 인종차별을 하는 경우들이 있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집단사회문화인 한국과 다르게 개인주의가 뚜렷한 미국은 그 문화가 직장에서도 나타납니다. 본인이 하는 일만 잘 하면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간의 성격 차이로 발생하는 직장 내 갈등(conflict)은 미국에서도 물론 발생합니다. 


한국 간호 문화와 미국 간호 문화의 큰 차이로는 간호사가 실수 했을 때의 대처방법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간호사가 실수를 했을 때, 간호사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며 “태우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미국도 병원 문화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현재까지 근무한 세 곳의 미국 병원에서는 어떻게 그 실수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파악하고, 실수를 한 간호사를 다독여주지 개인의 책임을 물은 경험은 없었습니다.


동양인이라며 비하하거나 인종차별을 하는 경우는 제가 직접적으로 경험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직장 내 인종차별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혹시나 다른 선생님께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참지 마시고 무조건 부서 간호매니저나 HR(Human Resources)에 보고하기를 바랍니다.


Q6. 미국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일과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셨나요? 극복했던 방법도 공유 부탁드립니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찬 일은 하루 동안 문제 없이 수술이 잘 진행되었을 때 인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적은 제가 2021년 8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first-line leader(Team leader)로 근무했을 때 입니다. COVID-19 팬데믹 시작 후 많은 병원들이 스태프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많은 수술을 진행하려고 해서 리더로서 번아웃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트래블 널싱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 병원에서 약 2-3년 정도 만근했다면, 연봉을 더 주거나 베네핏이 더 좋은 곳으로 병원을 이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Q7. 이민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질문 드리겠습니다. 이민 과정에 있어서는 어떠셨는지 힘든점은 없으셨는지와 이민 후 생활적으로는 한국과 어떠한 차이가 있으며 한국이 그립거나 친구들이 보고싶으실 때에는 어떻게 그러한 시간들을 극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결혼이민으로 미국에 왔기 때문에 에이전시를 통한 취업이민에 비해 영주권도 빨리 받았고, 미국에서 정착하는 데 보다 수월했습니다. 저는 성향이 독립적이고 사교적이며 환경 적응을 빨리하는 편입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립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엄청나게 힘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씩 영상통화하고, 근무하지 않는 날에는 대학원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등산을 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며 그리움을 극복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Shenandoah National Park
=미국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Shenandoah National Park


Q8.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어떠한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으며 어떠한 내용들을 다루는지도 궁금합니다.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는 사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한 일기장입니다! 간호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은 간호학과 1학년 겨울방학 때 미국간호사 준비를 하면서 그 과정을 공유하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블로그 포스팅은 대부분 제가 미국간호사로서 성장하는 과정과 미국 일상, 미국 생활 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Q9. 선생님의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대한민국 간호사에게 하고싶은 말씀을 전해주셔도 좋고, 국제간호사를 꿈꾸고 계획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전해주셔도 좋습니다.
저는 2020년 12월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교(Penn State University)에서 간호 관리 석사 과정(MSN – Nursing Administration)을 마치고 2021년 1월부터 존스 홉킨스 대학교 (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공중보건학 석사 (Master of Public Health; MPH)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현재 1년 과정을 마쳤고 앞으로 2년 동안은 MPH 학위 수료를 위해 계속 공부할 예정입니다.

 

MPH 학위 이수 후에는 박사과정을 하고 싶은데, 아직 어떤 박사 학위를 할 지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간호학생 시절부터 꿈꾸어 왔던 여성전문간호사과정(Women’s Health Nurse Practitioner; WHNP)을 지원할 지, 간호 관리 쪽으로 경력을 이어서 쌓을 지, 공중보건 쪽으로 정할 지, 연구 쪽으로(phD) 진로를 정할 지… 길이 정말 많네요! 갈 길이 정말 많은 것, 간호의 장점이겠지요!

 

간호사 여러분들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Don’t settle!”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이 행복한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간호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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