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선생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소재대학병원 내과병동(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등 모든 내과 환자를 보는 병동)에서 2년간 근무하다가 현재는 한방병원 병동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 강민애라고합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에서 ‘애순’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aesoontoon)에 놀러오시면 간호사 일상, 공감 만화 그리고 제가 제작한 간호사 굿즈등을 구경하실 수 있어요.
 


Q2. 처음 간호사가 되기로 결정하셨던 계기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병원 취업을 하고 난 후 가장 적응이 오래 걸렸다거나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극복하고 적응하는 노하우가 있으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았던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진로에 대해 방황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한 간호사 선생님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고 간호사로 일하면서 느낀 감정이나 일상적인 부분을 작성해놓으신 게시물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게시물을 모두 읽은 후 간호사라는 직업이 업무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작은 호기심을 시작으로 인터넷에서 간호사 영상들을 모조리 다 찾아보았습니다. 생명을 위해 낮, 밤 없이 병원을 지키는 간호사 선생님들의 영상을 보면서 간호사에 대한 존경심은 커져만 갔고 제가 간호사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타인이 저의 영향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때 보람감을 느꼈던 저였기에 저의 성향과도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제가 간호사로 일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벅차오르는 감정도 느꼈습니다.


18살, 한 간호사 선생님의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간호사라는 직업을 알게 된 후부터 방황하지 않고 간호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간호사라는 꿈을 이루고 대학병원 취업 후 가장 적응이 오래 걸렸던 부분은 아무래도 3교대 근무인 것 같습니다.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지향해왔던 저였기에 밤에 잠을 안 자고 온종일 근무를 해야한다는 것이 힘겹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3교대 근무 후 항상 건강했던 제가 잔병치레가 많아지면서 건강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온종일 느껴지는 피로감은 물론 퇴근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두드러기가 전신에 생기거나 열이 나서 응급실에 가보니 위염 진단을 받는 등 이전에는 없었던 질병들을 겪게 되니 3교대 근무에 적응하는 것은 저의 큰 숙제였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2년간 여러 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소모를 줄이기 위해 꾸준히 요가원을 다니면서 체력을 기르고 스트레스 해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커피, 매운 음식 같은 장에 자극을 주는 음식들은 피하면서 최대한 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소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이 2년간 3교대 근무를 잘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3. 내과 병동의 업무는 어떠한 패턴으로 이루어지나요? 간호학생, 예비 간호사들에게 알리는 내용입니다.

내과병동의 업무는 먼저 라운딩을 돌며 기본적인 환자 상태 확인을 시작으로 처방을 확인하고 투약, 활력 징후, BST, I/O check 하는 것을 루틴으로 하게됩니다.


3교대 근무로 나누어 업무를 파악해보자면,
Day 근무 시에는 회진 후 각종 검사와 시술을 보내고 전입을 받으며 퇴원환자에게 퇴원안내를 드립니다.
Evening 근무 시에는 주로 신환을 받고 다음날 처방을 확인하여 정리합니다.
Night 근무 시에는 다음날 진행할 각종 검사와 시술 등을 준비하고 약을 챙겨둡니다.

 

Q4. 내과 병동 근무를 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어떤 공부를 미리 한다면 도움이 될까요?

제가 근무했던 내과가 한 파트를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내과파트를 보는 병동이었기 때문에 내과 질환을 전반적으로 다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늘 출근 2시간 전에 환자 파악을 미리 했었고 실전에 직접 부딪히면서 업무를 숙달해갔습니다. 경험상 기본적인 의학용어와 성인 간호학에서 체액, 전해질, 산 염기 부분을 공부해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5. 이직을 한 명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 근무는 보통 어떤 패턴으로 하시나요?

제가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워라밸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전 대학병원에서는 높은 중증도의 고된 업무와 3교대 근무로 퇴근 후에도 잠만 자는 것이 일상이 되어있는 저에게는 워라밸이 없었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그림을 그리고 많은 분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저에겐 행복이었기에 제가 행복한 일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워라밸이 필요했습니다. 굿즈들을 제작하고 간호사 만화를 꾸준히 그리기위해서는 나이트 근무가 없고 체력적으로 소모가 적은 곳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퇴사를 하게 되었고 데이, 이브킵 한방병원 간호사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한방병원 병동 근무도 3교대로 간호사가 낮, 밤동안 병동을 지키고 있으나 나이트킵 간호사선생님들이 따로 계셔서 데이, 이브킵 간호사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한방병원 업무도 양방의 병동 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라운딩을 돌며 환자의 C.C를 파악하고 검사 진행과 치료 일정을 설명하며 처방 확인 후 투약을 하고 있습니다.

 

6. 이직을 하신 후에 차이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선생님의 요즘 취미는 무엇이신가요? 나만의 힐링타임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 공유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한방병원은 양방병원에 비해 업무 강도가 낮아서 퇴근 후에도 체력이 남아 워라밸을 갖출 수 있다는 부분이 한방병원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때에는 퇴근 후 피로하여 잠을 자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직 후에는 저의 시간을 가지면서 휴식을 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한방병원 경력은 추후 양방 병원으로 이직 시 대부분 병원이 경력 인정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를 보거나 injection을 하는등의 업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우선순위를 먼저 체크해보고 병원 선택 시 한방병원도 고려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퇴근 후 여전히 요가원을 다니면서 1시간씩 요가를 하고 그림도 그리며 저만의 힐링 타임을 보내고있습니다. 최근에 생긴 취미로는 퇴사 후 제가 만든 캐릭터를 굿즈로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온라인 스토어를 잠시 오픈해서 굿즈를 판매하는 것에 재미를 느껴 현재 더 다양한 굿즈들을 제작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습니다.

 

Q7. 인스타그램에서 널스툰을 연재하시고 굿즈 작업도 하셨더라고요. 원래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셨나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와 작가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강민애 간호사의 애순툰 만화 일부
=강민애 간호사의 애순툰 만화 일부

어린 시절 생활기록부에 적힌 장래 희망이 만화 작가였을 정도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은 같은 반 친구들을 담은 만화를 그렸던 적이 있었는데 학년 전체에 재미있다고 입소문을 타게 되어 돌려 보았습니다. 제가 그리는 만화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고 덩달아 즐거워했던 저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러한 과거가 바탕이 되어 대학교 4학년, 간호사라는 꿈만 바라보며 달려오다가 문득 직접 경험한 간호학과 생활을 만화로 그려 많은 분에게 보여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SNS 계정에 재치와 표현력을 활용하여 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저의 만화를 보신 간호사 선생님들께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는 말에 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이를 계기로 묵묵히 일하고 계시는 간호사 선생님들께 간호사 작가로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되었습니다.

 

현재 간호사 작가로서 간호사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화책을 출판할 예정이고 직접 제작한 간호사 굿즈도 재오픈하여 판매할 계획입니다.

 

Q8. 선생님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장단기 계획 등 소소한거라도 말이죠.

=강민애 간호사가 직접 제작한 간호사 굿즈
=강민애 간호사가 직접 제작한 간호사 굿즈

 

드림널스와 함께 간호사 선생님들을 위한 책을 만들고 있는데 저의 첫 책 작업인 만큼 후회 없이 제작하는 것이 현재 목표이고 제가 잘하는,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살아가는 것이 저의 장기적 목표입니다. 저는 회복 후 퇴원하시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 큰 보람감을 느끼고 그림을 그리면서 간호사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었을 때 행복감을 느낍니다.

 

간호사이자 작가로 제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저의 모습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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